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탐구생활/전라도

미리 가 본 고천암호 철새도래지

꼬양 2009. 9. 29. 16:57

 

어느덧 9월도 끝자락에 서 있고, 10월이 다가옵니다.

성큼성큼 다가오는 가을, 겨울도 가을의 뒤꽁무니에 서서 졸졸 따라오다가 어느 순간 앞지르겠죠...


가을날, 겨울을 생각하려니 좀 그렇지만...

겨울하면 무엇이 가장 생각나세요? 저는 철새가 가장 먼저 생각납니다.

신기하게 해마다 찾아오는 새들. 어떻게 이곳까지 찾아오는 지..

몸에 네비게이션을 단 것도 아닐텐데 같은 곳을 찾아오는 같은 새들이 참 신기하기만 합니다.

 

 

가창오리를 볼 수 있는 고천암호

해남의 서남부 해안에 조성된 간척지는 면적이 매우 넓습니다. 호수 주변에 무성한 갈대밭은 철새들의 훌륭한 은신처 구실을 하지요. 그 밖에도 추수가 끝난 농경지에는 철새들의 먹이인 알곡이 지천으로 흩어져 있고, 한반도의 맨 남쪽에 위치해 있어서 한 겨울에도 호수가 얼지 않는다는 점이 많은 새들이 이곳에서 겨울을 날 수 있는 조건이 됩니다.


해남 간척지에서 겨울을 나는 철새는 대략 80여 종에 30만 마리쯤 된다고 합니다. 가장 많은 새는 가창오리예요.

 

 △ 하늘거리는 코스모스

가창오리는 수컷 머리에 태극무늬가 또렷해서 태극오리, 또는 반달 오리로도 불린다고 하지요. 전 세계를 통틀어도 20여만마리 밖에 남아 있지 않아서 국제보호조로 지정돼 있습니다. 해남 고천암호에 날아든 가창오리의 수는 적으면 수 만 마리에서 많을 때는 20만 마리를 헤아린다고 하니 지구상에 남은 가창오리의 대부분이 이곳에서 월동하는 셈이 되겠네요.

 

가창오리의 모습을 보실까요? 백과사전의 사진입니다. ^^; 이해하세요~

학명  : 'Anas formosa'  가창오리(Anas formosa)는 오리속의 철새입니다. 북방 한계지는 시베리아동부에서 캄차카 반도지역이구요. 겨울이 되면 한국, 일본, 중국 북부 및 동부에서 월동합니다.

 

탐조를 하기 적당한 시기는?

해남 간척지의 탐조여행을 떠나는 적당한 시기라면 12월부터 이듬해 2월 사이가 가장 적격이라고 합니다. 여기뿐만 아니라 다른 곳에도 철새들이 많이 찾는데, 그 새들이 서산 간척지나 금강 하구의 수면이 강추위로 얼어붙게 되면 다시 이동을 하거든요. 바로 그 이동장소가 해남 간척지의 세 담수호 중에서도 고천암호죠. 그 시기가 되면 이곳에서는 아침, 저녁마다 경이로운 군무를 펼치는 가창오리떼를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저도 뉴스, 신문으로만 봐와서 겨울이 되면 다시 한번 찾아볼 생각입니다. 그리고 더불어 넓고 아름다운 갈대밭도 구경 할 수 있구요. 더군다나 호수 둘레에 차가 다닐 수 있도록 길이 잘 뽑혀있어서 이동하기도 좋습니다.

 

 

고천암호에서 영화촬영을?

고천암호 일대의 갈대밭은 지난 1981년 고천암 방조제 축조 이후에 생겨났다고 합니다. 갈대가 무성하게 된 것은 저습지로 잡석이 섞이지 않은 질이 좋은 갯벌이기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이 갈대밭이 조성된 이후 국내 최대의 철새 도래지로 각광받고 있지요.

갑자기 왜 갈대냐구요?

영화 <서편제>, <살인의 추억>을 촬영한 곳이 바로 이 고천암호 갈대밭이기 때문이죠^^

영화속 장면은 캡쳐를 못했으니 양해를 바라며....

 

아직 갈대꽃이 피지 않은 모습입니다. 사진 몇 장 주르르 흘러나갑니다~

 

 

 

 

 

오후, 간지러운 나긋나긋한 햇살을 받아 반짝이는 물. 참으로 이쁘더군요. 

 

 

 

 

 

 

봄에는 근처 드넓은 농경지에서 새싹이 오른 보리밭의 풍경이 아름답구요. 여름에는 뗏목 같은 것을 타고 놀 수도 있지요. 가을에는 전통체험학습장으로서 풀벌레 소리를 들을 수 있어서 아름다운 곳입니다. 그리고 11월 중순이면 갈대에 꽃이 피고, 좀 더 추워지면 가창오리떼의 화려한 군무도 볼 수 있는 그런 곳이 고천암호입니다.

 

 

주변을 돌아보면 농경지입니다. 참으로 조용한 곳이지요.

겨울날 오면 새소리, 바람소리, 갈대소리만을 들을 수 있는 곳.

 

 고천암 호 주변을 살짝 기웃거려봅니다.

 

 

이쪽으로 가면 어떤 곳이 나올까요? 차가 한대도 없는 도로에 이정표...

 

어쨌든.. 이젠 글을 마무리지어야겠지요?

이번 겨울에 가봐야할 곳이 하나 더 생겼네요^^

그 전에 망원렌즈를 장만하고-_-; 11월 하순, 겨울 하늘을 수놓을 철새들이 기다려지는군요.

그나저나! 조류독감 조심 해야겠지요?

 

 

길안내 

서해안고속도로 목포 종점(2번 국도) - 영산강 하구언(건너자마자 목포공항 방면으로 우회전) - 삼호조선소 입구 삼거리 (우회전, 49번 지방도) - 영암방조제 - 뇌도 삼거리 (해남 방면으로 좌회전, 806번 지방도) - 학의리 옛세장사거리(황산 방면으로 우회전, 17번 군도) - 황산동초교 앞(황산방면으로 우회전, 18번 국도) - 교동 버스정류장 - 밀알황토 안내판 (좌회전) - 고천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