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간의 또 Full time 근무. 하루 13시간씩이나 일하다니.
온몸이 힘없이 축축 늘어진다. 박카스병이 pool에 빠져 꼬르륵 가라앉는 것 마냥.
나는 바보, fool인건가. 내 몸 지쳐가는 것도 막지 못하고? 아니 그보다도 마음이 지쳐가지.
일때문이 아니라.... 차라리 몸이 지치면 낫지. 마음 지친것보다야.
일하면서 지각을 해본적이 없다.
아무리 늦게 퇴근해도 제 시간에 출근을 했었다. 회식이 새벽 3시에 끝나더라도 혼자 칼출근을 했었다.
그정도로 나는 지독하다. 시간에 대한 강박관념이 있는지 말이다. 천재지변이 있지 않는 한, 정말 칼출근이었다.
그렇다면 퇴근시간은? 퇴근시간은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고. 늘 퇴근이 늦었다.
일에 비해 턱없이 적은 보수.
내가 여기 있는 이유에 다들 묻곤한다. 좀 더 좋은 곳으로 갈 수 있는데 왜 가질 않냐고.
그러게. 나도 가고 싶지만. 성격상 일단 일을 시작했으면 끝을 봐야하고 중도포기란 없고, 그 일을 통해 배울 수 있는건 모조리 섭렵하고 떠난다는 게 내 철칙이다.
어중이 떠중이로는 살지 말자는게 내 생각이기에 더 그렇다.
팀장을 비롯하여 윗사람들은 나를 듬직하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말을 한다.
그리고 일을 철저하게 한다고 말을 하는데... 그럴 수 밖에 없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일과 공부를 동시에 하려니 어쩔 수가 없다.
일을 소홀히 하면 다른 것 때문에, 내 개인적인 공부로 인해 일을 소홀히 한다고 생각할 것이기에 근무시간에는 일에 더 집중을 한다.
그리고 악착같이 일을 한다. 정말 지독할 정도로.
새로온 내 상사가 내가 일하는 걸 보곤... 나없이는 일을 못하겠다고 할 정도니.
그만큼 내가 일을 잘한다는 거고, 처리 능력이 남보다 빠르다는 건데...
난 왜 씁쓸하지?
잠깐동안의 여유도 필요하고 숨 돌릴틈도 있어야 하는데... 앞만 보고 너무 가는 것 같아 겁도 나고.
찔러도 피한방울 나지 않는 악독녀로 변해가는 것도 같고.
사실 나 이렇게 독하지 않은데 말야-_-;
지독하게 일하고 공부하고. 근데 그렇게 바쁘게 살아야만 내가 살 것 같아서. 그래야 다른 생각 안할것 같아서.
이런 주저리주저리 글을 쓰는 이윤.
아침의 전화 한 통때문에.
이른 아침 엄마의 전화.
또 내 마음을 쥐어 흔드는, 날 슬프게 했던 전화.
"너라도 건강히 살아"
이 말 한마디에 여지없이 무너지고 말다.
너.라.도...
그 3음절때문에... 왜 엄만 유언같은 그 말을 하는거야. 대체 왜!
슬픔의 pool에 빠지는구나. 나는 바보인겐가. fool.
마음 약해지게 하는 엄마.
근데 약해져서는 안되는 나.
늘 강해야만 한다고 생각하는 나.
그래. 강해야만 한다.
내가 사는 방법. 강하게. 약해졌지만 강한 척이라도.
형식이 내용을 지배한다.
그리고 빈틈을 보이고 싶지 않다.
철저히 자기방어에 들어가고 있다.
마음을 다시 닫아버리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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