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탐구생활/일상속에서 이런 일도, 생각도

야밤에 잠시 끄적이기

꼬양 2009. 5. 14. 02:37

졸려서 눈은 감기는데...

그냥 자기는 심심해서 끄적이는 글.

 

요즘들어 두 분, 나 놀리는 맛에 살판이 난 거 같다.

 

매일매일 느는 별명에 나 역시 황당 그 자체.

출근해서 계란 한판씨가 나 보며 하는 말.

 

"맞다! 모자 사오는 걸 잊었어!"

 

"왠 모자?"

 

"쵸파는 모자를 써야지!"

 

그렇다. 날 보면서 쵸파라고 계란한판씨는 그렇게 부르고 있었다.

 

벙찐 표정을 한 날 보며 이 분 하는 말.

 

"쵸파가 얼마나 귀여운지 알잖아~ 그리고 걔 의사야 의사ㅎㅎㅎ"

 

"누가 모르냐고오오오! 난 사람이라니까! 걘 사슴이잖아ㅡ.,ㅡ"

 

옆에 끼어들며 말하는 써리원씨.

 

"사슴이라서 뭐 어때~ 의산데~"

 

"흥ㅡ.,ㅡ 장의사가 될테다. 당신들 관 내가 짜줄까? 관 속에 들어가고 싶었구나?"

 

 

그리고 왠만해선 안경을 끼고 다니는 나.

 

오늘따라 써리원씨가 내얼굴을 빤히 쳐다본다.

 

그러곤 다시 컴퓨터를 하네?

 

뭥미?

 

터지는 웃음소리.

 

푸하하하하하~

 

물음표 가득한 얼굴로 써리원씨를 쳐다봤다.

 

"너~ 서태지 닮았다는 말 듣지? 그 검정색안경까지~ 말투도 비슷해ㅋㅋㅋㅋㅋ"

 

뷁................!!!!

 

"ㅡ.,ㅡ 내 참! 이 안경 비싼거라규!! 글고 나 여자거든! 남자랑 비교하는건 뭥미!"

 

"유 머스트 컴백홈 해봐봐~ㅋㅋㅋㅋㅋㅋㅋㅋ"

 

흥~ 휑하니 난 사라졌다.

 

그리고 따라오며 써리원 씨가 하는 말.

 

"서태지 초동안인거 알지? 피부 대박이드라~"

 

그러면서 하는 말.

 

"너도 피부 좋잖아~ 이건 칭찬이야 칭찬"

 

 

근데.

칭찬인데 칭찬처럼 안들리는 이윤?-_-;

그래그래~ 피부좋단 말 많이 듣는다고~

물론 일하다보면 건조함에 피부가 너무 당기지만.

 

아무리 그래도 여자를 남자에 비교하면 욕이지.

 

 

오늘 계란한판씨와 같이 퇴근하면서 말했다.

계란 한판씨가 묻길

 

"쵸파가 좋아, 서태지가 좋아?"

뾰루퉁한 나. 심드렁하게.

"쵸파"

의외라는 반응을 보이는 이 분.

"잉? 왜? 걘 사슴이잖아~ 돈 많이 벌기로는 서태진데"

그 말을 듣고 난 우울해지기 시작.

"돈 떠나서 차라리 사슴 닮았단 말을 들을래ㅠㅠ 남자 닮았단건 욕이야 욕!!!"

진지한 나와 달리...

"푸하하하하하~~~"

배를 잡고 웃는 계란 한판씨.

 

그러면서 다시 날보며 말한다.

 

 

"근데 너 낼 수업가고 없으면... 심심해서 어쩌지? 수업끝나고 출근해~"

천연덕스럽게 대답하는 나.

"생각해볼게~ 모레쯤에ㅋㅋㅋㅋㅋ"

곰곰히 생각하는 이 분.

"모레? 너 출근하잖아!"

"바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잘가아~~~"

전철역으로 튀는 나.

 

 

내일은 아니 오늘은 쵸파 소릴 안 듣겠군-_-;

아~

요즘 동물과 사람 사이를 오가다니...

정체성의 혼란을 느끼는 군.

자야지. 졸리당ㅡㅜ

 

 

난 이런 현상수배범이었단 말인가-_-

서태지 보단 못하지만

나름 몸값이 비싼 쵸파라규.!

근데 이 사진은 좀 에러네-_-;;;

난 이렇게 침 안흘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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