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탐구생활/충청도

상차림에 가득한 봄. 눈과 입이 즐거웠던 주안상체험. 공주맛집. 약손산방

꼬양 2016. 5. 1. 15:43




[공주맛집]

봄.봄.봄.


밥상 위에도 봄이 들어왔다.

공주를 여행중에 

잘 알려지지 않았던 식당을 가게 되었다.


정말 구불구불한 길을 가다가 마주하게 된 약손산방.




장독대가 줄지어있는 모습이 귀여웠다.


시장이 반찬이라 하지만,

그래도 예쁘고 맛있는,

건강함까지 담겨있는 음식을 먹고 싶었는데

나의 까다로움을 모두 다 충족했던

참으로 대단한 곳이라 말하고 싶다.




약손산방 내부에는 아기자기한 소품, 다기들이 있었다.





식사를 하고 나면

다도체험도 할 수 있고~





벽면을 가득히 채운 자격증...

이곳 사장님의 손이 보통이 아님을 짐작할 수 있었다.




주안상 체험은 육회를 포함할 경우 1인 20,000원이고

육회를 제외하면 15,000원이라고 한다.


사전예약은 필수이다.

좋은 고기를 사와서 요리를 하기에

예약은 필수인 셈이다.



상 위에서는 꽃이 피어나는 것만 같았다.

식기도 예뻤고~



버섯과 채소가 담뿍담긴 전골~

전골이 얕아보이지만 상당히 깊다.


이 아래에는 당면과 버섯이 꽉 차 있다.




나물무침도 간이 세지 않아

내 입맛에 딱이었고.


조미료가 들어있지 않고,

직접 담근 효소 등을 써서

자연의 맛이 강했다.


조미료에 익숙해진 사람이 먹는다면

다소 밋밋한, 자극없는 맛이라고 느낄 수 있겠지만

내 입맛에는 정말 딱 맞는 맛이었다.  



유채꽃과 식용장미가 담긴 육회.


계란 노른자에 무쳐먹는 게 육회인줄만 알았지만

이렇게 꽃과 함께 먹는 육회는 처음이었다.



그리고 다양한 담금주가 우릴 맞이했다.



나는 노란장미가 그려진 자리에 앉았다.

개인적으로 노란색 계열을 참 좋아한다. ^^


그래서 내 옷도 아이보리, 베이지 계열이 많은 것 같다. ㅎ




육회에 블루베리 시럽을 뿌려서 비벼먹는다.

육회 아래에는 쑥갓과 오이, 파프리카 등이 있고.


채소와 육회를 같이 먹으면 더 맛있다.




고슬고슬한 밥~




여러 술이 있었지만

난 블루베리 모주를 택했다.


도수도 약했고,

탄산기를 머금어서

달달하고 톡쏘는 맛이 내 취향이었기 때문이다. ^^


독한 술은 싫어~  



담백한 맛이 일품이었던 전골~

전골 밑에 숨어있는 당면을 찾아서 먹는 것은

또다른 재미~


전골 국물에 밥을 말아먹어도 맛있었다. ^^


부모님과 여행을 온다면

이렇게 들려서 한 끼 식사를 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내가 공주로 취재간다고 하니

엄마도 같이 가고 싶다고 하셨는데...

'다음에는 같이 와요, 엄마~'





밥상 위에 화사하게 피어났던 봄을

맛있게 잘 먹은 느낌이었다.


자극적이지 않고 자연스러웠던 맛,

음식을 이렇게도 할 수 있다는 게 놀라웠다.


이런 솜씨를 따라가지 못하기에

난 그저 눈으로 보고 맛보는 것으로 만족한다.



맛있고 건강한 밥을 먹으면 몸도 마음도 행복해지는 것만 같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