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토박이보다
전국의 사람들이 더 많이 사는 곳, 서울.
서울은 대한민국 모든 이의 것이라 할 수 있죠.
박원순 시장의 4년, 과연 어떤 평가를 내릴 수 있을까요?
사실, 서울시 취재에 여러번 참석했고,
몇 년간 보아왔기에 어떻다라고 말할 수는 있지만~
공식적인 자리에서 아주 사적인 질문은 할 수 없죠 ^^
그리고 서울시정에 관해 궁금한 것들이 너무나도 많지만,
그러한 것들은 그냥 마음속에 꽁꽁 담아두고 있었습니다.
이런 것들을 속시원하게, 직설적으로,
아예 대놓고 질문할 수 있는 자리에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11월 6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살림터 3층 디자인 나눔관에서는
'1인미디어와 함께하는 서울시장초청간담회'가 열렸습니다.
부제는 '직썰토론-박원순의 서울, 그것이 알고싶다'였는데,
제목만큼이나 강렬하고 센 토론이 이어졌어요 ^^
정치블로거 아이엠피터님이 진행을 맡았고요.
직썰의 정주식 대표, 슬로우뉴스 민노 편집장, ㅍㅍㅅㅅ 이승환 대표가 패널로 참여해
뉴미디어의 시각으로 박원순 시장의 서울시정을 분석했습니다.
토론회는 3부로,
1부는 서울역 고가 7017, 강남구의 반란 주제로 진행되고,
2부에서는 서울시 브랜드 I.SEOUL.U 논란과 서울시 미디어 정책을 다뤘습니다.
3부에서는 현장에서 나온 질문에 대한 대답을 듣는 자리로 마련되었습니다.
유튜브, 아프리카 TV 생중계와 SNS를 통한 현장의견도 접수되었고,
정말 뜨거운 열기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부터 충격을 안겨줬던 영상이었습니다.
박원순 시장에게 할 말이 참 많았던 것 같았습니다.
특히... '사탄'이라고 외치던 여자분의 목소리가
너무나도 강렬했네요 ㅎㅎ
7시 반부터 토론은 시작되었습니다.
강남구 자치이슈가 논의되었는데요,
박원순 시장의 기본입장은 변함없었습니다.
한전부지 고도제한을 100층까지 높혔고,
그 부지에서 발생한 예산은 종합운동장과 탄천을 아우르는 스태디엄을 조성해
국제적인 곳으로 정비하는데 쓰고자 한다고 했습니다.
한강 접근성도 높이고 쇼핑도 가능한 곳이 될 것이라고 말을 했는데요.
민노씨가 직설적으로 다시 질문을 했고, 박원순 시장은 구청장과 시장이 다퉈서 좋을 것이 없다면서
구룡시 이슈도 양보했지만, 강남구는 매번 고집을 부린다며 속내를 털어놨습니다.
그리고 제가 궁금했던 경전철과 관련한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사실 우리나라 경전철이 운영되는 곳들은 적자와 안전문제에 시달리고 있죠.
이러한 것들 때문에 신림, 난곡동 등에 들어설 경전철도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경전철은 지하철과 연결되는 것이 효과적인데 대중교통 소외지역인 신림, 난곡동 등
그런 지역들을 연결하는 게 나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습니다.
자가용 수도 줄이고, 환경공해도 줄어드니 1석2조겠죠~
그외에도 7017 프로젝트, 제가 최근에 다녀왔던 서울역 고가 프로젝트에 관한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사회자인 아이엠피터님은 서울고가를 철거하면 되지 않느냐라는 질문을 던졌고,
박원순 시장은 철거에는 막대한 비용이 들고,
그보다 보행거리로 만드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답변을 내놓았습니다.
보행, 산책 목적으로 확장하면 지역경제발전에도 도움이 된다는 논리였습니다.
좋은 정책인데, 시민들과 상인들이 왜 반대하냐는 패널의 질문에
조선시대 최만리가 한글 창제에 반대한 것을 예로 들었습니다.
그 반대로 인해 세종이 일을 더 잘하게 되었다는 것이죠.
7017 프로젝트 역시 서울역 고가지역뿐만 아니라 그 주변 일대를
더 꼼꼼히 살펴보고, 진지하게 임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합니다.
이 프로젝트때문에 상인들은 장사가 잘 안되지 않을까란 걱정을 했지만,
오히려 이번 프로젝트로 인해 사람들의 접근성이 높아지고 숨통이 트일것이라 말을 했습니다.
서울시는 남대문 시장 관계자들과도 만남을 지속적으로 갖고 있고,
서로 잘해보자며 합의해나가는 중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요즘 떠오르는 핫이슈.
서울의 새로운 브랜드 네이밍에 관한 이야기가 쏟아져나왔습니다.
아이서울유 대신 하이 서울이 낫지 않냐는 질문이 있었는데요.
원래 바꾸려고 생각은 안했지만 기존 브랜드명을 바꾸자는 말이 나와서 바꾸게 되었다고 하더군요.
시민참여는 괜찮다고 보지만, 외국인이 이 네이밍을 반대하는 상황을
어떻게 생각하냐고 패널이 질문하자,
이번 서울시 브랜드명은 서울시민과 외국인이 내놓은 의견을 3가지로 추려서 투표한 것이라고 했습니다.
