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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폭 속 행복과 즐거움 찾아보기-르누아르 특별전

꼬양 2009. 8. 9. 23:03

작품 1 가격 700억원...  그림 118점에 대한 총보험가 1조원?

전시기간을 전후한 이들 그림에 대한 보험료는 보험가의 1천분의 1 해당하는 10억원’이건 또 어느 나라 얘기야? 놀라지 말구요~
현재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행복을 그린 화가, 르누아르 전시회 얘기입니다~

대표작인 시골무도회 이번 전시에서 가장 비싼 작품으로 보험가액만 700억원이라고 하는데~ 

실제로는 그보다 높은 가격을 제시해도 구입은 어렵다고 합니다.

웬만한 그림은 모두 수십억원대로 보면 된다고 하는데. 

 

암튼. 돈을 저리 밀어두고...

르누아르.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는 인상주의 미술의 선구자라 불립니다.

19세기 후반 미술사의 격변기를 살았던 여러 미술 대가들 가운데서 ' 비극적인 주제를 그리지 않은 유일한 화가'로 일컬어지지요.

르누아르는 무려 5천여점이 남는 유화작품을 남겼습니다.

 

 다녀왔다는 인증 샷-_-;

 

서울시립미술관 가는 길.

시청역 1번, 11번, 12번 출구로 나오시면 됩니다. 2호선의 경우입니다^^;

 

화창한 여름날.

낮기온 33도 였던 그 날. 찾아갔던 그 곳.

 

서울시립미술관

이 건물은 우리나라 최초의 재판소인 평리원(한성재판소) 있던 자리에 일제에 의해 1928 경성재판소로 지어진 건물이죠.

해방 대법원으로 사용되었다가 1995 대법원이 서초동으로 옮긴후 2002년부터 서울시립미술관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렇죠~ 르누아르 특별전.

 

 여기저기 사진찍는 모습들. 가족들 모습이 가장 많이 보였지요.

 

우왕~ 정신없어라-_-;

르누아르 특별전 티켓으로 천경자 전시회와 괴물시대 전시회도 관람 가능합니다.^^

 

 르누아르 특별전은 9월 13일까지 합니다.

내부는 사진을 찍지 못하게 돼 있기에 이만 카메라는 꺼 놓고요...

 

이번 특별전은 8개의 테마로 나뉘어 르누아르 예술을 전반적으로 이해하기 쉽도록 꾸며졌다고 합니다.

삶의 기쁨을 표현하기 위해 사람들을 현란한 색채로 표현한 인물화의 구성은 제1부에서,

제2부에서는 가족의 초상, 제3부에서는 여성의 이미지가 소개되구요.

 

관능적이고 풍만한 여인들의 모습을 그린 제4부 욕녀와 누드. (선우용녀가 아닙니다. 浴-목욕할 욕입니다!ㅋㅋ)

그리고 르누아르의 화상이었던 뒤랑-뤼엘과 베르넴-젼느, 볼라르와의 관계를 살펴보는 르누아르와 그의 화상들이 5부에서

소개되고, 6부에서는 다양한 풍경화와 정물화가, 7부에서는 르누아르의 종이작품을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8부에서는 르누아르의 모습을 화폭에 즐겨 담던 알베르 앙드레의 작품, 알베르 앙드레가 본 르누아르도 함께 전시되고 있습니다.

 

 

△ 앙리오 부인

그림이지만 정말 이쁘죠?

여자가 봐도 아름다운 이 여인.

르누아르 역시도 "하늘에서 천사 같았다" 찬사를 보냈습니다.

이 여인은 당시 파리 연극계 최고 스타였던 코메디 프랑세즈 극장의 배우 앙리오 부인입니다.

여러 차례 앙리오 부인을 화폭에 담았던 르누아르는 그림에서는 섬세한 붓터치와

디테일을 배제시킨 단순한 표현으로 창백한 피부와 풍만한 몸매를 강조했다.

그러나 여인의 아름다움은 화염 속에 사라져버리고 맙니다.

극장에 가스 폭발 사고가 일어났을 강아지를 찾으려다 비극적인 최후를 맞은 것이지요.

르누아르의 아들 장은 회고록에서 "아버지는 40 후에도 앙리오 부인의 죽음을 떠올리며

' 망할 놈의 중국산 강아지 토토 때문에!'라고 한탄하곤 했다" 썼습니다.

음~ 중국산 강아지? -_-;

 

 

 광대복장을 코코(1909)

 

너무 귀엽죠? 그림 소년은 르누아르의 셋째 아들인 클로드인데,

복장은 귀엽지만 눈은 슬픔과 원망이 그득합니다.

