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지역마다 음식특징이 있기 마련입니다.
제주도의 경우에는 남다른, 아니 독특하다고 말할 수 있는 음식문화가 발달했는데요...
우리가 흔히 즐겨먹는 매콤하고 새빨간 육개장을 생각하시고 제주도에서 육개장을 시키시면 낭패를 봅니다.
깍두기와 잘 어울리는 당신? 느규(누구)?
고추가루 팍팍 들어간 순두부 육개장인가, 아니면 담백한 제주도 육개장?
어쨌든, 제주도 육개장에 대해 알려드릴까 합니다.
△ 왼쪽 위의 사진은 순두부 육개장, 오른쪽 아래 사진은 제주도 육개장입니다. 색에서 차이가 나죠?
육개장의 유래에 대해서 아시나요?
육개장은 개고기를 넣고 장을 풀어 먹던 개장국에 개고기 대신 소고기를 넣어 얼큰하게 끓여 먹던 것이 그 유래입니다.
양지머리고기 등으로 진하게 우려낸 국물에 뜨거울 때 손으로 죽죽 찢어 양념한 쇠고기와 은근한 단맛을 내는 대파를 넣고
칼칼한 매운맛이 나도록 뭉근하게 끓여내지요.
여기에 양을 양지머리와 함께 양념해 넣거나, 고사리, 토란대, 숙주, 느타리버섯 등을 넣어 끓이기도 하구요.
쇠고기 대신 닭고기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으며 이런 육개장은 '닭육개장' 또는 '닭개장'이라고 부릅니다.
△ 제주도 육개장
제주의 육개장은 타지방과 달리 쇠고기 양지머리가 아닌 돼지의 등뼈와 무릎뼈를 고아 삶은 고사리를 함께 넣어 끓이는 것이 제주의 육개장만이 갖는 특색입니다. 제주 육개장이 제맛을 내는데에는 제주 고사리가 딱이구요~
3월 4월 사이에 캔 고사리가 연하고 부드럽습니다. 저도 이맘때쯤이면 엄마와 고사리 캐러 다녔어요.ㅎㅎㅎ
물론 이 시기에 고사리축제도 열리구요^^
맛을 볼 때 고기살인지 고사리인지 구별이 안가도록 질탕하게 만들어야만
제주 육개장의 별미스러운 맛이 되는 게 제주 육개장의 특징이지요.
또한 육개장에 메밀가루를 풀어 넣어서 걸쭉하게 끓입니다
육개장의 효능(?) 암튼 그걸 설명했더라구요~ 육개장의 효능이 아니고 고추의 효능이라 할 수 있습니다~
순하게 드신다면 계란 하나 톡 까서 육개장에 넣어드세요~ 그럼 순합니다.ㅎㅎ
제가 매일 해장국을 먹다시피 하는데... 서울쪽 해장국집 테이블에는 계란이 없어서 서글픕니다.. ㅠㅠ
아! 오해하실까봐 그러는데... (왜 변명같이 들리지?-_-;)
제가 매일 술먹는 건 아니구요~~ 저희 회사분들은 매일매일 술을 하시기에... 점심은 늘 해장국.. ㅠㅠ
전 술 못합니다-_-;(주량도 맥주 두잔! 혹은 소주 한잔....;;;)
어쨌든.. 날계란양 소개는 이만 하구요~
먹음직스러운 김치!
이에 질세라 등장하는 아삭아삭 깍두기.
그리고~ 육개장이 매우니까... 이 고추조차 매우면 낭패겠죠? 그리하여 등장한 신선한 풋고추.
쌈장까지.ㅋ
순두부 육개장입니다.
좀 맵습니다. 매운걸 좋아하신다면 추천!
이게 바로 제주도 육개장.
제주도 육개장의 기본은 돼지고기국물이라고 했죠?
근데 여기에 몸, 아... 사투리가 나왔군요. 사람 몸을 넣는게 아니고...
모자반이라고 하죠? 이 모자반(몸)을 넣으면 몸국이 되구요,
제주도 고사리를 넣어서 푹 끓이면 제주도식 육개장이 되는겁니다.
맛있는 제주도 돼지고기에 맛있는 제주도 고사리를 넣는다면 금상첨화겠으나....
제주도 고사리 구하기가 쉽지가 않고, 구한다고 한들 가격의 압박이...
어쨌든, 맛은 구수하면서 살짝 느끼하죠.
그리고 고사리는 형태가 없어질 때까지 푹 끓여요.
제주도에서는 이 육개장을 주로 큰일이 있을 때에 끓여 먹었구요..
지난 날, 그 어렵고 못 살았던 시절에는 전분가루 대신 보리가루를 이용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꼬양의 어머니 말씀이!!)
이왕 제주도 육개장 설명했으니 레시피까지 알려드리지요.
으흥. 엄마 아시면 큰일 나겠는걸요. 어딜 요리까지 넘보냐며...-_-;
제주도 육개장 만드는 법
- 재료 : 고사리, 풋고추, 깻잎, 얼갈이배추, 무청시래기, 양지머리, 메밀반죽, 사골육수, 양지육수, 소금, 다진마늘, 후추가루, 깨, 들깨가루, 참기름, 간장, 고추기름
- 조리방법 :
1. 돼지고기를 푹 삶아 결대로 가늘게 찢어두고, 고사리(삶은 것)를 4~5cm정도의 길이로 자른다.
2. 돼지고기, 고사리에 무청시래기, 고추기름, 소금, 마늘, 참기름을 넣어 같이 볶는다.
3. 여기에 사골육수와 양지육수를 1:1비율로 넣고 끓이면서 메밀반죽을 손으로 조금씩 떼 내어 넣는다.
4. 들깨가루도 넣어 걸쭉해 질 때까지 끓인다.
5. 마지막에 고추, 배추, 깻잎을 썰어 넣어 마무리를 한다.
이에 질새라 다시 등장하는 순두부 육개장.
주연은 제주도 육개장이니.. 얘는 더이상 안나와도 되겠죠^^;
아! 이건 육수예요~ 순두부 육개장 먹다보면.. 좀 짜다 느낄때가 있는데 이때 부어서 드시면 됩니다.
으흥~ 나오지 말라는 순두부 육개장이 또 나왔네요.
계란 노른자 샷. 근데... 뚝배기에 육개장이 넘쳐서 좀 지저분하게 되었군요.
이런 난감할데가....
어쨌든. 가게를 나서며 가게이름을 찍어봅니다. 여긴 24시간 하는 곳이라서 부담없이 옵니다.
가격도 5~6천원 내외라서 괜찮은 거 같구요.
제주도에만 이 가게가 있는 걸로 알고 있어요ㅋ 원래 모이세 해장국을 자주 갔었는데...
여기 생기고 나서는 이쪽으로 쭉 갑니다. 해장국은 질려서. ㅋㅋㅋㅋㅋㅋ
암튼... 제주도 육개장, 처음 먹는 분은 "왜 이리 느끼해" 하며 버럭하실지는 모르겠으나...
한참 끓어 부드러워지고 국물을 잔뜩 머금은 고사리를 건져먹다가 밥까지 한 공기 말아먹으면
어느새 이마에는 땀이 맺히고 뱃속뿐 아니라 마음까지 든든해집니다.
참! 육개장을 곰국의 하나로 보기도 한다고 하네요.
뜨겁고 맵기 때문에 특히 여름에 몸을 보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고 하구요.
제주도 육개장, 이젠 잘 아시겠지요?
순두부 육개장과 제주도 육개장 택하라고 한다면...
저의 선택은 제주도 육개장입니다.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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