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탐구생활/나 이거 읽었어-독서

사랑을 배우다-너를 사랑하다 사랑하는 법을 배웠다.

꼬양 2009. 9. 23. 17:51

네 명의 사람이 살고 있습니다.

한 사람은 지나간 사랑에 아파하고 있구요, 다른 한명은 새로운 사랑이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다른 한 명은 누군가를 그리워하고 있고, 또 다른 한명은 없는 사랑마저도 다른 사람에게 주고 싶어 안달이 났습니다.

이 네 사람이 사는 곳은? 바로 제 마음입니다.

하루에도 수 십 번, 이 네 명은 제 마음을 엎었다가 휘휘 저었다가 어찌나 왔다갔다 하는지요. 이 넷으로 인해 제 마음은 상당히 어지럽습니다. 그리고 작은 제 마음의 방도 과부하가 걸릴 지경이예요.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이라면 사랑을 하는 것, 그러나 가장 쉬울 수도 있는 게 사랑이죠.

다양한 심경으로 사랑을 표현한 시집을 읽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저는 시집을 읽는 걸 상당히 좀 주저하는 편입니다. 시를 이해하기가 무엇보다도 어려우니까요. 제 감성으로는 한계가 있지 않나 싶어 얇은 시집도 주저하며 망설이는 편인데요. 그래도 용기내어 읽어보게 되었죠.

그리고, 책은 읽으라고 있는 것이니 안 읽는다면... 책이 속상해할 것도 같고... 선물을 해준 당사자가 섭섭해하겠죠. 어쨌든.. 제가 다시 사랑할 수 있길 바란다는 짧막한 글이 적힌 그 시집을 읽게 되었어요. 그 동생이 보기에도 제가 사랑에 있어서 너무 무감각해 보였나봅니다.


 

 

 

 

 

 


사랑=천사? 사랑의 정의는?

사랑은 순수하게 만들고, 설레게 하고, 미소를 짓게 하고, 하지만 눈물도 쏟게 되며, 아픔마저 안겨줍니다. 하지만 그 사랑이 주는 건 행복이라고 하는군요.


시인은 이 사랑을 천사라고 합니다.


사랑에 있어서 처음과 끝이 있을까요? 사랑의 시작과 끝은 어디에도 없다고 하는군요.

그리고 끝없이 이어진 하늘길과도 같다고...




Part1~4까지 전부 다 사랑, 사랑, 사랑~ 

이 시집은 4 파트로 나눠져있습니다. 다시 사랑하고 싶다, 사랑했다 그리고 사랑한다, 그대가 그립다, 사랑할 수 있을 때 후회없이 사랑해라 이렇게 나뉘어지지요.

특히 3번째 부분 그대가 그립다에서는 22편의 시 제목이 전부 “그대가 그립다”입니다. 그리움을 담은 절절한 시들이 담겨있지요. 얼마나 그리우면... 누군가를 향한 그리움을 느낄 수 있는 시들로 꾸며져있습니다. 정말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는 입장이라면... 눈물짓게 할 시들로 구성돼 있지요.



사랑 후, 곁에 있는 이별.

사랑은 정말 마침표를 찍으려해도 제대로 찍히지 않는, 물로 흠뻑 적신 종이에 연필로 점을 찍는 듯한 그런 기분이겠죠.

물로 흠뻑 적신 종이처럼 얼굴엔 눈물이 마를 날이 없구요.

사랑한다는 것이 미안함으로 다가온다는 건 이별을 뜻하는 거겠죠. 하지만 사랑해서 이별을 할 거라면 왜 사랑을 한 건지...

다시금 다가오는 의문입니다. 제가 이 세상의 사랑을 다 이해할 수는 없겠죠. 이해한다면 그게 더 이상한 걸지도.

사랑의 종류도 다양하고, 각자가 처한 상황도 다르니까요.

하지만 제일 사랑하는 사람에게 제일 듣기 싫은 말은 “아프게 해서 미안해” 이 말 일거란 생각은 동의합니다. 그가 떠나간다는 거니까요. 그토록 아픈 것도 없을 거예요.



사랑했다, 그리고 사랑한다=지속되는 사랑

언제부터 사랑했는지 모르고, 사랑에는 시작도 끝도 없는 거라서 사랑은 계속되는 거겠죠. 이 변치 않는 사랑의 마음을 담은 “먼 훗날”이란 시가 마음에 확 들어오더군요. 먼 훗날에 저 역시 어떤 이에게 그런 사람이 되었으면 하는 소망을 담아보게 하는... 예쁜 시였어요.


먼 훗날

당신에게 기억되는 단 한사람이

나였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사람으로...

 

먼 훗날

당신이 다시 만나고 싶은 단 한사람이

나였으면 좋겠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으로...

 

먼 훗날

당신이 잊지 못하는 단 한사람이

나였으면 좋겠습니다.

미안한 사람으로...

 

먼 훗날

당신이 빚을 갚아야 할 단 한 사람이

나였으면 좋겠습니다.

후회하는 마음으로...



그리고 아직 사랑에 있어서 망설이고 있는 저를 위한 시도 있더군요.

아직 사랑하는 사람이 없다고 해서 마음 아파할 필요는 없다고, 5월에 피는 꽃도 있고, 12월에 피는 꽃도 있으니 느긋하게 기다리면 누구에게나 사랑은 찾아오기 마련이라고... 이 말에 용기를 좀 얻었습니다.



사랑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이별에 대해 다시금 정의내려보게 했던 시집.

“너를 사랑하다 사랑하는 법을 배웠다”.


이 책을 통해 아직 완전히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 사랑하는 법을 배운 것 같습니다.

정말 사랑은 사랑을 통해 배워야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