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탐구생활/'14~16 서울시 기자단

서울역고가의 기대되는 변신, 서울역 7017 프로젝트 1인미디어 간담회를 가다

꼬양 2015. 11. 1. 17:27

 

 

 

서울역 고가를 차가 다니는 길에서 사람이 다니는 길로 재생하겠다는

프로젝트의 이름은 '서울역 7017 프로젝트'입니다.

 

1970년에 만들어져 2017년에 재탄생, 17개의 사람길로,

1970년에 만들어진 17m 높이의 고가 등

70년대와 17이라는 숫자에 담긴 의미를 연결시킨 것입니다.

 

지난 10월 30일에 이 프로젝트와 관련해

7017 빌딩에서 1인미디어 간담회가 열렸습니다.

 

 

 

7017 전망대에서 바라본 서울역 고가.

서울역 고가를 이렇게 위에서 바라보긴 처음이었습니다.

 

차가 다니는 길이 사람이 다니는 길이 된다라...

 

사실 도보여행을 주로 하는 저에게

사람 길이 생긴다는 서울시의 의견에는 찬성입니다.

 

차가 아닌 사람이 다니는 서울역고가에 대해

좀 더 깊이, 좀 더 세부적으로 상상할 수 있게 되었네요.

 

 

 

서울역 근처의 풍광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었던 곳, 7017전망대.

 

 

 

서울역 7017 프로젝트가 완성되면...

이런 모습이겠죠?

 

 

파워블로거 16명과 행정2부시장님 등 서울시 관계자분들이 참석하셨는데요.

 

 

행정2부시장님의 인사말씀으로 간담회는 시작되었습니다.

 

 

 

 

서울역 7017 프로젝트 영상을 먼저 보았습니다.

지난번 토론회에서 서울역 고가 프로젝트에 관해 들었기에

별다른 어려움없이 들을 수 있었죠.

 

서울역 고가가 공원화 되는 것뿐만 아니라

서울역 주변 도심 전체를 완전히 새롭게 재생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었습니다.

 

서울역 고가도로가 공원화 되어 보행길이 되면

주변의 역사, 자연, 문화 자원들이 잘 연결될 것이고

주변 상권이 살아나서 침체된 서울역 주변의 경제가 활력을 찾을 것이란 이야기죠.

 

차가 아니라 사람이 모이는 길은 아무래도 장사가 잘 될 수 밖에 없죠.

홍대, 신촌, 삼청동 길도 그러합니다.

 

 

 

 

서울역 고가도로는 2006년과 2012년에 실시된 정밀안전진단에서 D등급 판정을 받았습니다.

교량의 잔존수명이 2~3년에 불과하다는 평가로,

교량에게 있어서는 사망진단이었는데요.

 

위험천만의 다리는 당연히 시민안전을 위해서 반드시 철가가 필요합니다.

다만 철거만이 답이 아니라 사람이 다닐 수 있는 길로 재탄생시키면

서울역 일대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는 점에서

7017 프로젝트는 탄생했습니다.

 

걱정되는 부분도 있습니다.

고가도로를 폐쇄할 경우 주변 지역은 교통대란이 생길 것이라는 것이죠.

서울시는 원, 근거리 우회경로와 대중교통 노선 추가를 비롯한

대책을 수립했다고 했습니다.

 

예전 청계천 사업을 생각해보면 교통대란은 그렇게 크게 발생할 것 같지 않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12차로의 도로였고, 지금 2차로만이 남아있는데,

청계천은 관광명소가 되었고

교통대란이 그렇게 심하게 일어나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

서울 시내의 숨쉴 수 있는 틈이 되었죠.

 

 

 

세계적으로 사람 중심의 도시재생, 보행친화도시를 만들고 있습니다.

서울시도 그 흐름에 맞춰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서울시는

프랑스 니스의 프롬나드 빠이용(Promenade du Paillon)과

요코하마 시의 개항의 길을 예로 들었는데요.

 

사실 그 두 곳을 전 모두 다녀왔기에

서울시의 이야기를 수긍할 수 있었죠.

 

다만 걱정되는 부분은 이곳들과 서울의 상황이 좀 다르다는 점이었어요.

 

주변에 강과 바다가 있는 곳과 빌딩숲의 경우가 많이 다르다는 것인데요.

 

공기부터가 다르고, 보이는 풍경이 다른데

이것을 어떻게 맞춰나갈 것인가가 좀 의아했습니다.

 

세계에 전혀 유래없는 경관이 펼쳐지는 고가공원이 될테니까요.

 

그래서 제 생각에 대해서 관계자분들께 질문을 드렸는데, 명쾌하게 풀렸습니다.

