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간 13시간, 14시간 근무로 몸이 고단하고 피곤하고. 정말 초췌모드에 사람꼴이 아닌 모습의 꼬양.
모닝콜을 부탁해서 일찍 일어나서 공부 좀 해볼까나 했는데.
일어나란 전화 끊고 또 잠들었다!!! 이런!
여기까진 좋았다.
다시 엄마의 전화. 일어나라고 깨우는 엄마의 목소리.
역시 잠깨는 데는 엄마 목소리가 최고-_-;
그치만 울 엄마도 모닝콜 해주는 걸 깜빡깜빡한다.
하긴 제주도에 있는 엄마가 서울에 있는 딸 깨우는 것도 일일테지.
비명 지르며 일어난 후 부랴부랴 씻고, 얼굴에 무언가를 발라보려는 찰나.
고요한 우리층인데... 왠 소리야?
저어기 멀리서 "똑똑" 문 두드리는 소리가 들린다. 사실 내가 살고 있는 곳은 방음이 꽝이다.
내 방은 04호인데?
멀리서 두드리는 노크소리가 점점 가까워온다.
응? 화장실도 아닌데 왠 노크를 저리하고 다녀?
"뭐지? 왜 호마다 저리 노크를 할까?"
그 생각을 하는 순간. 그 노크 소리는 가까워 오더니 이젠 내 방문을 두드린다.
"똑.똑"
헉!!!! 순간 공포로 얼어붙은 꼬양, 숨이 턱하니 막혀온다.
이 상황에서 내가 "누구세요?"라고 하면....
내가 여자인 것을 상대방이 알게 되고. 그렇다면?
그렇다고 상대방이 노크를 하니까 나도 "똑똑"이렇게 문을 두드릴 수도 없고.
근데 내가 아무런 기척없이 있어도 사람 없는 집인줄 알고 문을 따고 들어올 수도 있을테고..
난 내 방문 3중으로 잠그는데 다시 또 확인에 확인을 거듭했다.
소리 없이 내 집을 지나 옆 방을 두드리는 어떤이.
발자국 소리도 안 들리고 인기척도 없다.
귀신이냐 누구냐, 대체 넌?
똑똑 노크소리는 점점 작아졌다.
노크소리가 안 들릴때까지 문고리를 잡고 있었다.
아무래도 우리층 각 호마다 노크를 하며 돈 듯하다. 그러면 다시 윗층으로 올라가는 건가? 헉.
대체 사람이 있는지 없는 지 왜 확인하려 할까?
계단에서 슬리퍼 끌며 내려오는 사람 소리가 들리자 나는 그때 밖으로 뛰어나갔다.
도둑이 슬리퍼 신고 다니진 않을테니까.
그리고 일단 출근을 해야하니까.
생각하면 할수록 이상하다.
번호키가 있어서 아무나 들어올 수가 없는 곳인데.
대체 그 사람의 정체는 누구냐? 같은 건물내 사람인가?
뭐.. 우리집 훔쳐갈 것도 없다만... 와서 뭘 하려는 꿍꿍인지 겁도 나고...
그 노크소리땜에 정말 진땀 흘렸다.
생각만 해도 끔찍.
또 이사를 가야한단 말인가?
대체 안전한 곳은 어디란 말인가? ㅠㅠ
여자 혼자 살기란 힘든 세상인가보다.
아침부터 겁을 먹어서 온몸에 힘이 빠져있는 꼬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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