일상 탐구생활/일상속에서 이런 일도, 생각도

흐린 날...

꼬양 2009. 11. 24. 00:51

모처럼 따뜻한 날씨.

그리고 모처럼 쓰는 일기.

간만에 쓰는 거니까...

너무 오랜만에 쓰니까 기분 좋은 이야기만 적으려했는데...

어찌된 게 오늘 싸이든 이 블로그든...

우울한 얘기만 적고 있다.

 

요즘 많이 바쁘다.

살아보려고 아둥바둥 나름 애를 쓰고 있으나.

글쎄..

내가 노력한 만큼 돌아오는지 뭔지는 아직 모르겠다.

아직 안개속을 걷는 듯한 답답한 느낌에 속도 상하고.

 

이대로 가라앉으면 다신 수면위로 올라오지 못할 것 같아서.

더 우울하다.

숨이 멎을 듯 나를 조여오는 위기감.

 

일부러 바쁘게 사는 이유도 있다.

바쁘면 틈이 안 보일테니.

이상한 생각들이 나를 찾아오지 않을테니.

근데 그렇게 바쁘게 살다보니...

정말 내가 좋아하는 것들은 놓치고 있다.

블로그도 그렇고, 사진도 그렇고... 영화도 그렇고...

몸 힘든 건 견딜 수 있어도... 마음 힘든 건....

몸이 힘들면 쉬기라도 하면 되는데...

마음 힘든 건 도무지 어떻게 고칠 도리가 없다.

 

눈물을 왈칵 쏟아도, 답답한 마음은 풀리지가 않는다.

밤을 새서 머리가 몽롱한데도 불구하고.

할일이 태산임에도 불구하고.

아무것도 건들지 못하고 멍한 상태다.

 

내일 아침에 눈을 뜨면...

세상은 그대로겠지.

이 기분도 그대로일까?

침전하는 느낌.

바로 이런 걸거다.

 

잠이 들면 나을까.

내일 아침이면 나아질까.

 

인생의 쓴 맛, 신 맛. 모든 맛을 다 보고 있다.

단 맛만 보지 못한 것 같다. 언젠간 단 맛도 볼 날이 오겠지.

그날은 올거야.

 

세상은 참 험하다. 그리고 무섭기도 하고.

내가 가야할 길은 너무나 험하고 거칠다.

그런데 그런 길을 가고 있다.

발이 피투성이가 되고, 아파서 울면서도...

그런 길을 가고 있다.

누군가가 내 앞에서 등을 비춰주면...

제대로 걸을 수라도 있을텐데...

 

 

늦은 밤....

이리 적고나니...

아주 조금 속이 시원하다.

아주아주아주 조금...

 

오늘 밤엔.. 꿈을 안꿨으면 좋겠다.

꿈속에서 울지 않았으면 좋겠고...

그리고 꿈을 깨서도 울지 않았음 좋겠고...

계속 울지 않았음 좋겠다.

 

더이상 울지 않고 싶다.

시련은 잠시 뿐이라지만...

지금 이 상태가... 너무나도 견디기가 힘들다.

그 잠시가 너무나도 긴 듯한 느낌.

 

두서없이 마구 써내려간 글.

마음도 엉망진창.

 

 

그렇지만...

내일은 내일의 해가 뜨고.

내일은 맑음일거야.

내 마음도...

내 길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