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탐구생활/제주

태풍이 지나간 후, 여유로운 산책. 제주도의 해안습지, 마이못. 제주여행

꼬양 2015. 7. 13. 22:26

 

 

 

[제주여행]

너무나도 오랜만에 하는 포스팅입니다. ^^

잘 지내셨죠?

 

저는 제주에 내려와있습니다.

제주에서 휴식중이었고...

잠시 블로그도 내려놓았었죠 ^^

 

사실 슬럼프라고 할 것도 없는 블로그지만,

요즘들어 그냥 좀 그렇더라구요.

마음도 다시 잡을 겸.. 겸사겸사해서 내려온 제주도였습니다. ^^

 

25년넘게 살아온 고향 제주도지만 등잔밑이 어둡다고,

제가 살아온 동네를 너무 소홀히 했던 것 같습니다.

 

사람많은 관광지가 아닌

어렸을 때부터 살아온 동네주변을 요즘 찬찬히 훑고 있습니다.

 

무서운 바람과 비를 동반한 태풍이 완전히 제주를 지나간 오늘,

살짝 산책을 다녀왔어요.

 

하늘은 더할나위없이 맑고 푸르렀지만,

태풍의 흔적인 세찬 바람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었습니다.

 

 

 

저녁무렵의 마이못입니다.

 

 

요즘 외도동 해안가에는 펜션과 호텔이 많이 들어서고 있죠.

옛날 모습을 많이 잃어버리는 것 같아 안타까워요...

 

초등학교 친구가 살았던 동네,

엄마 친구가 살았던 동네인 연대마을을 찾았습니다.

 

엄마는 자신의 친구네집을 찾아보았고,

저는 그 친구가 어디 살았는지 기억이 안나서 한참이나 멍해있었죠;;;ㅎㅎ

 

 

 

연대마을 입구에서 조금 내려오자마자 보이는 이곳이 마이못입니다.

마이못이라고 불리기도하고, 연대지라 하기도 합니다.

 

비슷한 어감의 단어로는 마이쮸도 있긴하지만,

여기는 마이못이랍니다.

 

말의 귀를 닮았다고 붙여진 이름이고,

1970년대까지 지역주민들의 식수가 되었고,

숭어, 민물장어 등 어류와

고니 등 철새들이 즐겨찾는 곳입니다.

 

하지만 도통... 어디가 말의 귀를 닮았다는건지...

알 수가 없습니다.

 

알 수 없는 이윤, 콘크리트때문이겠죠.

 

 

 

 

바다와 맞닿은 곳의 연못, 마이못.

제주도에는 이렇게 담수와 바닷물이 섞이는 곳이 몇군데 있습니다.

 

조천에도 이런 기수역이 있죠.

 

강우량과 조석간만의 영향으로 염분의 농도가 불규칙하게 변하는 이 해안습지는

제주도의 독특한 지형을 반영합니다.

 

 

태풍이 뿌리고간 비 덕분에

마이못은 뿌옇게 변했습니다.

 

분명 맑은 물이었는데,

태풍은 물을 아주 잘 섞어주고 갔어요.

 

위에서 내려오는 빗물과 바닷물까지~

 

이곳은 바닷물과 민물이 섞이는 곳이지만,

오늘은 제대로 섞였다랄까요.

 

참, 마이못 오른쪽으로는 바다로 연결되는 산책로가 있습니다. ^^

 

 

이곳이 가막샘입니다.

제주도는 해안가에서 용천수가 솟아나거든요.

 

저희 동네에도 바닷가에 용천수가 솟아나서

어렸을 적에 그 시원한 물에서 빨래도하고 신나게 놀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하지만 언제부턴지 모르겠지만, 누군가 용천수막아버렸죠.

참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연대마을의 가막샘을 보고있자니,

옛날 가막샘의 모습은 어떠했을까 궁금해집니다.

 

 

이곳에서 빨래도 하고, 몸도 씻고...

마을 주민들의 모습들이 상상이 되더군요.

 

태풍때문에 물은 흐리고 지저분했지만요.

신기한 건, 물에서 냄새는 나지 않았습니다.

오수, 하수는 아닌 것 같았어요.

 

 

이곳에서 물고기도 뛰어논다는데...

물고기는 보이질 않더군요~

 

 

물가에 집이라....

 

위치때문인지,

왠지 모르게 탐나는 집이었네요.

 

 

마이못 옆으로 바다로 연결되는 산책로~

저 끝에는 제주의 바다가~

 

 

 

잠시 산책하면서 찍어본 동네 해안습지, 마이못.

이런 해안습지는 제주도에도 네군데밖에 없다고 하더군요.

 

눈으로는 수도없이 많이 봤지만,

이렇게 사진을 찍어 블로그에 올려보니 뭔가 달라보이기도 하네요.

 

요즘에는 새로운 곳을 찾기보다는

원래 있었지만 제가 못봤던 곳,

세월의 흔적을 머금은 곳들을 찾아보고 기록해놔야겠단 생각이 많이 듭니다.

 

최근의 제주는 옛날 것보다는 새로운 것들이 더 많아서 많이 낯설게 느껴집니다.

 

사라지고, 잊혀져가는 것들이 너무 많아

안타깝고 슬퍼지는 이즘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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