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탐구생활/일상속에서 이런 일도, 생각도

서울에서 제주가는 비행기 안. 구름관찰하기.

꼬양 2009. 9. 16. 00:47

사진기를 들고, 노트북을 들고...

비싼 건 다 들고 집으로 향하는 꼬양.

비행기안에서 자는 것도 아니고 뭘 했을까요?

누가 관찰일기 쓰라한 것도 아닌데... 구름구경만 했습니다.

더불어 심장 두근두근하게 하는 기류타기 놀이까지.

 

고향이 제주인지라. 정말 아주 빈번하게 제주도를 드나듭니다.

비행기 예약을 하고.. 리무진 버스를 타고 가면 공항에 제 시간에 도착하겠지란 방만한 생각으로(늘 그래왔습니다)

리무진 버스를 타서 김포로 향했습니다.

아차! 길이 너무 막히더군요. 이럴 때 떠오르는 9호선. 제길. 환승할 걸.

비행기를 놓친 꼬양. 다음 비행기 예약을 하고, 수수료를 지불하고...

돈들고 시간들고.. 허무감에 빠져들었던 꼬양.

어쨌든 비행기를 타고 제주도를 갑니다.

맨 끝자리에 앉아서.. 옆자리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창 밖을 바라보며 구름 관찰을 시작합니다.

 

비행기는 제 시간에 날아올랐구요. 거기까진 좋았어요.

그 후.. 기류를 만나.. 꼬양은 혹시라도 저 세상 가는 거 아닌지 걱정도 했다는-_-;

 (은근 겁 많다규요ㅠㅠ)

 

 토실토실, 뭉게뭉게 구름들이 비행기 밑에 있어요^^

 

 맨 뒷자리라.. 저 날개가 자꾸 보이게 되는군요-_-;

 

 

 지금까진 이 구름입니다. 비행기 수직상승, 수직하강을 반복합니다.

꼬양의 귀에 들리는 아이 울음소리. 통로엔 승무원 조차 안보입니다. 승무원도 착석!

 

 

 이 구름 언제 빠져나가나 하는 생각을 하는 순간. 구름이 바뀌더군요.

 

 갑자기 잔잔하게 낮은 구름! 양털 카페트를 깔아논듯한.

 

 정말 하늘 맞아? 폭신폭신해보이는 구름이더군요.

드러누워 자고픈 생각이 마구마구 든 구름.

 

 시퍼런 하늘까지 더불어.. 비행기는 순탄히 갑니다.

아 살았구나란 안도의 기분. 아이들도 안 울고. 승무원의 음료서비스가 시작되었어요.

오렌지 주스겠지하고 보지도 않고 집어든 종이컵에는 생수가 있었습니다. 아차!!! ㅠㅠ

 기류를 벗어났다는 기쁨도 잠시. 이쁜 구름을 봤다는 뿌듯함도 잠시.

다시 나타난 다른 못생긴 구름.

어찌생긴 구름이든간에 역시 하늘은 참 다채롭습니다.

 

 주변이 어두컴컴해지구요.

비행기 좀 흔들리고 안전벨트 등에 불이 들어오구요.

 

 그리고 저 멀리 보이는 파란 하늘.

구름이 서서히 걷히고 있습니다.

제주도에 점점 다가가고 있구요^^

 

 으흥~ 구름 터널속을 무사히 빠져나왔어요.

 

 이젠 맑은 하늘? ㅎㅎ

 

 파란 하늘이 펼쳐지네요^^

근데 제주도 다가오니까..

다시 구름이 몰려오면서 흐린 제주도의 하늘을 볼 수가 있었습니다. 비행기를 자주타지만...

제일 무서운 건 기류를 만날 때.. 수직상승, 수직하강. 바이킹타는 것도 아니고-_-

 

어쨌든...

구름 구경 잘하면서 온 제주도였어요^^;

 

제가 비행기타면 하늘에 왠만해서는 구름이 없었는데...

이 날은 구름천지였네요.ㅎㅎㅎㅎ

 

다음엔 해질녘에 비행기타서 일몰을 찍어봐야겠습니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