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탐구생활/일본 - 사가, 오이타, 후쿠오카

벳푸 지옥온천 투어, 물빛이 예쁜 바다지옥(우미지코쿠). 오이타 벳푸여행

꼬양 2017. 10. 16. 15:15




벳푸 지옥온천 투어,

바다를 닮은 지옥온천(우미지코쿠).

오이타 벳푸여행



큐슈 지역은 정말 여행을 자주 다녀왔다.

스마트폰이 없었던 20대 때 나의 첫 해외여행도 후쿠오카였고,

이후에 저렴한 항공편이 나와서 많이 갔었다.


올 초 4월에도 후쿠오카를 다녀왔고 

지난 9월 26일부터 29일까지는 오이타현 여행을 다녀왔다.


물론 왕복 78,000원짜리 표를 예매했기에

그나마 부담없이 다녀올 수 있었다.


저렴한 티켓을 구하는 것에 재미가 들려 

수시로 비행기 티켓을 알아보는 병이 생겨 문제지만...

국내선 타는 비용으로 저렴하게 해외여행을 다녀올 수 있는 즐거움을 

이미 알아버린 이상 이건 고칠 도리도 없을 것 같다. 





여행을 자주 다니다보니 여행에도 여유로움이 생겼다.

현장학습 하듯이 몸을 혹사시키며 

좀 더 많은 것을 보자는 주의가 아니라 

내가 꼭 봐야할 것들만 보는 버릇이 생겼다.


이른바 선택과 집중.


그래서 지난 오이타현 여행에서도 많은 것을 쳐내고 

몇 개만 다니기로 했다.


오이타현의 유후인은 이미 여러번 다녀왔었기에

이번은 오이타현의 벳푸와 히지 지역만 들러보았다.

물론 볼 것은 많다.


하지만 시간은 한정되어 있고 나의 체력도 한정적이기에 

체력안배를 잘 해야했었다 ^^

더구나 일본가면서 글감을 들고 간 마당에 여행에 신경을 많이 쓰지 못한 것은 맞다.



본격적으로~

벳푸 지옥온천 투어에 관한 이야기!


오이타현 여행하면서 산큐패스를 살까말까 고민을 많이 했다.

결론은 안 샀다 ^^


지옥온천 투어가 나의 목표인데 

어차피 고속버스 등 비싼 버스를 타지 않을 거면 

산큐패스는 손해였다.


다만 벳푸 미니 프리 승차권과 지옥온천투어 티켓을 구매해서 

7군데 온천을 둘러보기로 했다.


벳푸 미니프리 승차권은 900엔인데 

벳푸 지역 안에서의 버스를 하루동안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다.

그리고 지옥온천투어 입장권을 구매하면 7군데 지옥온천을 

할인된 가격으로 입장이 가능하다.


보통 사설 지옥온천의 경우 관람만 하더라도 500엔을 받곤 하는데 

일곱군데 통합 입장권의 경우에는 1800엔이라 확실히 저렴하다.


벳푸 미니프리 승차권+지옥온천 통합티켓 = 2,700엔


이렇게 구입하고 지옥온천 투어 시작~




외국인 데스크가 따로 있어서 설명을 참으로 쉽게 들었다.

이어 버스 탑승~


버스는 무제한으로 타고 내릴 수 있으니 좋다.

물론 벳푸 지역에 한해서다.

벳푸 지역에서도 적용이 안되는 구간이 있으니 지도를 잘 보길~


물론 지옥온천투어 지도에 있는 관광지들은 대부분

이 버스프리티켓이 적용된다. 



우미지오쿠에 내리라는 설명에 따라 잘 내렸다. 

곳곳에서 하얀 김이 올라오는데...

제대로 오긴 한 것 같다는 느낌적인 느낌? 



구입한 티켓은 이렇게 첫번째 방문한 지옥온천에서 

실물 입장권으로 바꿔준다.


일기예보상으로는 날씨가 맑겠다고 했지만

산이라 그런가...

소나기가 오락가락하는 궂은 날씨를 보였다.


티켓도 눅눅해지면서 꾸깃꾸깃 해지고

나도 비에 젖어 구겨지는 느낌이 들고;;; 


전날 다녀왔던 하모니랜드는 세찬 빗줄기의 지옥을 경험했건만

이날 벳푸 지옥온천 투어는 빗방울지옥이었다.

하하하...

이럴줄 알았으면 우산을 가져왔을텐데,

일기예보를 너무 믿었다.


한국이나 일본이나 일기예보는 믿지 말아야 할 것들이었다.


처음 방문한 곳은 오네이시보즈 지옥이었다.

오네이시보즈 지옥은 이후 포스팅하는 것으로 하고.

바로 물 빛이 고운 바다지옥으로 패스!

