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탐구생활/예술세상-공연,전시회,음반

박물관에서 이집트문명을 만나다.

꼬양 2009. 5. 24. 15:18

이집트의 고대 문명은 나일강에서 이뤄졌죠.

 주기적으로 범람하는 강물이 가져온 비옥한 토지 위에서 이룩되었다고 볼 수 있죠.

이집트인들은 나일강의 범람을 보며 세상의 창조에 대한 신화를 이야기하였고,

그 신화에서 지배자의 권위를 빌려왔다고 합니다.

강을 중심으로 순환하는 자연 속에서 삶의 풍요를 보장받은 그들은 현세의 삶이 내세에서도 영원하기를 바랬습니다.

이집트 여행은 갈수가 없고, 이집트 문명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싶다면

박물관으로 가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오스트리아의 비엔나미술사박물관의 소장품 231점을 중심으로

이집트 문명전 파라오와 미라를 개최하고 있는데,

거금(?) 만원을 들여가며 관람하고 왔습니다.
 

 이집트.

이집트 문자는 참 신기하죠?

히에로 글리프(신성문자)는 신전, 무덤을 새기는 데 사용되는 문자구요

신관이 쓰는 건 히에라틱, 신관문자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런 어려운 문자를 민중은 안 쓰겠죠?

민중이 쓰는 문자는 데모틱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문자마저 계급이 있다니-_-; 참....

암튼. 이집트 문자 뭔가 있어보이긴 합니다.

 

관람료는 성인 기준 10,000원입니다.

청소년은 9천원, 어린이는 8천원인데요~

두근두근 기대를 하며 입장했습니다.

흐음. 사람이 좀 많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 오디오 가이드!!!!

이걸 생각하면...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설명들으면서 관람하니 참 좋지만...

문제는...

사람이 많을 경우 꼬리에 꼬리를 물고 줄을 길게 선다는 것.

그리고 오디오 가이드를 이용안하는 사람들은 전시물 근처에서 보지도 못한다는 것.

왜냐?

오디오 가이드 받는 사람들이 전시물 앞 유리에 떡하니 붙어서 줄지어 있기에-_-;

 

 암튼, 들어가기전에 이런것들을 봅니다.

그렇죠. 이집트 문명전 파라오와 미라.

 

 

 

 

 

 입구입니다.

 

 입구에는 이런 신들의 모습이 그려져있습니다.

옆에는 자그만하게 설명까지~

 

 

히에로 글리프 맞겠죠? ^^;

 

 전시회를 왜 여는지는 이 사진 속 글을 읽어보시면 아시겠죠?ㅎ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는 그림들.

 

 

 

 우리 아기도 사진을 찍어봅니다.

응? 근데 아기 표정이.-_-;

 

 관람하는 동안에는 사진촬영은 금지입니다.

그래서 제 카메라도 잠시 쉽니다.

 

총 4부로 구성된 전시회는 각각 신과 왕, 그리고 삶과 죽음을 테마로 이루어졌습니다.

3000년 이상 이어졌던 이집트 문명을 총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기획되었다고 하네요.

1부와 2부에서는 이집트의 신화에 등장하는 신과 내세관 그리고 파라오를 통해

이집트의 절대자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3, 4부에서는 일반 백성들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는데, 3부에서는 고대 이집트인들의 생활상을,

4부에서는 고대 이집트의 죽음과 내세관을 보여주는 부장품과 미라를 선보입니다.

▲ 앞에서도 나왔었던. 이 분(?)이 오시리스인데요.

참 인기가 많군요-_-;

 

1부 “이집트의 신”에서는 고대 이집트의 신화에서 등장하는 신을 소개합니다.

이집트의 사람들은 오시리스가 죽은자의 세계를, 호루스가 산자의 세계를 통치한다고 믿었습니다.

오시리스와 호루스 외에도 오시리스의 아내이자 여동생인 이시스, 사크메트, 하토르 등 다양한 신이 숭배되었죠.

 

신에 대한 숭배는 동물 미라의 제작, 석비의 봉헌 등 다양한 방법으로 이루어졌는데요.

관람을 하다보면 고양이미라, 악어 미라 등 다양한 동물 미라를 볼 수 있습니다.

 

2부 “신의 아들 파라오”에서는 이집트의 문화유산을 이해하는 데 근간이 되는 또 하나의 중요한 키워드인 ‘살아있는 신’ 파라오를 다룹니다. 파라오에 대해서는 아시죠?

