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탐구생활/일본 - 돗토리현(요나고, 돗토리)

바다 옆의 거대한 모래언덕, 돗토리 사구(鳥取砂丘). 엄마와 함께 떠난 돗토리 여행

꼬양 2017. 11. 3. 21:33




바다 옆의 거대한 모래언덕, 돗토리 사구(鳥取砂丘)

엄마와 함께 떠난 돗토리현 여행



1년에 한번씩 엄마와 함께 여행을 떠난다.

2014년부터 시작해서 올해가 엄마와 네번째 해외여행이 되겠다.

언제로 이 여행이 끝날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엄마가 아프지 않을때까지는 계속 할 예정이다.

엄마의 기억속에 좋은 것만 담아드리고자 하는 나 스스로의 약속이다.



지난 10월 24일부터 27일, 3박 4일동안

일본 돗토리현을 다녀왔다.


미리 8월달에 요나고 기타로 공항으로 가는 왕복표를 구매했고

차근차근 돗토리 마쓰에 패스 구입, 호텔 예약, 일본유심 구입까지 완료~




끝없이 펼쳐진 모래사장을 향해 만세~

울엄마의 사진찍는 솜씨는 대단해요~~!

엄지 척! 



나와 엄마가 머문 숙소는 요나고역 근처의 

토요코인 요나고 에키마에 호텔이었다.

요나고역 맞은편에 있어서 더할나위없이 좋았던 호텔~


아침 8시 25분 돗토리로 향하는 슈퍼마츠카제 특급열차를 타고 돗토리로 향했다.

돗토리, 마쓰에 패스로는 자유석만 이용이 가능하니

역무원에게 자유석은 몇 번 칸인지 묻는것은 필수다.


일본여행하면서 일본어가 참 많이 늘었다.

오사카, 도쿄 등의 도시에서는 어느 정도 영어가 통하나

요나고는 도통...

그래서 일어를 할 수 밖에 없었다.

일어를 조금만 하더라도 여행왔냐며 어디에서 왔냐 묻곤한다.

일본인 아니라고 하면 그것에 또 놀란다는...


나도 초행자인데 일본사람들이 길을 물어봐서 참으로 난감했다.

하하핳;;;;

그렇다고 그걸 또 친절하게 알려주는 나는 또 뭐람;;





돗토리역에 도착해서 관광안내소를 건너뛰고

바로 돗토리 사구로 가는 버스를 타는 정류장으로 갔다.


이번 여행에 있어서 책을 참고하거나 그런 건 없었고

돗토리현 관광청 홈페이지를 조금 참고했다. 



돗토리역에 도착한 시간은 9시 30분경,

돗토리 사구로 가는 버스가 9시 40분에 있었기에

관광안내소를 들르면 늦을 것 같은 그런 불길한 예감이 들어서 서둘렀던 것.


역시나 나의 예감은 적중~



평일이라서 사람이 별로 없었다 ^^

버스 요금은 370엔~


시골이라 기본요금도 좀 비싸다. ㅠㅠㅠㅠㅠㅠ

그나마 특급, 일반열차를 3일동안 무제한으로 탈 수 있는

돗토리 마쓰에 패스를 한국에서 사 왔기에 

교통비를 15만원 정도 절약할 수 있었다.ㅎㅎㅎ  



엄마와 수다떨다보니 어느새 버스 도착~

일본 버스는 뒤로 타서 앞으로 내림 ^^



버스를 타고 가는데...

엄마와 나 뒤에는 한국에서 온 아빠와 아들이 있었다.


요즘 여행은 부모와 함께인 것 같다.

보통 딸과 엄마의 여행은 자주 보지만

아빠와 아들은 드문 경우인데 참으로 기특하긴 했다. ^^;






일본어로 안내 방송이 나온다.

돗토리 사구가 종점이고 그 전이 모래미술관이다.


나는 모래미술관에 내리려고 귀를 쫑긋쫑긋 거렸다 ㅎㅎ

일본관광객들 역시 우르르 모래미술관에 내리더군...


돗토리사구 종점에 내려도 되지만 

거기에는 사람이 너무 많기에 모래미술관에 내리는 것을 추천~ 



저기 보이는 모래 언덕들이 돗토리 사구의 일부분이다.



드디어 도착한 돗토리 모래사구~

입구는 여러군데가 있다.