암스테르담, 베를린, 뉴욕의 사례만 보더라도
문구가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사용하느냐가 중요한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사용해 보고 안되면 폐기하자면서,
이 새로운 브랜드명이 좋을 수도 있지 않냐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원래 박원순 시장은 서울메이트가 좋았지만,
밋밋하고 고정된 느낌이었고,
때문에 그것과 반대인 아이서울유를 택하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어찌되었든...
새로운 브랜드네임은 엄청난 패러디를 양산해내고 있고,
의도치않은 홍보효과를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이른바 노이즈 마케팅인가...하는 생각도 들구요 ㅎㅎ
새로운 브랜드네임은...
좀 콩글리시 느낌이 나고, 억지스럽기도 하지만.
확실히 오래오래 기억되는 장점은 있습니다.
이러다 정붙을까 겁도 나지만 말이죠 ㅎㅎ
서울시 홍보대사는 이러다 아이유가 맡나 싶기도 하고.
어쨌든~ 시민들이 투표한 것이니...
투표에 참여하지 않은 저는 뭐라 할말이 없더군요 ㅠㅠ
이래서 투표가 중요한 거죠 ㅠㅠ
그 외에 자유질문이 쏟아져나왔습니다.
동성애 논란과 관련해 양 진영에서 비난을 받는데,
진짜 사탄이냐는 질문이 들어왔습니다.
사실 시민을 위한, 시민의 입장에서 누구의 편을 들 수가 없기에
공동 협의를 하자고 했지만 서울시민헌장이 통과되어버렸다면서,
동성애 협회 사람들이 광장사용 신청을 하고 퍼레이드를 했는데,
기독교 단체는 박원순이 직접 꾸민 것이라 주장하며 비난한다는 말을 했습니다.
합의하는 과정이 필요했기에 바로 찬성한 것도 아니고, 충분한 의견수렴이 필요했지만
양쪽이 받아들이지 않고 서로 공격한 셈이 된 것이죠.
오바마도 초기부터 동성애를 지지한 것이 아니었다며,
모든 걸 원칙대로 처리하지 못하는 어려움을 토로했습니다.
시민들이 다함께 참여해서 처리하길 바랬다는 말을 했습니다.
그리고 고등학교 1학년 학생이 토론회에 참석해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 현상에 대해 질문을 던졌습니다.
구도심이 번성해 중산층 이상의 사람들의 몰리면서,
임대료가 오르고 원주민이 내몰리는 현상을 말하는데요.
박원순 시장은 그 이유에 대해 임대료를 마음껏 올릴 수 있는 곳이 서울이라는 것을 말했습니다.
뉴욕 시장은 임대료 상향을 제한할 권리가 있지만 서울시장은 없다는 것이죠.
헌법에 개인의 재산권은 보장하도록 되어있지만,
사적 재산이 공공을 위한 부분에서는 제한할 수 있도록 서울 시장이 그 권한을 가졌으면 한다는 말을 했습니다.
교과서 국정화에 관한 질문도 이 학생이 던졌는데요.
한창 공부만 할 나이에, 너무나도 많은 고민을 하고 있는 것 같아
괜히 안쓰럽고 딱해보였습니다.
교과서 국정화에 관한 박원순 시장의 대답은 반대였습니다.
역사는 해석의 다양성이 있어야하고,
민주주의 원칙에 위배된다는 생각이라는 대답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자유질문 시간에는 저도 질문을 해보았는데요.
온라인, SNS 상에서 박원순 시장과 관련한 많은 루머, 악플들이 떠돌고 있는데
이것과 관련한 대응을 묻고 싶었습니다.
물론, 그 루머들이 사실인지도 알고 싶었고요.
물론 그것들은 사실이 아니라는 속시원한 대답과 함께
더이상 가만히 있지 않겠다는 단호한 대답을 들었습니다.
허위사실에 대한 법적인 조치, 강경한 대처를 하겠다고 하더군요.
사실 사람이기에 주변에 떠도는 헛소문,
블로그에 달린 악플만 봐도 화가 치미는데,
박원순 시장은 오죽할까 싶었습니다.
단호박같은 조치가 조만간 팡팡 터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토론의 마지막은 '흙수저에게 한마디'가 되었는데요.
박원순 시장은 이것은 다같이 노력해야한다는 말을 답으로 내놓았습니다.
조세정책, 복지정책 등을 잘 정비해야하고,
부의 편중과 기득권의 횡포를 컨트롤 하겠다고 했습니다.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르게
토론은 끝이 났습니다.
아주 예민한 질문, 논란의 중심에 있는 사항들을
직설적으로, 대놓고 질문할 수 있었던 토론회.
격식없이 가볍게 이야기할 수 있어서 즐거웠습니다.
사실 토론회하면 너무 형식적이고, 재미없고 어려운 말들이 난무하기 마련인데,
그와 반대로 가벼운 마음으로, 발랄하게(?) 토론회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한 때 시사프로그램 작가로 일을 해서 따분하고 고리타분한 토론회는 죽어라 많이 갔었기에
토론회는 신물이 났었는데...
이런 토론회라면, 몇 번도 더 갈 수 있을 것 같아요.
다만, 토론주제당 부여된 시간이 너무 짧지 않았나하는 생각이 들었네요.
다음에 이런 스타일의 재기발랄, 격식파괴, 발칙한(?) 토론회가 또 열린다면
토론 주제는 조금 줄이고, 시간은 길게 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살짝 적어봅니다.
참여한 36명의 블로거분들은 어떤 느낌이었는지 문득 궁금해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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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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