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탐구생활/제주

기억의 정원을 걸으며 잠시 힐링타임. 두맹이골목. 제주여행

꼬양 2015. 5. 7. 06:30

 

 

 

[제주여행]

제주하면 아름다운 자연도 있지만

옛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곳도 있습니다.

 

가끔씩 제가 가는 골목이 바로 그렇습니다.

 

한 때 골목길이 놀이터였던 적이 있었죠.

 

지금은 아이들보다 차가 더 많아 아쉽기도 하지만,

벽화속 어린아이들이 인사를 하는,

옛 추억속에 젖어들게 하는 거리가 있습니다.

 

이곳은 '기억의 정원'이라는 별명을 가진,

두맹이 골목입니다.

 

 

 

 

 

투박한 돌담과 벽화...

두맹이골목은 제주도의 이화벽화마을이라고 할 수 있죠.

 

비록 서울의 이화마을처럼 아름답고 멋진 조형물은 없지만,

오랜 세월을 머금은 이 골목이 그 멋을 대신하고 있습니다.

 

이곳은 제주시 숨은비경 중 하나이기도 하구요.

 

 

 

제주시 중앙병원과 킹마트 사이 골목으로 걷다보면

꽃이 그려진 골목길이 보입니다.

 

이곳이 바로 '두맹이골목'이랍니다.

 

아스팔트가 포장된...

사람보다는 차를 위한 도로인 듯 하지만,

담벼락은 오롯이 이곳을 지나는 사람을 위한 것이죠.

 

 

 

이 동네는 돌이 많아서 붙여진 명칭인 '두무니머들'이라 불리다가

'두문동'이라고 불리게 되었습니다.

 

사람이 살기시작한 것은 100년정도밖에 되지 않았다고해요.

잡초와 가시덤불이 우거진 불모지였고,

이제는 돌과 잡초대신 집과 사람이 이곳에 자리하고 있죠.

 

 

 

혼자 걸어도 심심하지 않습니다.

재미있는 벽화가 많거든요 ^^

 

우리집 강아지 '진순이'를 떠올리게 하는 벽화도 여전히 있네요.

 

언제와도 이곳은 친근하고 정겹습니다.

 

 

어릴 적... 골목은 놀이터였죠.

 

친구들과 놀다보면 시간가는 줄 몰랐는데,

이제는 골목에서 노는 것은 위험한 장난이 되었어요.

 

그 때 그 시절...

 

가만 생각해보니 아주 오래전도 아닌데,

옛날 옛적 오래된 추억으로 느끼게 되는 것 같습니다.

 

세상이 너무나도 빠르게 변하다보니 아마 그렇게 느끼는 거겠죠.

 

 

차 한대가 지날 정도의 좁은 골목.

사람을 위한 골목이라고 보면 됩니다.

 

 천천히 걸으면서 쉬면서 놀면서 

마치 올레길을 걷듯이 이 골목을 걸으면 됩니다.

 

 

 

벽화를 그린 이후의 관리도 잘되는 것 같아 마음이 놓였습니다.

 

빛 바래고 얼룩진 벽화가 아니라 참 다행이었죠.

이 골목을 계속해서 찾은지도 7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으니까요.

 

그렇게 시간은 흘렀지만

벽화의 색은 진했고 여전히 화사했습니다.

 

 

 

만화 캐릭터를 비롯해서 나뭇잎, 나비까지...

다양한 그림이 골목에 있습니다.

 

어른도 즐겁지만 아이들도 참 좋아할 것 같더라구요.

하지만 이 골목을 찾는 이들은 대부분 어른들입니다 ^^;

 

 

 

 

 

가장 웃음이 나는 벽화랍니다.

 

이른바 좀 논다는 꼬맹이들이 자신들의 구역이라고

으름짱을 놓는 것 같은 그런 느낌이 들거든요. ^^

 

껌 좀 씹어본 아이들? ㅎㅎ

 

 

'두맹이골목의 전사'라는 별명을 붙여주고 싶네요 ^^

 

 

이 골목은 사진을 좀 찍는다는 분들도 찾는 곳이기도 합니다 ^^

 

 

 

 

 

골목을 들어갔다 나왔다...

하다보면 어느덧 쉼팡에 이르게 됩니다.

 

쉼팡은 말 그대로 쉴 수 있는 작은 공원이랍니다.

 

 

TV속 만화캐릭터들이 반겨주는 이곳은

그저 바라만보아도 흐뭇해집니다.

 

어릴적 모든 추억이 이 벽화안에 다 있는 것만 같거든요.

 

 

'요디가 쉼팡마씀' 이란 말은

'이곳이 쉬는 공간이에요.'라는 뜻입니다.

 

제주 전통가옥에서 잡동사니를 넣는 창고를 '고팡'이라고 하는데,

'팡'은 공간을 의미하는 단어입니다.

 

쉼팡에는 둘리, 빨강머리앤, 머털도사, 캔디 등등...

만화주인공들이 총출동했어요~

 

 

 

 

 

 

 

 

사실 이곳은 다 쓰러져가는 폐가가 있던 곳이었는데,

이렇게 작은 공원으로 거듭났습니다. ^^

 

이럴때 보면 사람손이 참으로 신비롭게 느껴져요.

 

 

 

그리고 두맹이골목 한 켠에는

어린이들이 직접 그린 그림도 있답니다.

 

서툰 그림솜씨지만 정성껏 그린 그림들이 골목에 자리하고 있죠.

 

 

오르락 내리락...

골목을 누비는 시간은 참 즐거웠어요.

 

카메라 하나 달랑들고 혼자 걷는 시간이었지만 신이 났습니다.

 

어릴 적 친구들을 떠올리며 웃기도 했지만, 

이곳은 몇 년전 그 때 그 모습 그대로라, 시간이 멈춘 것만 같아 왠지 설렜습니다.

 

모든게 다 빠르게 변해가고 있는데,

이곳은 제가 와주길 기다려준 것처럼 그대로였으니까요.

 

가끔씩 이렇게 기억의 정원을 걸어봅니다.

잠시동안 소소한 힐링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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