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탐구생활/경기도

고려시대에도 캠핑카가 있었다!

꼬양 2009. 4. 4. 02:06

봄이 오는 소리가 곳곳에서 들립니다.

 

개나리가 노란꽃을 피우고, 벚꽃도 화사한 분홍색 꽃잎을 드러내고...

 

꽃놀이 가자고 카메라도 손짓을 하는데...

 

갑자기 왠 고려시대에 캠핑카라니 제목을 보고 놀랐을 겁니다. (놀라지 않았을 지도-_-;)

 

암튼...

 

고려시대 캠핑카를 말하게 된 이윤...?

 

양수리에 가보셨을 겁니다. 

두물머리 산책로를 걷다보면 석창원이라는 곳이 나옵니다. 그곳에서 나름 특별전이 열리고 있기에 잠깐 둘러보았습니다.

 

흥미로운 것들이 좀 있더군요~

 

 

 

이게 고려시대 캠핑카라고 말할 수 있는 사륜정입니다.

 

고려 최고의 시인, 선비인 이규보의 동국이상국집에 수록된 사륜정기를 보면

풍류를 즐기기 위해 정자에 네바퀴를 달아 경치 좋고 서늘한 곳을 찾아 움직이는 이동식 정자를 설계한 기록이 있습니다.

 

 

 

 

정자안에는 문집에 기록된 대로 바둑판, 거문고, 술병, 술잔, 벼루, 먹, 붓, 종이, 책 등 고려시대 집기를 배치해놨더군요.

 

음...

 

현대의 캠핑카와는 약간은 다르죠?

 

우린 캠핑갈때 뭐부터 챙기죠? 선비들은 고상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책과 벼루라...

 

그래도 술이 들어간다는 점은 지금이나 고려나 같은 듯!!!

 

 

석창원 내부를 찍어봤습니다.

 

참 이쁘게 꾸며졌지요?

 

저멀리 식물을 관찰하는 커플(?)의 모습도 보이구요.

 

 

 

저는 이걸 보고 "개미핥기"를 떠올렸답니다.

 

여러분은 어떠신지?

 

 

 거대 화분? 꽃병?

 

 꽃을 바라보고있자면 마음이 편안해져요.

 

색이 참 이뻐요.

 

 

 

꽃만 볼쏘냐. 나무도 봐야겠지요.

 

 

 

연못앞에 의자에 앉아 한가로운 오후를 보내고 있는 두 아저씨...

 

 

이 정원을 보고있노라면 "유자와 감이 있는 뜰;조홍시가" 박인로의 시를 생각할 수 있습니다.

 

 

반중 조홍감이 고와도 보이나다.

유자 아니라도 품음직 하다만은

품어도 반길 이 없으니 그를 서러워하노라.

 

소반위에 조홍감(일찍 익는 감)이 곱게도 보이는구나.

유자가 아니더라도 품어가고 싶다만은

품어가도 반길 사람이 안 계셔서 그로 인해 서러워 하노라.

 

 박인로가 이덕형의 초대를 받아 감을 대접받고 지은 시가 바로 이 것입니다.

 

 

 

 

 하지만... 현대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죠? ^^;

이건 좀 아쉽더라구요~

 

 

 살포시 핀 꽃 한송이. 나를 향해 미소짓는 듯도...

 

 이건 육군자원.

매화, 난초, 국화, 대나무를 군자로 표현했고

소나무, 연꽃을 성인의 반열에 세우고 사랑했다고 하네요.

 

이 여섯가지 식물이 심어져있는 작은 동산은 조선초기 선비이자 화가인 강희안이 그린 사대부가의 후원을 기본으로 했다고 합니다. 

 

 조선시대 세계최초로 과학영농온실이 있었다는 거 아시나요?

 

산가요록을 보면 온실 건축방법에 대해 나와있습니다.

온돌을 통해 바닥을 덥게 하고 솥뚜껑에 목관을 설치하여 수증기를 안으로 보내 습도를 조절하는 등

현대 첨단시설과 비유해 손색이 없는 온실도 있었습니다. 그것도 조선시대에.

 

이건 재현한 것이구요~

 

 

 

 

자, 이건 금강산입니다.

 

금강산처럼 보이나요?

 

 

보덕굴, 정양사, 묘길상, 삼불암, 마하연이 어디있을까요?

 

 

 

 

 

 

 숲에서 찾은 절.

정양사?

 

양수리 두물머리 산책로를 따라 걷다가 우연히 들어간 석창원에서 참 좋은 경험을 하게 되었네요.

 

재현한 정원을 통해 우리 조상들의 지혜를 느낄 수도 있었고

선비들의 풍류도 약간이나마 짐작할 수 있었구요.

 

상춘곡이 머리에 떠오릅니다.

 

꽃놀이 가자스라~

그리고 꼬양도 곧 꽃놀이 갈겁니다.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