 

공원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연결수단, 연결통로 역할을 하는 다리인데,

공원느낌이 나는 그런 특별한 다리라고 생각하면 되는 것이었어요.

 

공원이 아니라, 연결수단으로서의 다리.

 도시 곳곳을 연결하는 다리의 역할을

서울역 고가가 한다는 것이었죠.

 

 

 

질의응답이 시간이 끝나고 직접 서울역 고가를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직접 리프트를 타고 올라가서 서울역 고가를 살펴보는 시간이었는데요.

저도 안전장비를 착용하고 직접 올라가봤습니다.

 

직접 살펴본 서울역 고가의 상태는 처참했습니다.

차가 다니면 안될 길이라는 게 눈에 바로 보였습니다.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같은 위기감이 고가에서 보였는데요.

 

이 길을 다니는 사람은 목숨이 몇 개인가 싶을 정도로

아슬아슬해보였습니다.

 

 

 

 

콘크리트는 이미 삭아있었고,

철골도 녹이 슬어 있었습니다.

 

 

 

살짝 쳤을 뿐인데

이렇게 후두둑 떨어지는....

 

이런 곳을 차가 다닌다고 하니...

너무 아찔하고 위험했어요.

 

 

 

 

다리 콘크리트는 이미 속이 다 비어서

쿵쿵 울리는 소리가 났구요.

 

금이 갔음은 물론이었습니다.

 

 

 

 

 

 

곳곳에 보수를 한 흔적들을 많이 볼 수 있었지만,

위에 차가 지나가는 상황에서...

이런 보수는 왠지 모르게 의미가 없어보였어요.

 

 

사실 공원조성을 위해서는 고가도로 상판 보수는 필요합니다.

하지만 차가 다니는 보수를 하려면 43.2톤의 하중을 견딜 수 있어야 하는데요.

조사 결과에 따르면 보수, 보강만으로 보행길 전환은 가능하지만

차량 통행은 어렵다는 결론이 나왔다고 합니다.

 

차량이 통행하려면 전면철거후에 다시 시공해야한다는 것이죠.

철거 후 다시 시공을 하려면 5년 이상의 기간과 800억원 이상의 비용이 발생한다고 하니...

 

차를 위한 길이 아니라 사람이 다니는 길로 전환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서울역 고가 옆의 건물 지붕위에는

고가에서 떨어진 콘크리트 구조물들이 있었습니다.

 

하루하루가 아슬아슬함의 연속이죠.

 

 

 

 

 

 

 

곳곳에서 보수흔적이 남아있는 고가의 모습을 볼 수 있었구요.

 

이동중에 사진을 찍는 모습을 보곤

노숙자 한 분이 다가와서 여기 사진을 왜 찍냐면서 말을 걸더군요.

사실 노숙인에 대한 우려도 상당히 있었습니다.

 

 

하지만 서울시는 노숙인에 대한 계획도 세우고 있었어요.

거리 노숙인 순찰, 상담인력 보강 등

다양한 대처방안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서울시는 국제현상설계 공모를 통해

네덜란의 건축, 조경 전문가인 비니마스의 '서울수목원'을 최종선정했습니다.

 

고가를 공중정원으로 조성하는 기본구상안으로

서울역고가를 하나의 큰 나무로 설정했는데요.

 

17개의 보행길을 유기적으로 연계했습니다.

 

남대문시장, 회현동, 남산, 힐튼호텔, 남대문, 스퀘어빌딩,

지하철, 환승센터, 공항터미널, 청파동, 만리동, 서소문공원 등으로 길은 연결될 예정인데요.

 

아직 확정된 설계안은 아니고 지역 주민들과의 설명회, 분야별 전문가 소통을 통해

설계를 구체화할 예정으로 변경될 수도 있다고 합니다.

 

 

 

 

서울역 고가는 세계에 유래없는 곳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람이 만드는 경관, 

사람이 만들어내는 그런 고가공원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서울시는 계속해서 주변 상인들, 주민들과의 대화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회색빛이 가득한 서울시에서 

초록의 빛을 조금이라도 더 보고, 

사람들이 어떠한 구애도 받지 않고 잘 걸어다닐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습니다.

 

그 생각이 이젠 현실이 되는구나라는 생각에

왠지 모르게 기쁘기도 했구요.

 

아직도 가야할 길이 멀기에 서울시는 바쁠 것입니다.

사람 중심의 도시에 한발짝 더 다가가는 서울시의 행보에 응원을 보태봅니다. 

 

도심 곳곳을 연결하는 사람들의 특별한 연결통로, 특별한 다리가 될

서울고가의 모습이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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