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맛집]
봄.봄.봄.
밥상 위에도 봄이 들어왔다.
공주를 여행중에
잘 알려지지 않았던 식당을 가게 되었다.
정말 구불구불한 길을 가다가 마주하게 된 약손산방.
장독대가 줄지어있는 모습이 귀여웠다.
시장이 반찬이라 하지만,
그래도 예쁘고 맛있는,
건강함까지 담겨있는 음식을 먹고 싶었는데
나의 까다로움을 모두 다 충족했던
참으로 대단한 곳이라 말하고 싶다.
약손산방 내부에는 아기자기한 소품, 다기들이 있었다.
식사를 하고 나면
다도체험도 할 수 있고~
벽면을 가득히 채운 자격증...
이곳 사장님의 손이 보통이 아님을 짐작할 수 있었다.
주안상 체험은 육회를 포함할 경우 1인 20,000원이고
육회를 제외하면 15,000원이라고 한다.
사전예약은 필수이다.
좋은 고기를 사와서 요리를 하기에
예약은 필수인 셈이다.
상 위에서는 꽃이 피어나는 것만 같았다.
식기도 예뻤고~
버섯과 채소가 담뿍담긴 전골~
전골이 얕아보이지만 상당히 깊다.
이 아래에는 당면과 버섯이 꽉 차 있다.
나물무침도 간이 세지 않아
내 입맛에 딱이었고.
조미료가 들어있지 않고,
직접 담근 효소 등을 써서
자연의 맛이 강했다.
조미료에 익숙해진 사람이 먹는다면
다소 밋밋한, 자극없는 맛이라고 느낄 수 있겠지만
내 입맛에는 정말 딱 맞는 맛이었다.
유채꽃과 식용장미가 담긴 육회.
계란 노른자에 무쳐먹는 게 육회인줄만 알았지만
이렇게 꽃과 함께 먹는 육회는 처음이었다.
그리고 다양한 담금주가 우릴 맞이했다.
나는 노란장미가 그려진 자리에 앉았다.
개인적으로 노란색 계열을 참 좋아한다. ^^
그래서 내 옷도 아이보리, 베이지 계열이 많은 것 같다. ㅎ
육회에 블루베리 시럽을 뿌려서 비벼먹는다.
육회 아래에는 쑥갓과 오이, 파프리카 등이 있고.
채소와 육회를 같이 먹으면 더 맛있다.
고슬고슬한 밥~
여러 술이 있었지만
난 블루베리 모주를 택했다.
도수도 약했고,
탄산기를 머금어서
달달하고 톡쏘는 맛이 내 취향이었기 때문이다. ^^
독한 술은 싫어~
담백한 맛이 일품이었던 전골~
전골 밑에 숨어있는 당면을 찾아서 먹는 것은
또다른 재미~
전골 국물에 밥을 말아먹어도 맛있었다. ^^
부모님과 여행을 온다면
이렇게 들려서 한 끼 식사를 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내가 공주로 취재간다고 하니
엄마도 같이 가고 싶다고 하셨는데...
'다음에는 같이 와요, 엄마~'
밥상 위에 화사하게 피어났던 봄을
맛있게 잘 먹은 느낌이었다.
자극적이지 않고 자연스러웠던 맛,
음식을 이렇게도 할 수 있다는 게 놀라웠다.
이런 솜씨를 따라가지 못하기에
난 그저 눈으로 보고 맛보는 것으로 만족한다.
맛있고 건강한 밥을 먹으면 몸도 마음도 행복해지는 것만 같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행 탐구생활 > 충청도'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공주와 충청도의 역사를 살펴보는 시간. 충청감영. 국립공주박물관 특별전 (0) | 2016.05.07 |
---|---|
웅진 백제시대 왕들의 무덤. 세계유산백제역사유적지구 송산리고분군 무령왕릉. 공주여행 (0) | 2016.05.02 |
구석기시대로의 여행. 구석기축제 전에 미리 가본 공주 석장리박물관. 공주여행 (0) | 2016.04.26 |
연둣빛 힐링, 마곡사에서 느끼는 신록의 봄. 공주여행 (0) | 2016.04.25 |
끝없이 펼쳐진 벚꽃, 알려지지 않아 더 소중한 벚꽃길, 신례원 벚꽃길. 충남여행 (0) | 2015.04.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