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탐구생활/스크린 세상-영화보기

전편보다 나은 속편 없다더니...-[언더월드 -라이칸의 반란]

꼬양 2009. 9. 4. 12:01

 집에 가는 길. 늘 지나가는 극장.

영화 상영 포스터를 무심결에 보다가... "아! 오늘이 언더월드 개봉일이구나. 볼까?" 하고 그냥 무작정 영화관으로 들어갔습니다.

(혼자 영화보기 좋아하는 꼬양-_-; 그것도 맨 앞 A 열 가운데 자리에 편히 앉아서~ )

참참! 신분증 확인하더군요-_-; 19세 이상이예요~ 왜 19세 이상인지 모르겠습니다. 잔인한 결투씬이 있어서 그런가?

영화 전반부에 야한 씬이 있어서 그런가? -_-;

 

처음 언더월드를 봤을 때 그때가 떠오릅니다.

기대를 안하고 봤기에 어쩌면 아주 재밌게 봤을지도 모르죠. 뱀파이어 나오는 영화는 그렇고 그런 이야기라 생각했지만 의외로 괜찮아서 "이럴 수도 있는거군~" 생각을 고쳐먹었었는데요... 다시 삐딱한 선을 타게 되는 꼬양-_-;

 

이번 "언더월드-라이칸의 반란" 늘상 얘기하는 전편보다 나은 속편 없다는 말 깨주길 바라며 봤습니다.

하지만.... 전편 보다 나은 속편 없다. 그 말 유효합니다. 적어도 라이칸의 반란 이번 편에서는 말이죠.

(제 개인적인 생각이니 어떤 분은 재밌게 볼 수도 있겠습니다... 생각이 다르다고 해서 노하시지는 마시길~)

 

 

거대한 전쟁. 글쎄? 서막을 확인하라 했건만. 막상 벗겨보니 그것도 아니더군요...

말 그대로 어둠이 지배하는 세상, 언더월드.

이 세계에서는 뱀파이어가 최고계층이죠. 그리고 노예로 길러진 라이칸.

처음에 이 영화는 나레이션으로 시작합니다. 근데 끝에 가서는... 그 나레이션이 온데간데 없이 싸악 사라지고 맙니다~~

이야기를 말해주던 화자는 대체 어디 간거야? -_-

 

다시 줄거리로 돌아와서. 노예 늑대인간 중에 루시안(마이클 쉰)은 뱀파이어 왕 빅터의 총애를 받아 자신의 종족의 통제합니다. 그러나~ 루시안은 빅터의 딸 공주 소냐와 비밀리에 금지된 사랑을 나누며 자신의 영원한 자유를 위해 함께 탈출을 계획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루시안은 베어울프와 전투 중 위험에 처한 소냐를 구하기 위해 금기시 되어있는 목줄를 풀었다는 이유로 처형 위기에 놓이고, 그런 루시안을 위해 소냐는 그를 탈출시킵니다.

탈출에 성공한 루시안은 그의 동족 라이칸들과 베어울프를 집결시켜 뱀파이어 족에 대항해 거대한 전쟁을 선포하죠. 전쟁의 승부는?

 

영화를 자주 보신다면, 아니 이건 다 알겠군요. 결말은 뻔히 보입니다.

그리고 속편을 암시하는, 아니 대놓고 드러내는 이번 영화의 엔딩까지... 

 

 

 △빅터(빌 나히비). 뱀파이어 종족의 왕이죠.

루시안이 태어났을 때 죽이지 못한 게 한이 되었다는 그런 왕이십니다...

그리고 자신을 배반했다는 이유로, 라이칸을 사랑했다는 이유로, 자신의 딸마저 죽여버리는... 그런 아빠입니다.

 

△ 라이칸 족의 수장이죠. 주인공 루시안(마이클 쉰) 

 

  △ 그리고 이쁜 이 분은 소냐(론다 미트라)

 

 

영화 곳곳에 전편을 회상하는 장면들이 등장합니다. 그 장면들은 전편을 보신분들께는 반가움을 선사하지요.

