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부슬부슬 내렸던 토요일.
나에게 있어서는 출근했던, 좀 우울했던, 비때문에 짜증이 났던 날이었다.
그냥 평범한 일상들이 펼쳐지겠거니 했던 날이었다.
오늘은 아니 어제는 월요일.
출근을 해서 문을 열고 인사를 하는 꼬양...
"안녕하세요~~~~~"
우리 버섯 팀장님. 나를 보더니 내 앞으로 쓰윽 다가오더니 진지한 표정으로 내 어깨를 두손으로 잡는다.
당황한 나. 이 분 왜 이러실까나? 나 잘못한것두 없는데.?
팀장님 슬픈 목소리로 말한다.
"자기! 장기하 봤다며? 어떻게 자기는 여기 일하면서 조인성, 장기하 다 볼수가 있는거야?
난 이 오피스텔에 있으면서 흰색 벤만 봐도 조인성이 아닌가 두근두근,
앞에 죽치고 조인성 나오길 기다려도 머리카락 한올도 안 보이드만!!!
그리고 장기하까지 보다니!!!"
아하하하하하...
저기... 숨 좀 쉬고 말씀 하시지...
너무 흥분하셨네 우리 버섯 팀장님.
대략난감인 나. 표정관리가 안된다.
"하하하하하.... 그... 그렇기야하죠~ 운이 좋다고나 할까요^^;
근데 장기하 완전 잘생겼어요~~~~~
나 싸인도 받았어요~~ㅋㅋㅋㅋㅋㅋ"
이토록 얄미울수 있을까...
싸인 받은 걸 자랑스레 팀장님께 보여줬다. 쓰러지려는 우리 팀장님.
그리고 저 멀리에서 달려오는 소리.
다다다다다.
이 소리의 주인공은?
바로 써리원씨.
"어!!!! 장기하 싸인 받았어? 뭐야뭐야!!! 내 건 안받은거야?"
"응? 내 것만 받았지. 오빠 꺼 받을 시간도 없었고~ 장기하 넘 멋져~"
장기하를 생각하면서 허공에 하트를 그리는 나.
"쵸파야. 안되겠다. 종이랑 펜 줘"
"응? 왜?"
"내 싸인 받아놔~ 나 대성할거야~"
"푸하하하하하~~~ 오빠야 말로 내 싸인 받아놔~ 나중에 후회하지 말고~
내 싸인 꽤 가치가 높아질거야ㅋㅋㅋ"
좌절하는 표정의 써리원씨.
아무말도 못하고 말없이 장기하 싸인만 바라보네.
".... -_-;"
웃으면서 친절하게 싸인해준 장기하씨.
그리고 제주도에서 왔다고 하니 놀라시드라ㅋ
그리고 넌지시 나에게 묻는 말.
"고두심씨 하고는 사촌인가요?"
"네에... 먼 사촌....... 아주 머언.............;;"
암튼.
내가 좋아하는 뮤지션 장기하씨를 만나서 넘 기분 좋았다.
비 내리는 날 우울함마저 잊어버릴 수 있었던 그 싸인.
가보로 간직해?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야말로 감사해요~~~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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