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 여행]
타이완 여행을 하면서 저를 포함한 친구들은
다들 소원이 있었습니다.
그 소원을 말하지 않았어도
다들 소원이 어떤 것인지 알고 있었죠.
타이완에 도착해서 체크인을 하고서
숙소 근처의 용산사(龍山寺)를 찾았습니다.
사실 용산사는 두번째 방문이었죠.
밤에 찾아간 용산사...
야경도 멋졌지만,
친구의 소원이 이루어져서 무엇보다도 기뻤던 그런 곳이었습니다.
간절히 기도하면 이루어지는 곳,
진실되게 기도하면 이루어지는 곳,
용산사라고 말하고 싶었습니다.
소나기가 계속 내렸던 타이페이.
저희가 찾았던 시간, 저녁 7시쯤에는 비가 그쳤습니다.
불행 중 다행이었죠.
이때부터 좋은 기운이 저희에게 왔나봅니다.
밤에 보는 용산사는 낮과 분위기가 사뭇 달랐습니다.
1738년에 건립되었고,
대만에서 가장 오래된 절로 많은 사람들이 찾습니다.
무엇을 하든 여기 신에게 물어볼 정도로
이곳은 신통방통한 효험(?)이 있나봅니다.
꽃할배들도 여길 찾았고,
룸메이트 멤버들도 이곳을 왔었죠 ㅎ
MRT 용산사(룽산쓰)역에서 나오자마자 바로 찾을 수 있는 곳.
예전엔 참배객들이 많았는데
지금은 관광객이 많더군요.
곳곳에서 들려오는 한국말!
용산사(Lungshan Temple)
10853 대만 Taipei City, Wanhua District, Guangzhou Street, 211號
오전 7:00~21:30
친구들과 함께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용산사는 무료입장입니다.
관광객들과 기도를 하는 참배객들이 엉켜있군요.
경내는 참으로 경건합니다.
밤이 되니 용산사의 모습이 참으로 화려하고 멋집니다.
낮에는 볼 수 없었던 반전매력이 있다고 할까요.
밤이 되니 촛불이 참으로 화려해보였습니다.
모두의 소원을 담아 촛불은 활활 타오르고 있었어요.
반달모양의 나무조각을 들고 간절히 기도를 합니다.
사실 저희 세명도 소원을 빌고 있었죠.
그리고 이 나무조각을 던졌는데요.
뭔가 어설프고 어색한 느낌이 가득했습니다.
이러면 관세음보살이 소원을 들어줄지도 않을 것 같다는 생각에,
기도를 제대로 해보자 생각했죠.
그런데 어떤 아저씨가 소원을 비는데 도움을 줍니다.
소원을 비는 차례는,
마음속으로 "관세음 보살"을 세번 부르고 세번 절을 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이름과 주소, 소원을 말합니다. (물론 속으로요~)
그리고 이걸 뽑는데요.
숫자가 적혀있습니다.
이 숫자를 기억하고 다시 기도를 합니다.
아까 말했던 "관세음 보살" 세번 말하고,
이름, 주소, 소원을 빌고,
아까 뽑았던 소원 번호를 말합니다.
그리고 이 반달조각을 던집니다.
서로 다른면이 나오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관세음보살의 답변이라고 합니다.
매번 임용고시에서 최종에서 낙방을 했던 친구는
당연히 합격하게 해달라고 빌었죠.
시험을 다 치뤘으니 이미 주사위는 던져진 것이나 다름이 없지만
어느 누구보다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그리고 던진 반달조각.
다른 면이 나오고,
저희에게 기도법을 가르쳐주었던 아저씨는
소원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함께 기뻐해주었습니다.
물론 저도 반달조각을 던졌고,
처음에는 같은 면이 나오더라구요.
급 실망을 하자, 아저씨가 괜찮다면서 다시한번 소원을 빌어보라 말을 합니다.
그리고 다시 던졌는데 다른 면이 나왔어요.
환호성을 지르며 다들 기뻐했고,
아저씨 역시 서툰 한국어로 함께 기뻐해주셨습니다.
그리고는 이제 소원 숫자가 적힌 서랍을 열어보라며 말을 합니다.
바로 이 서랍이죠.
저는 운 좋게 행운의 숫자 2개가 연달아 뽑혔는데요.
77번 숫자의 서랍을 여니 이런게 들어있더군요.
다 한자~
이걸 풀이해주는 분도 있습니다.
무료는 아니고 돈을 받구요 ㅠㅠ
그러나....
중국어인 것이 함정입니다 -_-;
스스로 풀이해보는 것이 어쩌면 낫겠다 싶어서...
그냥... 품속으로 넣었습니다 ㅠㅠ
기도하는 미션은 완성~
친구들은 언제 진지했냐는 듯 용산사를 이리저리 기웃거리기 시작하더군요.
여행 본능이 솟아나기 시작한거죠 ㅎ
금방 훅 지나가는 관광객들과 달리,
참배객들은 같은 자리에서 진중하게 소원을 빕니다.
관세음보살을 향해 다들 소원을 빌더군요.
제 소원도 들어주리라 믿습니다.
진한 향내가 용산사를 가득 감싸고
소원을 비는 이들의 뜨거운 정성이 느껴지는 것만 같았습니다.
지난 여름에 없던 코너가 생겼더군요.
돈을 받고 점을 봐주기도 하고 그러더군요.
물론 그만큼 용산사가 잘된다는 것이기도 하지만...
외국인에게는... 그저~ 그림의 떡이죠 ^^;
마치.. 홍콩의 거리가 떠올랐네요..ㅎㅎ
그곳도 점집들이 즐비해서 점을 봐주거든요. ^^;
법당 뒤에서도 기도열기는 가득합니다.
비가 내린 타이페이는 춥습니다 ㅠㅠ
패딩을 입고다니는 게 정답일 정도로요.
간절히 기도하는 사람들을 뒤로 하고,
진한 향내를 맡으면서 이제 출구로 향합니다.
저녁늦게까지 여는 용산사지만...
낮에도 밤에도 사람은 항상 가득하네요.
그리고, 이렇게 번호를 달고 기념품도 팔고 있었네요.
전 77번 기념품을 살까말까 망설이기도 했는데,
하필 일본고양이 장식품이라서 안샀습니다. -_-;
제 기도와는 별개의 기념품인것 같아서요;;;ㅎㅎ
용산사를 찍는 한국 관광객틈에 섞여서 저도 찍어봤네요;;ㅎㅎ
단체 관광객들이 저녁 코스로 이곳을 많이 찾더군요.
참... 제 친구는...
한국와서 합격소식을 들었습니다.
치열한 경쟁률속에서 합격을 했어요 ^^
물론 한국에 오자마자 서류떼러 다니느라 제대로 쉬지도 못했어요 ^^;
저와 다른 친구는
"기도발이 진짜 있긴한가보다",
"이번 여행은 진짜 기-승-전-소원빌기였던 것 같아"하면서 웃었네요 ㅎㅎㅎ
물론 친구가 노력없이 기도발로 합격했다는 것은 아닙니다.
누구보다 열심히, 치열하게 노력했다는 것은 당연하구요.
타이완 여행을 끝내고 한국에 온 다음날 합격소식이 전해졌다는 게
참 묘하고 신기했습니다.
'간절히 기도하라. 그러면 이루어질 것이다.'
이 말이 용산사에는 딱 어울리는 말 같습니다.
간절한 마음을 하늘도 알아주는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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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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