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탐구생활/제주

새벽4시, 형제섬 일출을 보러가다.

꼬양 2009. 8. 27. 00:34

일출에 환장한 꼬양입니다. 보통 일출을 찍으려면... 동쪽으로 가지요?

근데 꼬양은 일출찍으러 제주도 서남쪽으로 갔습니다.

그것도 새벽 세시반에 일어나서 준비를 한 후 송악산으로 고고씽 했지요.

준비라고 할 것도 없지요.

세수하고 머리 질끈 묶고, 카메라 들고!

커피 하나와 과자를 사들고... 그렇게 제주도 일주도로를 따라 서남쪽으로 씽씽~~~

 

도착하니 이랬습니다. 한라산이 떡하니 있구요...

왼쪽에는 산방산이 엎어놓은 종모양으로 그리고 오른쪽에는 사이 좋은 형제섬이...

 

근데...  하늘에 구름이... ㅠㅠ

 

급 좌절모드의 꼬양입니다. 제주시에서 이리 먼곳까지 왔는데...

이런... 그래서 어슴푸레 형제섬 모습만 주구장창 찍었죠...

 

산방산 모습도 찍어보구요~ 해안선 참 이쁘죠?

 

아... 하늘을 가린 구름이 너무 원망스러웠습니다...

서서히 주변은 밝아오는데요...

때마침 형제섬 앞을 지나는 어선! 오호라~ 저거라도 찍으면 위로가 되겠거니해서 찍었죠...

 

다시 산방산 사진도 찍고.

아래쪽에 보시면 풀이 보이죠?

송악산 산책로에서 찍은 사진이라서 그래요^^;

내려가다가 돌에 미끄러져서 대형사고가 날뻔했지만... ㅠㅠ

 

 

 어!! 근데 형제섬 사이로 붉은게 올라오더군요!

해다!!! 구름 사이로 아니 형제섬사이로 일출을 보긴 하는구나!

기쁨의 비명을 질렀지요~ㅎㅎ 카메라도 쉴새없이 움직였구요.ㅋㅋㅋ

하지만! 렌즈의 압박이.. ㅠㅠ

 

 

 이리하여 찍은 형제섬 일출입니다.

 

형제섬은 산방산 바로 앞에서 내려다보이는 무인도로. 사계리 포구에서 남쪽으로 1,5km 떨어진 지점에 위치해 있습니다.

 크고 작은 섬이 마치 형제처럼 마주하며 떠 있기에 형제섬이라고 합니다.

길고 큰섬을 본섬, 작은섬은 옷섬이라 부르고 있어요.

 

본섬에는 작은 모래사장이 있으며 옷섬에는 주상절리층이 일품이라고 합니다.

바다에 쑤욱 잠겨있다가 썰물때면 모습을 드러내는 새끼섬과 암초들이 있어서 보는 방향에 따라 섬의 갯수가 3~8개로,

그 모양도 마치 착각처럼 변하기도 합니다. 이런 까닭에 일출.일몰시 사진촬영 장소와 최고의 낚시포인트로도 유명하구요~

제가 사진찍으러 간 이 날도... 택시타고 여기까지 사진찍으러 온 분들도 있었어요~ 오호호~

 

근데 형제섬의 수중아치는 다이버들에게 잘 알려져 있구요

해송, 연산호, 군락과 함께 자리돔, 줄도화돔 때들의 유영이 만들어 내는 비경을 즐길 수 있다고 해요~

전 스쿠버를 한번도 안해봤지만... 나중에 꼭 해봐야겠어요.ㅋㅋㅋ

 

 

 개인적으로는 이 사진이 가장 마음에 드는군요.ㅎㅎㅎ

새벽 4시에 일어나서 멀리 와도 전혀 피곤하지가 않은. 피로를 싹 씻어주는 이 일출!!

세시간 정도를 자고 일출을 찍으러 왔었죠...ㅋㅋㅋ

 

 

 

 

 일출을 찍고... 이제 다시 길을 내려가야겠죠...

 

이미 해는 다 떴습니다...ㅋ

 

 으흥~ 넓은 풀밭에 아침식사중인 말을 발견!

오늘따라 운이 참 좋다고 느꼈습니다.ㅎㅎㅎ

형제섬 배경으로 풀 뜯고 있는 말도 찍구요ㅎㅎㅎ

 

 근데... 얘는 어찌된건지... 계속 풀만 우적우적 먹더라구요.

주인이 다이어트를 시켰는지 원...

카메라에 절대 시선을 주지 않는다는...

 

어쨌든... 형제섬 일출은 성공적이었습니다.

해가 떠오를때 그 기분... 참 짜릿하더군요... 너무 뿌듯했어요...

 

다음에 제주도 갈 때는 어디 일출을 찍어볼까 다시금 고민하는 꼬양입니다.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