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탐구생활/일상속에서 이런 일도, 생각도

별명

꼬양 2009. 5. 8. 02:53

"너! 별명 초딩이지?"

 

다짜고짜 내가 그제 출근해서 들은 말이었다.

 

내가 일하는 곳은 정말 사람이 자주 바뀐다. 

일하다가 하루만에 관뒀던 이화여대를 졸업한 언니를 비롯하여 3일, 5일, 길면 한달 혹은 두달.

정말 열악한 환경에서 꿋꿋하게 일하고 있는 나.

 

수습끝나자마자 정직되고, 정직된지 하루만에 승진하고.

그렇게 나는 견뎠는데...

 

그리고. 새로온 직원 오라버니들.

 

난 여자직원을 바랬건만 남자직원들을 뽑네? -_-;

암튼, 나, 요즘 귀차니즘에 빠져서, 아니 다른말로 하면 지쳐서.

꾸미거나 그러는 거에 관심이 사라졌다.

 

 

출근할 때 후드티에 모자 눌러쓰고, 단발머리는 뻗칠대로 뻗쳐서 쓰윽 나타났더니...

 

이 오빠들 다 뒤집어졌다.

 

"완전 꼬맹이네~ 더 커야겠어~ 귀여워ㅋㅋㅋㅋ"

 

그러면서 내 볼을 꼬집네? 응?

 

내 나이가 몇갠데... 흐음... -_-;

 

 

어려보이면 좋긴 하지만... 그리고 뻗친 단발머리에 남방에 리본을 묶고 나타났더니..

 

"너, 교복입었냐? 푸하하하~ 어떻게 된 게 20살 내동생보다 더 어려보이냐~ 너 초동안이네" 

응? 웃네? -_-;? 어랏? 이분들 뭥미.. ㅡ.,ㅡ

 

졸지에 없던 오빠 2명이 생겼다. 흐음.

 

그러면서 난

"오라버니들, 동생 어깨 좀 주물러봐. 힘들어"

 

오빠들한테 반말하고 그런다.

내가 너무 막장까지 가는건가-_-;

내가 직장선배인데 오라버니들 걍 반말 하기에 나도 그냥 갈대로 가란식으로 그러고 있다.

 

 

물론, 팀장님 있을 땐 존댓말 쓴다-_-;

이분들도 그때는 존댓말 쓰니까. 그다지~

 

그치만 요즘 내가 어깨가 너무 축쳐졌다며 걱정하는 이분들.

 

감춰도 티가 나긴 하나보다.

솔직히 어깨가 축 쳐진 건 맞다.

 

웃어도 웃는 게 아니고...

좀 그렇다.

 

일부러 더 크게 웃고, 오버까지 하면서 그러는데...

 

그게 다른 사람 눈엔 보이나보다.

아직 난 어설픈건가-_-;

 

 

오늘 팀장님 날 달래려고 이런저런 말을 하는데...

글쎄...

 내 맘은?

 

내 별명이 무엇이였지?

문득 든 생각이다.

 

근데 다 큰 이와중에 꼬맹이, 초딩, 중딩...

왜 딩자 들어간 별명을 붙여주냐고ㅡ.,ㅡ

 

내가 학교다닐때 내 별명은?

얼음공주였는데-_-;

워낙 표정이 굳어있고 차갑고 매서운 분위기를 풍겨서...

요즘엔 너무 웃어서 입가에 경련이 일어난다-_-;

 

제일 맘에 든 별명은 꼬양인데...

꼬양이 젤로 좋다.ㅋㅋㅋㅋㅋ

같은 "꼬"가 들어가지만...

꼬맹인... 좀 그렇잖아ㅠㅠ

 

 

그나저나... 영어이력서, 자소서 쓰다보니 어느덧 이 시간이다.

미리미리 써둘걸. ㅠㅠ

새로 쓰려니 정말 힘들군.

낼 출근도 해야하는데.. 우잉... ㅠㅠ

 

 

이젠 자야지....

 

낼도 편히 입고 출근이당ㅋㅋㅋㅋ

꼬맹이라 부르든 뭐라하든.

귀찮아 ㅡ.,ㅡ

 

벌써 세시인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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