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탐구생활/일상속에서 이런 일도, 생각도

밤 12시, 낯선 남자가 길을 막다.

꼬양 2009. 7. 11. 01:40

퇴근 길.

늦었다. 아주 많이!

 

예나, 기범오빠, 성근아저씨, 종호오빠... 퇴근을 하며 나에게 남긴 말.

"자아~! 내일 잘 쉬고! 울산 잘 다녀오고~ 우린 술마시러 간다~~!!"

 

나는 배꼽인사 하며...

"안녕히 가세요~~ 일욜날 뵈어요.. ^^"

 

이렇게 그들을 보냈다.

남겨진 아라와 나.

 

시간은 어느덧 11시 반.

"아라야, 언니 먼저 가도 될까?

지하철 끊기겠다. ㅠㅠ

택시 타는 것도 무섭고ㅠㅠ"

 

"응~ 언니 먼저가요~ 난 집이 근처니까 괜찮아~"

 

"응~~ 미얀미얀~~~"

 

 

지하철을 타고 역에서 내려서 걸어가는 길.

3번 출구에서 집까지 가는 길은 좀 위험하긴 하다.

어두워서 말이지.

뭐.. 그래도 사람 몇 명 정도는 보이니 별 생각없이 걸었다.

시계를 보니 12시. 땡!

 

"에이 뭐야~ 12시네. 씻고 하면 새벽 1시겠고.

내일 6시에 일어나야 하는데.. 어쩌지-_-; 젠장"

 

이렇게 투덜투덜 거리면서 걸었던 나.

다른 사람들이 보면 미쳤다고 생각할게다. 혼자 말하면서 걷고 있으니...

 

하여튼...

밤 12시에 어둑어둑한 도로변 길을 걷고 있었던 꼬양.

시간대가 그런지 걷는 사람도 별로 없었다.

근데 맞은 편에서 흰 모자를 쓰고 분홍색 티에

청바지를 입은 20대의 한 남자가 걸어오고 있었다.

근데 그 남자가 다가오면 올수록 내가 내 진행방향으로 걸어가면 갈수록...

이 남자 어찌 이상하다?

왜 이래...?

 

하는 순간...!!

양팔로 번쩍 내 앞을 가로막다!!!!

헉!!! 껴안으려는 태세로 점점 다가온다.

뒷걸음질 치는 나. 소 뒷걸음질을 본적은 없었으나 아마 그것보다 빨랐으리라.

7센치 샌들을 신었으나 넘어지지 않고 뒤로 걷기 정말 잘 했다.

하지만 뒤에 눈이 없는지라 뒤에 오던 아줌마와 쿵 부딪히다.

 

날 껴안으려던 남자는 아줌마를 안을뻔 했고 사태 파악한 아줌마.

그 남자 째려보다.

"뭐야?"

 

놀란 나. 어리버리...

"어.... 어.... 어.. "

아무말도 못했다. 순간 벙어리가 되었던 나. ㅠㅠ

 

그 남자는 모자 푸욱 눌러쓰고 뛰어가고...

아줌마는...

"괜찮아?"

라고 말을 건넸다.

 

얼음땡 모드! 그때야 정신을 차린 나.

"아... 네... 감사합니다..... (꾸우벅)"

 

 

다리가 후들후들 거리고 심장이 두근두근 거렸으나...

그집까지 뛰어갔다.

아무나에게 전화하려해도 배터리도 없드라. 젠장. ㅠㅠ

 

꼭 이럴때 휴대폰 배터리는 다 된다니까.

암튼 날 살렸던 아주머니... 완전 감사... ㅠㅠ

 

그나저나... 발 아프실텐데.. ㅠㅠ

7센치 힐에 찍혀서......;;;;;;; 어쩌이이...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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