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탐구생활/일본 - 오사카

호로록 먹으면 속이 따뜻. 교토에서 먹은 310엔 우동. 서서먹는 우동. 미야코 소바&우동(都そば四条店)

꼬양 2016. 3. 31. 16:23



[교토 여행]

교토는 관광객들이 넘쳐나는 곳이다.

아무래도 사람이 많이 찾다보니

전반적으로 비싸다. 



교토를 어느 정도 둘러보고

저녁을 먹어야겠는데,

식당마다 사람들이 넘쳐나고

어딜가야할지 몰라서 정말 대충, 찍어서 들어간 곳이

바로 여기였다.


대충 찍어서 검색도 안하고 들어갔음에도 불구하고

가격대비 맛도 괜찮았던

그런 곳이라

기분도 참 좋았고... ^^




튀김우동 한 젓가락~

호로록 호로록~


속이 따뜻해진다.



240엔부터 시작하는 메뉴들.

대부분의 우동, 소바가 310엔이다.


국물이 모자라면

더 달라고 요청을 하면 된다.

그러면 사장님이 더 준다.





튀김과 어묵이 놓여있고~




부부가 운영하는 식당이고,

일단 다 서서먹는다.


그래서 다들 후루룩, 우동을 흡입하듯이 먹고 일어선다.


일본이나 한국이나

삶이 바쁜 것은 다 똑같나보다.



친구가 주문한 야채튀김우동.


주문할 때 소바면인지 우동면인지만 택하면 된다.






그리고 이건 내가 주문한 덴뿌라 우동.

국물은 순했고, 우동면은 도톰했다.

튀김은 바삭했을 때 얼른 먹어버렸다.


시간이 지나면 튀김이 국물을 다 먹어버려서

면만 남아버리는 현상이 일어나기에 ^^


날씨가 갑자기 추워져서

몸이 꽁꽁 얼고 짜증도 났었는데

우동 한그릇에 사르르 녹는 것만 같았다.


오사카 시내 심야식당에서 밤 12시에 식사를 할 때도

이런 느낌이었는데...


이른 저녁의 교토에서도 또 이런 감정에 빠져든다. 


일본이든 한국이든

어디에 있든지

따뜻한 식사가 이렇게 마음과 몸에 위로가 되는구나 싶었다.


얼었던 몸이 풀리면서 콧물도 훌쩍훌쩍.,

누가 보면 집이 그리워서 우는 줄 알았겠다는.. ㅠㅠ



매콤하게 먹고 싶다면 요걸 톡톡 뿌려 먹으면 되고.






식사는 주문하면 5분내로 나와서

바쁜 직장인들에게 인기가 많은 것 같았다.


물론 카드 결제는 안되고 무조건 현금결제다.


교토 주변의 우동가게들을 다 가보진 않았지만

대부분 한그릇에 700엔 이상을 받고 있었다. 


물가가 비싸게 형성되어 있는 이곳에서

약 3,100원 정도의 가격으로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정말 대박이 아닐까 싶었다.


건너편 맥도널드에 가더라도

햄버거 세트만 하더라도 5,000원이 넘는데

우동 한 그릇이 이 정도면 정말 착한 것이 아닐까 싶다.


요즘들어 먹는 것에 자꾸 위안을 받는다 ^^;


예전에는 그저 살기 위해 내가 소화될 수 있는 한에서만 조금만 먹었는데,

살기위해 먹는 게 아니라

식사는 그 이상의 무언가 묵직한 것을 전해주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동 한 그릇에 참 별의별 생각을 다한다 느끼며 

난 다시 오사카로 돌아가기 위해 전철을 탔다.


누군가에게는 평범한 우동이겠지만,

여행자인 나는 이 우동이 특별하게 다가왔다.


시간이 지나

다시 가서 먹어도,

그 맛 그대로,

그 느낌 그대로일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