 



바다지옥은 오네이시보즈 지옥 옆에 있다 ^^ 

5개의 지옥온천이 모여있어서 돌아다니기가 참으로 가뿐~



어쩌다보니 같이 버스를 탄 외국인은 계속 같이 다녔다 ^^;

혼자 여행하는 것을 즐겨하나보다.


물론 나도 겁없이 다녔었던 것은 많은데

요즘에는 그래도 혼자 다니는 것은 지양하려 하는 중이다.


귀신보다도 더 무서운 게 사람이라서;;;ㅎㅎㅎ 



김이 폴폴~

안그래도 비가 오락가락해서 꿉꿉한 공기가 가득한데 

뜨거운 공기가 느껴진다. 



어마무시한 김이 올라오는 이곳이 바로 우미지코쿠,

바다지옥이다.


1200년전 츠루미산이 폭발하면서 생긴 커다란 연못이

푸른 바다처럼 보이기때문에 바다지옥이라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온천열을 이용해 열대 식물원도 조성되어 있고~





어마어마한 양의 김...


안경에도, 카메라 렌즈에도 김이 서린다.


저 대나무 끝에는 뭐가 있을까 궁금해서 자세히 봤더니... 




달걀이 익어가고 있었다 ^^ 
온천하면 아무래도 삶은 계란이지~ 



어쩌면 저렇게 물 색깔이 예쁠 수 있을까 감탄하는데~

이곳은 국가명승으로 지정된 곳이기도 하다.


일본인을 비롯해서 한국인, 중국인까지.

관광객 한, 중, 일 삼국지가 펼쳐지고 있었다.


서로가 서로를 견제하는 모습은 좀 재미있기도 했다.

딱 봐도 한국인, 일본인, 중국인 구분이 가능했다.


서양인이 보면 같은 동양인인데 ^^;;;

이게 뭐라고 참으로 부질없다...ㅎㅎ 



온천투어를 하는 와중에 계란은 맛봐야겠지~

그래서 계란과 소다를 구입!

계란은 5개에 300엔, 소다는 200엔이다. 


가마도지옥에서는 계란과 소다가 조금 더 비싸다.


내부 시설이 가장 깔끔하게 되었고

앉을 자리가 가장 많은 곳이 우미지옥이라서 

쉬면서 계란을 먹을 거라면 우미지코쿠를 추천한다.



2층에서 바라본 우미지코쿠~

확실히 위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느낌이 더 달랐다. 


맑고 투명한 물빛이 더 선명하게 보이니까.


사진상으로는 비가 안오는 것처럼 보이지만

비는 꾸준히 계속 내리고 있었다.





뜨거운 물에서 올라오는 수증기 때문에 

참으로 오묘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던 바다지옥.


자연이란 참으로 오묘한 존재다.

무섭기도 하고 대단하기도 하다.

자연 앞에서 인간은 정말 미물일 뿐이다.



옆으로는 이렇게 도리이도 세워져있다.



국가명승이라 그런지 상당히 조경에도 신경을 많이 쓴 것일까?




넓은 공간에 쉴 공간도 깔끔하게 마련되어 있어서 

참 좋았던 우미지코쿠.


족욕도 할 수 있는 공간도 있다.

물론 수건은 유료라서 미리 준비해오는 게 좋다.


기념으로 가져간다면 말리지는 않겠으나

발 닦은 수건을 기념으로 가져가려고 하니 봉지에 담고 짐도 늘고 해서 귀찮을 것 같았다.

그래서 난 미리 1회용 수건을 챙겨서 갔고, 족욕 후에 버리고 왔다;;;

세상이 참 좋아져서 1회용 수건, 1회용 침대시트 등등이 나와있더라고.ㅎㅎ

여행하기 참 좋아진 세상! 


여튼~

벳푸 지옥온천 순례 두번째는 바다지옥, 우미지코쿠였다.


7군데의 지옥온천 중에서 

가장 뇌리에 남았고 가장 예쁘고 깔끔했던 곳이라 먼저 포스팅 해보았다.



패키지 여행에서는 가마도 지옥만 가는 것 같은데

자유여행을 한다면 7군데 지옥온천을 모두 가 보라 말하고 싶다.


물론 벳푸에는 나머지 지옥온천들도 많이 있지만 

입장료가 500엔 정도가 되기에 

사실 그 입장료를 내면서까지 볼 만한 필요성이 있을까 의심이 되곤 한다.

사람이 없는 곳, 번잡스러운 게 싫다면 그것도 나쁘진 않겠다.


가장 사람이 많고 정신없던 곳은 가마도지옥이었으니;;ㅎㅎ 

그곳만 잘 피하면 될 듯~

한국 관광객이 제일 많은 곳도 가마도지옥이다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