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탐구생활/경기도

색깔 입은 도자들 이곳에~

꼬양 2009. 4. 12. 14:31

도자기 하면 떠오르는 색은 흰색. 백자로 인한 생각때문인 듯 합니다. 그리고 상감청자가 떠올라서 청색! 아니면 옹기색?

 

대부분의 사람이라면 도자기하면 이런 전통적인 색을 떠올릴 듯 합니다.

 

도자기에 색이 들어갔다면 어떨까요?

 

전통도자기박물관은 국내에 3곳이 있다고 하는데, 색이 들어간 도자미술관은 여기 한 곳이라고 관장님은 말씀하시네요.

 

여주에 있는 현대도자미술관을 다녀왔습니다.

 

 

 

 이것들은 유약샘플입니다.

번호표시가 붙여있죠?

 

이처럼 많은 색을 내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으리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선생님이 즐겨 쓰시는 색은 약 100여종이라고 하네요.

 

 

 현대도자미술관 건물과 입구에 있는 비, 그리고 관람표 표지판.

 

"단채".... 지못미...ㅠ_ㅠ. 단체가 아닌 단채라니...;;;;

 

 암튼... 건물 앞정원에는 화사하게 핀 앵두나무 꽃도 있고...

 

정원에 있는 예쁜 돌 사진들을찍어보았습니다.

산까치 신혼집.이쁘죠?

 

 건물 앞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면 왼쪽편에 이런 유약샘플들이 번호표를 붙이고 줄지어 서 있습니다.

 

 2층에는 월봉선생님의 작품들이 전시돼 있습니다.

각각의 도자에는 주제가 붙여있죠.

 

 여러 색이 복합돼 있는 이 작품의 이름은...

"내 말 좀 들어보오"

색이 참 독특하죠?

 

 이 작품은 이성을 향한 설레는 마음을 표현했나봅니다.

 

 

 2층 전시관 모습입니다.

 

 길다랗고 넓적한 도자들 속에서도 전혀 기죽지 않는 모습을 보이는 이녀석!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세상은 이처럼 당당하게 살아야 하겠죠.

찌그러진 하트 모양이 눈에 들어옵니다.

색은 소박하고 투박한 느낌이 들고 도예가의 손길과 정성도 눈에 들어오는 듯 하네요.

 

계단에서 찍은 1층의 모습입니다.

기념품도 판매하고 있지요.

 

 지하에는 작업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습니다.

직접 컵을 만들어보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이 세상에서 나하나만 갖고 있는, 유일한 컵이 되겠지요?

 

 돼지 참 귀엽죠?

청자흙으로 만든 돼지입니다.

체험학습의 일종으로 거북이와 돼지를 만들 수 있지요~ 컵도 만들 수 있습니다.

나를 향해 인사를 하는 것 같았어요. "반가워~ 안녕~" 이렇게 말이죠.

 

 이 찰흙인형을 보고는...

불현듯 "은둔형 외톨이" 히키코모리라고 하죠?

그게 떠올랐답니다.

 

 

 책상에 놓여있는 붓, 연필, 나무젓가락.

작업할 때는 나무젓가락이 짱!!

 

 그리고 미술관 관장이신 고월봉 선생님.

 

작품에 자부심이 대단하셨습니다.

선생님의 도자색을 배우러 멀리 일본에서도 온다고 합니다.

 

아시아권에서는 도자에 색을 입힌다는 생각 자체가 독특한 거라고 하네요.

연세가 80이지만.. 작품에 대한 열정은 정말 20대 못지 않으셨어요.

 

앞으로도 선생님의 작품을 계속 봤으면 좋겠구요...

색색이 수를 놓은 알록달록한 도자가 처음엔 어색했지만

미술관 관람을 하다보니 색을 입힌 보석도자기들이 눈에 익어버렸습니다.

 

언제 또 갈진 모르겠지만...

그때도 미술관 정원에 따스한 햇볕이 내리쬐고 도자들 역시 자신만의 빛을 내는 상태로 있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