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옆의 거대한 모래언덕, 돗토리 사구(鳥取砂丘)
엄마와 함께 떠난 돗토리현 여행
1년에 한번씩 엄마와 함께 여행을 떠난다.
2014년부터 시작해서 올해가 엄마와 네번째 해외여행이 되겠다.
언제로 이 여행이 끝날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엄마가 아프지 않을때까지는 계속 할 예정이다.
엄마의 기억속에 좋은 것만 담아드리고자 하는 나 스스로의 약속이다.
지난 10월 24일부터 27일, 3박 4일동안
일본 돗토리현을 다녀왔다.
미리 8월달에 요나고 기타로 공항으로 가는 왕복표를 구매했고
차근차근 돗토리 마쓰에 패스 구입, 호텔 예약, 일본유심 구입까지 완료~
끝없이 펼쳐진 모래사장을 향해 만세~
울엄마의 사진찍는 솜씨는 대단해요~~!
엄지 척!
나와 엄마가 머문 숙소는 요나고역 근처의
토요코인 요나고 에키마에 호텔이었다.
요나고역 맞은편에 있어서 더할나위없이 좋았던 호텔~
아침 8시 25분 돗토리로 향하는 슈퍼마츠카제 특급열차를 타고 돗토리로 향했다.
돗토리, 마쓰에 패스로는 자유석만 이용이 가능하니
역무원에게 자유석은 몇 번 칸인지 묻는것은 필수다.
일본여행하면서 일본어가 참 많이 늘었다.
오사카, 도쿄 등의 도시에서는 어느 정도 영어가 통하나
요나고는 도통...
그래서 일어를 할 수 밖에 없었다.
일어를 조금만 하더라도 여행왔냐며 어디에서 왔냐 묻곤한다.
일본인 아니라고 하면 그것에 또 놀란다는...
나도 초행자인데 일본사람들이 길을 물어봐서 참으로 난감했다.
하하핳;;;;
그렇다고 그걸 또 친절하게 알려주는 나는 또 뭐람;;
돗토리역에 도착해서 관광안내소를 건너뛰고
바로 돗토리 사구로 가는 버스를 타는 정류장으로 갔다.
이번 여행에 있어서 책을 참고하거나 그런 건 없었고
돗토리현 관광청 홈페이지를 조금 참고했다.
돗토리역에 도착한 시간은 9시 30분경,
돗토리 사구로 가는 버스가 9시 40분에 있었기에
관광안내소를 들르면 늦을 것 같은 그런 불길한 예감이 들어서 서둘렀던 것.
역시나 나의 예감은 적중~
평일이라서 사람이 별로 없었다 ^^
버스 요금은 370엔~
시골이라 기본요금도 좀 비싸다. ㅠㅠㅠㅠㅠㅠ
그나마 특급, 일반열차를 3일동안 무제한으로 탈 수 있는
돗토리 마쓰에 패스를 한국에서 사 왔기에
교통비를 15만원 정도 절약할 수 있었다.ㅎㅎㅎ
엄마와 수다떨다보니 어느새 버스 도착~
일본 버스는 뒤로 타서 앞으로 내림 ^^
버스를 타고 가는데...
엄마와 나 뒤에는 한국에서 온 아빠와 아들이 있었다.
요즘 여행은 부모와 함께인 것 같다.
보통 딸과 엄마의 여행은 자주 보지만
아빠와 아들은 드문 경우인데 참으로 기특하긴 했다. ^^;
일본어로 안내 방송이 나온다.
돗토리 사구가 종점이고 그 전이 모래미술관이다.
나는 모래미술관에 내리려고 귀를 쫑긋쫑긋 거렸다 ㅎㅎ
일본관광객들 역시 우르르 모래미술관에 내리더군...
돗토리사구 종점에 내려도 되지만
거기에는 사람이 너무 많기에 모래미술관에 내리는 것을 추천~
저기 보이는 모래 언덕들이 돗토리 사구의 일부분이다.
드디어 도착한 돗토리 모래사구~
입구는 여러군데가 있다.
가급적 한가한 곳으로 들어가려고 생각했다 ^^
돗토리 사구를 보기전에 모래미술관을 볼까 했는데
사구부터 보고 모래미술관으로 갔다.
