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탐구생활/싱가포르

형형색색 페라나칸 가옥이 밀집한 골목, 에메랄드힐. 싱가포르 여행

꼬양 2017. 7. 12. 17:50




 빌딩속 색다른 골목길. 

페라나칸 가옥들이 자리한 골목, 에메랄드힐.

싱가포르 여행




예전에 국립중앙박물관에서 '페라나칸 전시'를 했을 때 

열심히 관람한 적이 있다 ^^

언젠간 내가 싱가포르 가서 직접 보고말겠다는 생각도 했었는데,

정말 그렇게 되긴 하더라. ^^;


20대 초반에 지갑안에는 세계여행을 자유롭게 가겠노라해서 

비행기사진을 넣고 다녔는데...

어느덧 내가 그렇게 그 다짐대로 살고 있다.

이래서 생각이 참 무서운 것 같다 ^^;;


사람은 무서운 존재 ㅋㅋㅋㅋ

생각대로 실천하는 내가 무서운건가 ^^;;;; 


여튼~ 여행을 통해서 많은 것을 보고 느낀다.

숙소가 싱가포르 도심, 서머셋역과 오차드역 중간이라서 

시내 관광을 하기에는 참 편했다.

  




특히나 좋았던 점은 

에메랄드힐을 걸어서도 갈 수 있다는 점이었다.


물가가 비싼 싱가포르는 사실 가는데도 경비가 만만치않고

머무는 동안 드는 경비도 많이 드는 편이다.


여행자를 위한 패스가 있긴 하지만

그래도 숙소 근처에 관광지들이 몇 군데 있다면 

참으로 위안이 된다 ^^ 



서머셋 역 건너편에는 이렇게 싱가포르 관광센터와 에메랄드힐이 있다.

낮에는 너무나도 덥기에

아침에 움직이거나 오후 늦게 움직여야하는 상황에서

아침에 에메랄드 힐을 찾는 것처럼 여유로운 것도 없었다. 


햇볕이 더 뜨거워지기 전에 산책하고 쉬기~

아침햇살은 그나마 견딜만 하기에 ^^ 



참, 이 길의 이름은 오차드로드 ^^

오차드로드에는 정말 많은 쇼핑센터들이 있다.


쇼핑하다보면 시간가는 줄 모르고,

더운 줄도 모른다.


워낙에 냉방이 잘 되어 있어서 냉방병 걸리기에도 참 좋다;;ㅎㅎ 

하지만 내가 다니는 곳들은 다 야외라는 것이 함정이다.




에메랄드힐은 그렇게 규모가 크진 않다.

잠깐 들렸다 가도 되고~

꼼꼼히 살펴봐도 된다.


물론 사람들이 살고 있기에 민폐를 끼쳐서는 안되겠지 ^^


중국 남성과 현지 말레이 여성 사이에서 태어난 이들을, 그들의 문화를 페라나칸이라한다.

페라나칸 고유의 문화를 엿볼 수 있는 곳이 이 에메랄드힐이다.


고층 빌딩, 현대적인 건물들 사이에서 만나는 2층 가옥들.

형형색색 중국 고유의 화려함과 말레이 문화도 엿보인다.




대문에서도 중국스타일을 엿볼 수 있다.

 

결코 같은 집은 볼 수가 없기에

그래서 이 골목을 걷는 재미가 있다.



1층과 2층 모두 사람이 사는 것 같다.

어떤 곳은 1층에는 가게가, 2층은 실제 사람이 살기도 하고 그렇다.




쓰레기 하나 없고 동네는 깔끔하다.

무엇보다 참으로 조용하다는 사실... 




대문은 각각 다른 스타일로 꾸며져있다.



저녁이면 밖에 나와 잠시 의자에 앉아 쉬기도 하는 듯 하고... 






이렇게 아이들을 위한 그네가 있는 집도 있었다.




에메랄드 힐에 위치한 집들 중에서는 이렇게 유산으로 지정된 곳들도 있다.

100년이 넘은 가옥들도 꽤 있기에 

허투루 구경할 수는 없었다.


모르고 지나치면 그냥 다 같은 집들일텐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제각각 다른 역사를 갖고 있어서 

에메랄드 힐을 걷는데 시간이 좀 걸렸다.


물론 사진찍으면서도 시간이 걸리긴 했다.ㅎ 







물가가 참으로 비싼 싱가포르.

이 에메랄드힐에 사는 사람들은 정말 부자일 것이라는 생각도 했다.

집 자체가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기에

함부로 개보수도 못할텐데 말이지...

물론 진짜 부자는 집주인이겠지만... ^^;

어딜가나 조물주 위에 건물주가 있는듯 ㅠㅠㅠㅠㅠ



여튼... 사진으로만 보던 페라나칸 가옥을 직접 보니

인형의 집 같은 느낌을 받았고,

강렬한 색감의 컬러와 기와 지붕은 중국의 여행을 받았지만 

창문, 타일 장식, 문, 조각기법 등은 아무래도 말레이 영향을 받은 것도 같단 생각을 했다.


문화와 문화가 만나면 전혀 다른 느낌의 무언가가 나온다는 걸 느꼈다.  

화려하면서도 섬세한, 

굉장히 조용하고 깔끔한 느낌의 에메랄드힐.


밤이면 이곳의 가게들이 열어서 또다른 느낌을 자아내곤 하니

더위가 싫다면 밤에 찾아가는 것도 괜찮다.

다만 밤이면 이 예쁜 색깔의 집들이 보이지 않아서 다소 아쉬울 수는 있다.

해질녘도 상당히 예쁘니까 그때 찾아가도 괜찮겠다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