 이유는 입기 싫어하는 광대복장을 아버지가 구슬려 억지로 입혔기 때문이랍니다.

 

르누아르는 어린이들에게 오랜 시간 포즈를 취하게 하기 보다는

주로 순간을 잡아내 그림으로 남기는 것을 좋아했다고 하는군요.

금발 머리와 새하얀 얼굴에 복숭아빛 뺨을 가진 귀여운 코코~


하얀 타이즈를 신고, 검정색 빵모자를 쓰고, 풍선 모양의 원피스 같은 광대 옷을 입은

코코는 언뜻보면 남자인지 여자인지 구별이 가지 않네요.
하지만, 너무 깜찍하죠?ㅎㅎㅎ


르누아르는 작품 외에도 사랑했던 가족의 초상을 여러 그렸습니다.

 

 

△ 피아노치는 이본느와 크리스틴느

 

19세기말 파리 부르주아 가정의 필수품이었던 피아노 앞에 함께 앉아 있는 두 여성은 화가이자 컬렉터였던 앙리 르롤의 딸들입니다.

자매의 은은한 미소, 서로 대비되는 옷의 색깔, 그리고 벽에 걸린 드가의 그림까지,

완벽한 조화를 이루면서 평온한 일상의 한때를 보여줍니다

 르누아르는 르롤이 주최한 예술인들의 파티에 단골로 참석하며 친분을 쌓았고

르롤 가족의 그림을 여러 점 그렸는데, 그 중에서도 이 그림을 자신의 아파트 거실에 걸어놓았다지요.

마네의 조카딸인 줄리 마네는 이 그림을 보고 "아저씨네 집 거실에는 예쁜 것들이 너무 많다"며 감탄했다고 합니다.

줄리 마네의 초상화 역시 르누아르가 그리지요~ㅎㅎㅎ

물론... 줄리 마네가 너무 슬픈 얼굴을 하고 있지만요;;

 

 △ 줄리 마네의 초상

전시된 그림 우울한 그림이 있다면 작품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줄리 마네는 르누아르와 같은 인상주의 여류화가 베르트 모리조의 딸로 그림은

줄리의 어머니 베르트가 세상을 떠난 얼마 지나지 않아 그린 그림이라고 하는군요~

 

 

 시골 무도회(1883)

부드러운 선과 색채가 아름다운 그림. 그림 여인의 환한 미소가 너무 행복해 보이고 아름답죠.?

 춤을 추는 순간만큼 즐거운 순간이 있을까.

붉은 모자를 여인은 뺨이 발그레하게 상기된 남자의 품에 안겨 춤을 추고 있고,

남자는 모자가 떨어진지도 모른 여인에게 집중하고 있습니다.

그림 안에서 한없이 행복한 표정으로 춤추는 여인은

훗날 르누아르의 아내가 알린느 샤리고라고 합니다.

남자는 르누아르의 친구로 기자이자 작가였던 로트구요.

오르세미술관에서는 그림을 국보급으로 분류해 가격을 책정하지 않았을 정도로

높은 가치를 지닌 작품입니다.

 

 전시회는 3층까지 이어지구요~

전시회 관람을 다 하고 나오면 이런 샵이 나옵니다.

 

 기념품을 살 거라면 사구요~

전 그냥 아이쇼핑만 하고 나왔지요~

 

 

 그림에 대해 자세한 설명이 필요하다면 오디오 가이드 이용하는 것도 괜찮습니다.

비용이 3천원이지만 그래도 그만한 값은 하는 것 같았어요~

 

 관람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

발걸음도 가볍게~

 

 방학숙제를 하는 학생들이 참 많았었죠.

다만, 아이들이 너무 시끄럽게 떠들었고,

개념없이 행동하는 것도 있어서 좀 기분이 나빴었다는...

 

그리고...

너무 민감하게 사람들에게 대응하는 직원(?), 아무튼 스탭들때문에도

약간 성질이 났지만...

 

그래도 나름 뿌듯한 르누아르 특별전 관람이었습니다.

 

그림 속에는 행복이 가득찼지만 그는 물감 살 돈조차 없는 힘든 화가 생활을 했죠.

말년에는 류머티즘 관절염으로 인해 붓 하나도 제대로 잡을 수 없었지만

르누아르의 작품은 점점 원숙미를 머금게 됩니다.

 

르누아르가 남긴 몇 마디가 기억이 나네요.

 

 

그림은 즐겁고 유쾌하고 예쁜 것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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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은 지나간다. 아름다움은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