 

그리고 영화의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어둡습니다. 말 그대로 언더월드니까 햇빛이 비출리는 만무하지요~

가끔 햇빛 비추는 #(씬)이 나오는데.. 왜 이리 반갑던지.

 

이 영화의 영상은 참 볼만 합니다.

<언더월드> 전작 시리즈 및 <다이하드 4.0>, <아이, 로봇>, <레지던트 이블>, <인디펜던스 데이>, <고질라>, <10,000BC>, <반헬싱>등 여러 작품의 특수효과 및 미술을 연출해 명성을 얻고 있는 "패트릭 타토파울로스"의 손길때문인지...

블록버스터 영화에서 특수효과와 미술을 맡았던 경험때문일까요? 어쨌든 웅장한 스케일의 전쟁씬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또한 아카데미 미술상을 수상한 "댄 헤나"가 미술을 맡았다고 하죠. 뱀파이어족과 라이칸 족의 운명을 건 대립이 이루어지는 암흑의 세계를 탁월하게 묘사해 내지만...!! 그래도 영화 분위기는 참 어두컴컴합니다.

 

그리고 스토리가 부실하다는 느낌은 여간해서는 지울 수가 없네요. 딸을 미끼로 루시안을 성으로 불러들이는 거라든지, 그리고 그렇다고 혼자 성으로 가는 루시안이라든가. 루시안이 라이칸 족에서는 제일 똑똑하고 생각이 있는 존재인데, 무턱대고 간다는 게 좀...

 

다시 영상 얘기입니다. 비가 내리는 성안에서의 아버지 빅터와 딸 소냐와의 결투 장면. 이거는 괜찮더군요. 론다 미트라의 검술솜씨를 엿볼 수 있습니다. 참참! 론다 미트라의 의상도 독특하더군요. 강렬하고 섹시하다고 할까나.. 공주긴 한데 여전사 공주-_-; 허벅지까지 올라오는 부츠, 가죽으로 된 코르셋과 쇠사슬이 달린 갑옷... 여전사 중에 베스트 드레서가 아닌가 싶네요~

 

뱀파이어, 라이칸의 전쟁이 벌어지는 성의 모습도 참 인상깊었습니다. 성문은 해골로 장식돼 있구요 해골 모양의 부조가 성 안뜰의 암석에 새겨져 있고 주변에 이런저런 독특한 문양들이 새겨져 있습니다.

특히, 영화 속 등장하는 지하 납골당은 화려한 색들로 장식이 되었더군요.

 

그리고 인물얘기입니다. 소냐의 여전사 이미지가 너무 강하다보니 루시안과의 사랑 이야기에 몰입이 안되더군요. 둘이 사랑을 나눌때 이미 짐작을 했죠. "아기를 갖겠구나!" 역시나! 소냐는 루시안의 아이를 갖게 되지요-_-; 루시안이 반란을 일으키는데 획기적인(?) 작용을 했던 소냐의 죽음. 보통 이런 비참하고 슬픈 사랑이라면 가슴이 절절해오고 먹먹해와야하는데... 별 느낌이 없었습니다!

이건 심각한거겠죠? (저에게 문제가 있는건가요?) 영화에서 제대로 표현을 못한거라 전 생각을 하는데요.

 

 

어쨌든.. 영화 속 몇몇 대사 좀 기억에 남는 건 몇 개 있었습니다.

나오면서 곱씹어보았죠.

"세상은 변해. 그때를 기약하지..." - 태니스가 루시안에게 자유의 열쇠를 주며 하는 말.

꼬양의 대답 : 그래. 세상은 변해. 그렇다고 영화를 이리 만드냐. 

 

"선택의 결과일 뿐 당신 탓이 아냐"- 루시안과 소냐가 감옥에 갇혀 죽음을 기다리며 나눈 대화 中...

꼬양의 대답 : 이 영화를 택한 내 잘못이오... 크흑 ㅠ_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