가급적 한가한 곳으로 들어가려고 생각했다 ^^

돗토리 사구를 보기전에 모래미술관을 볼까 했는데

사구부터 보고 모래미술관으로 갔다.



전날만 하더라도 쌀쌀해서 몸을 움츠렸어야 했는데

다행스럽게도 이날 아침은 맑았다.


더 신기했던 것은 우리가 돗토리 사구를 보고 돌아서자마자

흐리면서 쌀쌀한 바람이 불어왔다는 것... 



끝없이 펼쳐진 모래, 

그리고 저 너머의 바다.


모래 위에는 사람들의 발자국이 보인다.

사람들은 점처럼 보였고 광활하게 펼쳐진 모래사장을 보면서 그저 감탄할 수 밖에... 


우리나라의 신두리 사구도 예전에는 이런 모습이었겠지?


그 사구의 모래를 건설업자들에게 팔아넘겨서 지금의 그 모습이 되었겠지만.


그 것을 지키지 못한 우리의 무지...

이 모래를 지키려고 애쓴 일본인들의 노력...


너무나도 비교되는 순간.



일본의 3대 사구 중 한 곳,

남북으로 2.4km, 동서 16km에 이르는 참으로 대단한 규모의 사구다.


바람이 빚어놓은 멋진 모래 언덕...

5년 전에 올 수도 있었는데 그 때 오질 못했고

비로소 이곳을 이제야 엄마와 함께 오게 되었다.





바다끝에 있는 모래언덕에 올라가 있는 사람들이 보였다.

그곳에 올라서서 바다를 보는 것이 진짜일터... 




사구 규모가 얼마나 큰 지는...

이렇게 사람이 서보면 알 수 있다 ^^;;; 





사구를 바라보는 엄마의 모습도 찍어보기.

이번 여행은 엄마와 나는 똑같은 트렌치코트를 입고 다녔다.

딱 봐도 엄마와 딸이라는 걸 알 수 있겠지만~

이번 여행은 좀 더 특별하게 다니고 싶었다.




우마노세, 말의 등이라 불리는 정상은

높이가 약 47m에 이른다.

정상에서는 바다가 한 눈에 보인다.


내가 저 정상에 올라가려고 여기에 온 건 맞는데...

엄마의 무릎이 사실 마음에 걸렸다.


올라가시는 건 할 수 있으나 모래 언덕을 내려가시는게 좀 마음에 걸렸던 것.

그렇다고 엄마 혼자 앉아 계시게 하고 

저 모래 언덕 정상을 올라갔다 오는 것도 마음에 걸렸다.


사실 관광지에서 어떤 일이 어떻게 일어날 지 모르니까

엄마와 사구를 찬찬히 둘러보기로 했다.

언덕은 오르지 않고...


다음에 나는 또 오면 되는 것이고~

이번 여행은 엄마를 위해 온 여행이니 엄마 껌딱지처럼 붙어있기! 




모래밭을 아장아장 걷는 아이도 보인다.

어릴 때 나는 정말 남자아이처럼 너무 활발하게 사고치고 다녀서 

다들 아들인 줄 알았다고 한다;; 하하하...







그리고 돗토리 사구에서는 낙타유람도 할 수 있다.

이렇게 보니 정말 사막같은 느낌 물씬~




돗토리 사구를 뒤로 하고 이제는 모래미술관으로 갈 시간~




간단하게 식사를 하고 기념품을 살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돗토리 사구로 가는 계단과 주차장이 이렇게 마련되어 있다는 사실~




그리고 다시 돗토리역으로 돌아가는 버스시간표를 잘 확인해야한다.

나는 바로 돗토리역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버스 시간을 확인하고 모래미술관으로 걸어가기~


거대한 돗토리 사구는 내 핸드폰에, 내 카메라에,

내 두 눈에 저장했고~


다음에는 해질녘에 와서 돗토리 사구의 일몰을,

별빛이 쏟아지는 밤을 찍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려면 요나고행 비행기표를 석달전에 미리 끊어야겠지 ^^ 


바람이 만들어낸 멋진 모래언덕, 돗토리 사구.

꼭 한번 가야지 결심했던 곳을 드디어 왔다.


 엄마에게도 이곳이 멋진 곳으로 기억되길 바랄 뿐이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