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탐구생활/일상속에서 이런 일도, 생각도

부서, 시즌 2 시작?

꼬양 2009. 7. 21. 01:43

부서... 새로운 멤버들로 가득차다.

평균연령 급 하락!!

 

나름의 캐릭터로써... 짝퉁 설경구씨를 비롯하여 아직 만나보지 못한 덩치 산만한 분,

그리고 팬클럽을 소유하고 있지만 멤버는 배뿡과 배뿡뿡 딱 2명인 얼짱에...

똘똘이 쵸파라 불리는 나. 그리고 짙은 아이라인의 배뿡, 키가 크다만 배뿡뿡 응쓰리,  자칭 매력만땅의 만득이까지...

 

독특한 캐릭터로 부서는 가득찼다. 오늘 합류한 만성피로로 찌든 다크써글의 최강자 황캡까지!!

 

근데 난 이제 곧 이 곳을 떠나는데...

 

그나저나. 짙은 아이라인의 배뿡씨. 오늘 아프다고 갑자기 병가를 내는 통에 난 13시간 일해야했다.

수습사원인 황캡 교육하랴 이래저래 바빴고...

 

그래도... 이제 남은 시간이 얼마 되지 않으니... 열심히, 즐겁게 해야겠지.

 

어젠... 집에 오는데 왜 이리 눈물이 나던지.

새벽녁에 도착한 집 근처 골목.

내 눈에 눈물이 흐르는데...

오늘도 피차일반이지만...

지치기도 하고... 그냥 처량하기도 하고...

어쩌면 이들과 정이 들어서 떨어지기 싫었을지도 모른다.

회사를 옮기면 직책도 높아지고, 좋겠지만.... 그래도...

끈끈한 동료애를 생각하면....

 

졸린 와중에 정신 없는 와중에 다시 든 생각...

사람에 지쳐서 그럴지도 모른다는 것.

어쩌면 정에, 사랑에 그리워서 그럴지도 모른다.

 

하지만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건 사람.

이 사람의 진심이 뭔지 모를때 혼란을 느끼고 자신도 없어지는 법.

 

정말 엄청나게 많은 가면을 가진 사람을 만났다.

진짠지 연기인지 구분도 못할 정도로...

완벽하게 자신을 속인다.

혼란을 느낀 나는, 팔짱을 끼고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도무지.... 속을 알 수 없어서, 어떤 말을 해야할지 입이 떨어지질 않아서...

그냥 멍하니 있었다.

그 사람은 자신의 속 이야기라며 꺼낸 이야기지만....

내 눈엔, 내 귀엔, 내 마음엔 자신의 이야기가 아닌 타인의 이야기,

가면 중 하나의 이야기로밖에 들리지 않았다.

헛점조차 보이지 않고.

연기자도 아닌 사람이 어쩌면 이렇게 자신을 철저하게 가릴까...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나도... 이 사람처럼 날 가려야 하지 않을까...

상처받기 싫어서, 상처 주기 싫어서....

 

난 사람을, 그리고 사랑을 두려워하고 있다.

차가운 심장을 갖고 살아가려 하고 있고.

오히려 뜨겁게 뛰려 하는 심장을 차갑게 식히며...

 

자꾸 도망만 가려는 나.

아니 도망만 가는 나.

피하기만 하는 나.

 

아직은 아니라고 생각하며...

지금은 아니라고 느끼며...

 

'일상 탐구생활 > 일상속에서 이런 일도, 생각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선택과 집중  (0) 2009.07.26
여름감기.  (0) 2009.07.23
밤 12시, 낯선 남자가 길을 막다.  (0) 2009.07.11
full, pool, fool  (0) 2009.07.05
말 그대로 사고뭉치  (0) 2009.0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