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탐구생활/나 이거 읽었어-독서

웬만해선 웃게 되는 책~ 웬만해선 이 부부를 막을 수 없다. 시트콤 작가 부부의 일상이야기

꼬양 2016. 5. 3. 19:53


모처럼 올리는 책 리뷰~

사실 지난 달에 이 책이 나오자마자

리뷰를 쓰고자 했는데...

무려 한 달이나 늦게 쓰게 되었다...


김의찬 선생님.. 죄송합니다 ^^;;;


글을 지도해주셨고,

가끔씩 만나서 식사도 하는 스승과 제자 사이.


나의 스승님이 책을 내셨다.

물론, 김의찬 선생님의 아내되시는 분도 작가다.


이 두 분은

'순풍산부인과', '남자 셋 여자 셋',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

시트콤을 함께 집필했다.


그리고 지금은 결혼 14년차 부부라는 것.

성격이 극과 극을 달리는(이건 내 주관적인 생각임... ^^;) 

이 부부의 일상도 마치 코미디같다.


성격과 성향이 완전히 같은 사람은 없다.

그렇기에 결혼생활에서의 갈등은 피할 수 없는 것.

하지만 이 부부의 갈등은 늘 웃음이 섞인 대화로 유쾌하게 풀어나간다.



책이 4월 3일날 광화문 교보에 따끈하게 나왔었다.

그 날 광화문 근처에서 함께 식사를 하고 사인을 받았었다.


참, 책 속에 들어간 그림은

모두 이 부부 사이에서 나온 작품,

딸 유빈양이 그렸다. ^^



웃자고 낸 책이기에,

나에게도 '웃읍시다'라고 적어주신 선생님... ^^;;;


네네... 웃을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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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으로 책은 어떤 내용인가?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이야기다.


보통의 부부라면 이런 대화들은 하지 않을 것 같은데,

이 부부는 참으로 많은 대화를 주고받는다.


요즘같이 부부간에 대화가 줄어드는 시대와

역행하는 책이랄까?


그러나 이러한 역행은 기분좋은 흐름이 아닌가 싶다.


대화가 너무 없어서

삭막한 요즘과는 다른 모습이지.


가족들과 저녁시간에 한껏 수다를 떨었던 적이 있는데...

일에 치여서 얘기를 많이 해본 적이 어느 때인가 싶기도 하다.


못다한 이야기는 전화로도 하지만,

그래도 얼굴을 마주보면서

옥신각신 다투더라도

그렇게 대화를 해야 대화하는 맛이 난다랄까.



두 분의 간단한 이야기가 나와있다.

정진영 작가님, 김의찬 작가님에 대한 정보는

포털사이트 검색만 해도 나오니까...


굳이 내가 언급은 하지 않겠다. ^^


기억하는가...


순풍산부인과에 나왔던 의찬이.

근데 그 의찬이는

김선생님 미니미였다.. ㅎㅎ



두 분이 책을 내게 된 동기가 첫 장에 나와있다.


인생의 가장 힘든 순간을 통과하면서 책을 쓴 것. 

그 때에는

웃는 것 밖엔 방법이 없으니까.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라는 말이 있지만,

사실 그러기는 너무 어렵다. 


피할 수 있으면 피하고 싶고,

피할 수 없으면 죽고싶은 게 요즘의 현실이기에.


힘들 때 웃을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강하다는 거다.


어지간한 사람의 경우에는 힘들 때 웃음도 나지 않는다.

멘탈 갑인 선생님을 엿볼 수 있었던 부분~


유리멘탈인 나는 그게 좀 어렵다.

신경도 너무 예민하고,

스스로를 심하게 몰아치기에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라는 말 역시 실행에 옮기지 못한다.


피할 수 없으면 이악물고 버티긴 하지만...


여튼, 힘들어도 웃어봐야겠지. ^^  



프롤로그가 너무 웃겼다.


정선생님과 김선생님의

판이하게 다른 성격을 바로 볼 수 있었다.


사사건건,

모든 일에 충돌이 일어날 것이라는 것은

이미 짐작한 바.


하지만 이 둘의 갈등, 트러블은 풀린다.

대화로 말이다~





책을 보다보면

만담을 보는 것도 같고 그렇다.


이 부부가 옥신각신 대화하는 것이 눈으로 그려지고~



김선생님이

쓰레기 버리러 갈 때,

츄리닝이 아니라

테니스치는 황태자처럼 입고 나가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알았다.


그래도...

난 쓰레기 버리는 일,

내 남편한테 시킬 듯 ^^;


이왕지사 차려입었으니

다른 심부름도 시키겠고~~





책 말미에는

행복해서 웃는 게 아니라

웃어서 행복한 것이라는 말이 나와있다.


요즘 내 웃음이 줄어들었다.


사실 웃을 일이 줄어들어서 그런 것도 있다.

친구들에게 재미있는 이야기 좀 해보라고 하지만,

친구들도 막상 웃긴 이야기를 하지 못했다.


내가 너무 무리한 부탁을 했나 싶기도 하고... ^^;


퍽퍽한 삶에 치여 웃음이 사라지는 요즘.

결혼이라는 환상도, 부부애라는 것도 사라지고 있는 지금.

적어도 이 부부처럼 살면

웃을 일은 참으로 많아질 것이란 생각이 든다.


유쾌하게, 가끔은 살벌하게 대화로 갈등을 풀어가는 부부의 살아가는 이야기.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남편들이 읽으면 좋을 것 같다는 것~

김선생님처럼 섬세한, 여성스러운 남편이라면 격하게 공감하겠지만...

다른 분이라면 '글쎄?'라고 의문을 띄울지도 ^^



웃음이 부족할 때,

웃고 싶을 때

이 책을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웬만해선~ 웃게 되는 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