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탐구생활/일본 - 오사카

일본의 작은 유럽, 100년 넘은 건물에 들어선 스타벅스. 고베 기타노이진칸점(スターバックス神戸北野異人館店)

꼬양 2016. 3. 7. 08:30



[고베 여행]

오사카와 다른 느낌의 고베.

아기자기한 풍경들이 나를 반겼다.


물론 고베까지 가는 길은 쉬웠다.

하지만 날씨가 따라주지 않아 살짝 아쉽긴 했다.


빗방울이 살짝 떨어졌고,

쌀쌀한 기운이 좀 있었지만

그런대로 괜찮았다.


일본의 작은 유럽이라 불리는 기타노이진칸.


개화기 시절 선교사를 비롯해

많은 외국인들이 거주지로 삼았던 곳이다.


이국적인 분위기를 풍김은 물론,

골목마다 아기자기한 카페들이 있어 반갑기도 했다.





고베에서 와규 다음으로 가장 인기가 많은 곳이라 할 수 있는

한국인들이 제법 많이 오는 듯 했다.


100년이 넘은 집을 리모델링 해 개장한 스타벅스는 고베의 명소가 되었다.

호빵맨 박물관이 고베를 먹여살린다는 말이 있듯,

스타벅스 역시 고베 경제에 기여하고 있는 듯 했다.


1, 2층 모두 자리가 없을 정도로 사람이 많고,

한국인들이 제법 많이 오는 듯 했다.




고풍스러운 스타벅스 건물~

초록과 파란톤을 많이 띤 초록이 참 조화로운 건물.






1907년 지어진 이 건물은

문화재로 지정되었고,

오래된 이 건물은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이 많이 찾기도 하지만

독특한 분위기 때문에 더 오는 것 같다.


초기에 이 건물은 미국 사람이 소유하고 있었고,

1995년 한신, 아와지 대지진의 피해로 철거 예정이었지만

고베시가 건물의 잔해를 보관하고 있다가

그후 민간사업자에게 재양도해

현재 위치에 재건, 옮겨져 왔다고 한다.



스타벅스에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커피 주문을 한다고 해도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 이후에 난관은 자리를 잡는 것.

주문은 나와 은영이가,

자리 잡는 것은 지영이가 해결~

하지만 자리잡기 싸움에서 중국 아줌마들에게 패한 지영이는

구석으로 자리를 잡고 있었다.


친구 말에 의하면

2인석 2개를 붙여서 만들어놨더니,

중국인 아줌마 둘이서 테이블 하나와 의자를 쓱 가져가버리는 통에

다시 2인석으로...


여튼 다시 자리를 잡는데 시간이 좀 오래걸렸다.

다행히 메뉴도 천천히 나와서~




커피를 기다리는 동안 카페 분위기를 살펴보았다.


창문도, 벽도 오래된 느낌~

양탄자가 깔리기도 했고,

고풍스러운 느낌이었다.


원래 건물의 느낌을 남겨서

1907년 당시를 느낄 수 있는 목재 바닥을 살렸다.


라운지와 다이닝룸, 게스트룸 등 객실에 맞게 가구를 배치하고 있었다.





입구에는 여전히 사람들이 줄을 서서 인증샷을 찍고 있었고.







2층으로 올라가서 사진을 찍어보았다.

벽 구석에는 타자기와 오래된 책상, 소파가 자리하고 있었다.


이런 곳에서 공부를 한다면 참 잘될 것만 같은 느낌.





이런 서재라면,

참 행복할 것 같기도 하고.

높다랗게 쌓인 책이 아슬아슬해보이지만...

쓰러질 염려는 없다고 한다.







창가쪽에 가까스로 자리를 잡고 앉았다.

커피와 스콘, 크로와상, 와플이 우리의 점심. 


커피는 향긋했고 따듯했다.

스콘과 크로와상, 와플은 허기진 배를 채우기엔 충분했고~


무엇보다도 지도 한 장 들고 여행하는 게 다시 시작되었다.


스마트폰이 있지만,

지도가 훨씬 편했다.







이 방 역시 집무실로 사용된 것 같다.



이 건물의 최대 단점은 화장실.


화장실이 넓고 깔끔하나...

딱 한칸밖에 없다.


그리고 남녀공용이라는 사실.

2층에 있는 이 화장실은...

사람들로 줄을 선다.


어떻게 이런 건물에 화장실이 하나, 한 칸 밖에 없는 지 이해가 안되지만...





일본어, 중국어, 한국어가 뒤섞여 들리는 이곳.


건물자체가 고베시 등록 유형문화지로 지정되어 특색있고,

특히나 이 건물에 스타벅스가 들어와있어서

고베를 오는 사람은 꼭 한번 이곳을 오게 되는 것 같다.


스타벅스 커피맛은 어딜가나 비슷하지만,

이런 분위기는 이곳에서만 느낄 수 있기에

여길 다녀온 걸 정말 잘했다고 느낀다.


지도를 들고 다니다가 길을 물어봐도

친절히 대답해주는 사람들도 너무 고마웠고.


독특한 스타벅스...

다시금 따뜻하고 향긋한 커피가 떠오른다.





스타벅스 고베 기타노이진칸 (スターバックス神戸北野異人館店)

* 영업시간 - 오전 8시~오후 10시

〒650-0002 Hyōgo-ken, Kōbe-shi, Chūō-ku, Kitanochō, 3 Chome−1−31
(兵庫県 神戸市中央区 北野町3-1-31 北野物語館)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