전날만 하더라도 쌀쌀해서 몸을 움츠렸어야 했는데
다행스럽게도 이날 아침은 맑았다.
더 신기했던 것은 우리가 돗토리 사구를 보고 돌아서자마자
흐리면서 쌀쌀한 바람이 불어왔다는 것...
끝없이 펼쳐진 모래,
그리고 저 너머의 바다.
모래 위에는 사람들의 발자국이 보인다.
사람들은 점처럼 보였고 광활하게 펼쳐진 모래사장을 보면서 그저 감탄할 수 밖에...
우리나라의 신두리 사구도 예전에는 이런 모습이었겠지?
그 사구의 모래를 건설업자들에게 팔아넘겨서 지금의 그 모습이 되었겠지만.
그 것을 지키지 못한 우리의 무지...
이 모래를 지키려고 애쓴 일본인들의 노력...
너무나도 비교되는 순간.
일본의 3대 사구 중 한 곳,
남북으로 2.4km, 동서 16km에 이르는 참으로 대단한 규모의 사구다.
바람이 빚어놓은 멋진 모래 언덕...
5년 전에 올 수도 있었는데 그 때 오질 못했고
비로소 이곳을 이제야 엄마와 함께 오게 되었다.
바다끝에 있는 모래언덕에 올라가 있는 사람들이 보였다.
그곳에 올라서서 바다를 보는 것이 진짜일터...
사구 규모가 얼마나 큰 지는...
이렇게 사람이 서보면 알 수 있다 ^^;;;
사구를 바라보는 엄마의 모습도 찍어보기.
이번 여행은 엄마와 나는 똑같은 트렌치코트를 입고 다녔다.
딱 봐도 엄마와 딸이라는 걸 알 수 있겠지만~
이번 여행은 좀 더 특별하게 다니고 싶었다.
우마노세, 말의 등이라 불리는 정상은
높이가 약 47m에 이른다.
정상에서는 바다가 한 눈에 보인다.
내가 저 정상에 올라가려고 여기에 온 건 맞는데...
엄마의 무릎이 사실 마음에 걸렸다.
올라가시는 건 할 수 있으나 모래 언덕을 내려가시는게 좀 마음에 걸렸던 것.
그렇다고 엄마 혼자 앉아 계시게 하고
저 모래 언덕 정상을 올라갔다 오는 것도 마음에 걸렸다.
사실 관광지에서 어떤 일이 어떻게 일어날 지 모르니까
엄마와 사구를 찬찬히 둘러보기로 했다.
언덕은 오르지 않고...
다음에 나는 또 오면 되는 것이고~
이번 여행은 엄마를 위해 온 여행이니 엄마 껌딱지처럼 붙어있기!
모래밭을 아장아장 걷는 아이도 보인다.
어릴 때 나는 정말 남자아이처럼 너무 활발하게 사고치고 다녀서
다들 아들인 줄 알았다고 한다;; 하하하...
그리고 돗토리 사구에서는 낙타유람도 할 수 있다.
이렇게 보니 정말 사막같은 느낌 물씬~
돗토리 사구를 뒤로 하고 이제는 모래미술관으로 갈 시간~
간단하게 식사를 하고 기념품을 살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돗토리 사구로 가는 계단과 주차장이 이렇게 마련되어 있다는 사실~
그리고 다시 돗토리역으로 돌아가는 버스시간표를 잘 확인해야한다.
나는 바로 돗토리역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버스 시간을 확인하고 모래미술관으로 걸어가기~
거대한 돗토리 사구는 내 핸드폰에, 내 카메라에,
내 두 눈에 저장했고~
다음에는 해질녘에 와서 돗토리 사구의 일몰을,
별빛이 쏟아지는 밤을 찍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려면 요나고행 비행기표를 석달전에 미리 끊어야겠지 ^^
바람이 만들어낸 멋진 모래언덕, 돗토리 사구.
꼭 한번 가야지 결심했던 곳을 드디어 왔다.
엄마에게도 이곳이 멋진 곳으로 기억되길 바랄 뿐이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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