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탐구생활/일상속에서 이런 일도, 생각도

울 엄마는 늘 꼬양 걱정 中...

꼬양 2009. 9. 2. 00:32

정서불안인가보다. 요즘 내가.

너어무... 힘들어한다. 뭐가?

안팎으로... -_-; 가족 문제도 있고... 회사도 그렇고...

(쪼오끔... 힘들다. 말이 쪼끔이지... 실제 속이 속이 아니다.)

내 어깨에 짊어지고 갈 이 세상은 왜 이리 크고 무거울까...

허리가 휘청~ 아이쿠 내 어깨야... 이러고 있지만...

힘든 이 세상 그래도 어느 정도 들고 갈 수 있게... 내 아픈 어깨와 허리 치료해줄 파스는 없는 걸까?

아니면 찜질팩이라도-_-; 아픈 마음을 낫게 해줄 약이라도 괜찮고...

 

 

 

어찌되었거나....

저녁도 아닌 밤 9시가 넘으면 운동한답시고 싸돌아댕기는 나로인하여...

저 멀리... 제주도에 있는 엄마는 걱정이다.

그래서 늘 10시면 전화를 한다.

나가는 자와 잡는 자. 그 숨막히는 눈치...-_-;

 

어김없이 밖을 걷고 있는 나.

"헤이 맨~~ 오늘의 가십거리는~~~~~" <- 내 벨소리. 지 드래곤의 가십맨. -_-;

요란한 벨소리에 내가 더 놀라서 번호를 보니... 엄마닷...

끄응... 등에선 식은땀이...... 긴장하고 받는 전화.

 

"으응~ 엄마 왜?"

 

버럭하는 우리 이여사님....

 

"너 또 밖이지!!!!!"

 

"어? 어..... 운동하려고 나왔어~ 걷는게 건강에 좋다잖아~"

 

"운동도 운동나름이지. 그 험한 곳을 야밤에 왜 자꾸 다녀! 응? 엄마 말 언제 들을래? 거기가 제주돈줄 알어? 얼른 들어가!"

 

"아니 그래도... 답답해서......"

 

"답답이고 뭐고 간에. 걸을라면 낮에 걸어! 아님 헬스를 다니던지!"

 

"네엥... (깨갱....)"

 

늘 이런식의 대화다. 엄만 내가 밤에 너무 늦게 다니다가 뭔일이라도 당할까 노심초사고...

그런 엄마의 마음을 알면서도... 난 이렇게 다니고 있다.

뭐... 이때까지 별일은 없었으니...

아! 변태... 날 껴안으려던 변태총각 있었지-_-; 그것도 길 한복판에서....

아줌마가 다행히 나대신 안겨서 살았다만..ㅋㅋㅋㅋㅋㅋㅋ

차마 그 일은 엄마에게 말하지 못했다. 엄마 알면 난 바로 제주도행이다. -_-; 그래서... 동생에게만 말했는데...

이 녀석은 오히려 하는 말이...

"아깝다! 그 남자 잘생겼어? 어린 놈이었대매? 그런 놈한테 언제 안겨봐? 그냥 길가다가 언니한테 양팔 벌리고 달려왔다면서~ 좀 싸이코 같지만... 그래도..."

@#@%@#%@$@!!!!!!!

 

"이런! 개념은 저 안드로메다에 날려버린 동생같으니라고!

내가 안드로메다 가려는 이윤, 니 개념 찾으러 가려고 하는거다!!"

 

이리 버럭버럭 소리 질렀지만.... 동생 본 마음은 그게 아니겠지 뭐.. 제발 그게 아니길 바라며...

그랬다면 넌 동생도 아니다-_-^

 

밤은 깊어가고...

울 엄마의 한숨소리가 저 멀리 제주도에서 여기까지 들려오는 것만 같다.

그래도 아직까지 난 무사히 잘 살고 있는데...

우리 엄마 걱정은 언제면 사라질까?

내가 뭘 하든 걱정이다.

난 씩씩하게 잘 살고 있는데...

엄마 마음은 그게 아닌 것 같다.

 

나중에... 아주 나중에 나도 엄마가 되면 엄마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겠지.

나 역시. 여기 나와있지만 늘 엄마 걱정이란거지.

엄만 이런 내 마음 알까? -_-;

알아주지 않아도... 상관없다.

부모님의 사랑과 이런 내 맘 비교할 수가 없을테니...

 

늦은밤이군. 어쨌거나... 운동이 제일 걱정이다.

엄마 걱정 덜어드리려다가... 내 걱정만 늘어가는 상황.

혼자 헬스하는 건 재미없는데. 그래서 길을 걷는 건데 말야...

흐음. 뭔가 대책을 세워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