파라오는 신의 아들이자 대리자로서 이집트를 통치하는 존재였습니다.

 

▲ 아메노피스 3세의 스핑크스 

 

이집트의 파라오들은 절대권력으로 건축물을 건설, 정복전쟁 수행, 이집트인들의 농경까지 지휘하였죠.

그리고 죽어서도 피라미드나 화려한 왕릉에 묻혀 다시 신이 되었습니다.

 

 

 

1,2부 관람이 끝나고 3,4부 구경전에 이런 그림이 있습니다.

배타고 저승으로 간다고 생각되는 그림입니다.

 

고대 이집트인들의 세계관에서 다섯가지 요소가 있는데요

카(근원적 생명력), 바(영혼), 육체, 이름, 그림자를 말합니다.

 

카와 바가 온전히 결합될 때 영생을 얻는다고 믿었기에 미라를 제작했던 거죠. 

 

4부 영원에 이르는 길 관람전에 이집트인들의 삶 3부 관람을 합니다.

 

3부에서는 고대 이집트인들의 생활상과 관련된 유물을 보여줍니다.

이집트인들이 빵과 맥주를 즐겨 먹었단 거 아시죠?

그리고 미용과 청결을 위해 가발을 쓰고 화장을  일상생활에서 일어나는 일을 꼼꼼히 문자로 기록하였습니다.

정말 기록의 민족이라 할 수 있죠.

이집트인들이 사용한 화장팔레트와 각종 도구, 토기 그릇,

 그리고 상형문자가 적힌 파피루스 등을 볼 수 있습니다.

 

▲ 가슴꾸미개


4부에서는 무덤을 통해 이집트인들의 내세관을 보여줍니다.

아까 언급했던 5가지 요소 중  육체와 정신이 온전하게 결합될 때 비로소 영생을 얻을 수 있다고 믿었기에

 사람이 죽었을 때 카와 바가 머물 시신을 보존하는 일은 이집트 사람들에게 매우 중요하게 여겼던거죠.

 

시신을 미라로 제작하고 무덤을 만들어 영혼의 생명력을 유지시킬 수 있는 각종 부장품을 넣는 것은

이와 같은 독특한 인간관에서 비롯된 것이구요.

물론, 고대 우리 국가에서도 비슷하게 부족장이 죽으면 껴묻거리라고 해서 시신과 함께 각종 부장품을 넣었죠.

 

전시회에서는 이집트인들의 무덤인 마스타바에 부장된 부장품들과 미라,

그리고 미라를 지키는 부적을 전시하고 있었습니다.


실제 미라도 있었구요.

약간 소름이 돋았다는...

미라를 감싼 세월을 머금은 천을 보면서 말이죠.

 

참참! 그리고 네스콘수의 미라.

쌍둥이를 낳자마자 사망한 여인의 미라도 충격이었죠.

두 아이와 함께 미라가 된...

 

▲ 가짜문

 

가짜문이라고 혹시 아시나요?

말 그대로 사람은 통과할 수 없는 열리지 않는 문입니다.

영혼만 통과할 수 있기에 가짜문이라고 합니다.

가짜문도 볼 수가 있어요.

어느 무덤인지는 잘 기억이 안나는데 14개의 가짜문이 있다고 하네요.

 

유리관에 안치된 미라까지 보고나면 관람을 끝이 납니다.

 

 

 관람을 마치고 나오니 사람들이 북적북적.

 

 뮤지엄 샵에는 기념품들을 팔고 있습니다.

 

도슨트들이 해설도 해주고, 오디오 가이드까지 하니

이집트 문명에 대해서 잘 알 수 있겠더라구요.

 

하나 문제점이라고 하면

그 오디오 가이드, 이른바 엠피3같은 가이드때문에 관람이 꼬인다는 거죠.

그냥 전시물을  보고자 하는 사람들은 끝에서부터 줄지어서

유리벽에 딱 붙어 있는  사람들때문에 도저히 볼 수가 없단 겁니다.

 

나름 요령있는 분들은 1,2부는 나중에 보는 셈치고 먼저 3,4부를 관람하고

다시 1,2부 코너로 돌아오기도 하셨지만요.

 

만약 가신다고 하면 나름의 요령으로 관람을 잘 하셨으면 하구요.

 

이집트 여행은 가지 못했지만

이런 전시회를 통해 나름 이집트 문명에 대해 어느 정도 배워서 좀 뿌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