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탐구생활/서울

아날로그 감성으로 만나는 디자인. 디자인에 관심있는 이들에게는 천국인 곳. 현대카드 디자인 라이브러리. 서울여행

꼬양 2014. 11. 11. 06:30

 

 

 

[서울 여행]

삼청동을 다니다보면

아기자기하고 예쁜 건물들을 많이 만나게 됩니다.

 

그렇게 튀지도 않고 깔끔하다고만 느끼는 건물 하나가 있는데요,

그곳은 현대카드 디자인 라이브러리였어요.

 

사실 신용카드가 참 많았지만 2개 남겨놓고 다 해지했어요.

신용카드의 자리는 체크카드가 대신하고 있구요.

 

그 중에 남은 카드 중 하나가 이 카드였는데,

삼청동을 돌아다니다가 이 공간을 기웃거리게 되었답니다.

 

어차피 연회비를 내고 있고,

카드사에서 제공하는 혜택은 다 누려보자는 것이

저의 생각이었죠 ㅎㅎ

 

 

현대카드 회원전용의 공간.

이 건물은 3층까지 이루어져있었는데요.

 

1층은 회원 본인 및 동반 3인까지 무료입장이 가능하고,

2, 3층은 회원 본인 및 동반 1인 무료로 입장할 수 있습니다.

 

연령 및 본인확인을 위해서 신분증이 필요했고,

가장 중요한 것은 현대카드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죠.

 

가방은 맡기고 패스카드를 들고 입장합니다.

참, 이곳은 사진촬영이 가능하고,

사진을 찍어도 어느 누구도 뭐라하지 않습니다.

 

13,000여권의 책들이 놓인 도서관이

사진을 찍어도 된다는 점에서 정말 반전이라고 할 수 있죠. 

 

 

 

건물은 정말 현대적이고,

아름답게 꾸며져있었습니다.

 

 

본격적으로 구경을 해보는데요.

1층에서는 디지털 서체전이 열리고 있었는데요.

 

시대적 흐름을 반영하면서도 독창적 개성을 투영한

디지털 시대의 타이포그래피를 만날 수 있었어요.

 

 

20세기 서대 디자인 역사는

산업디자인이나 건축과 마찬가지로 당대의 사회적, 문화적, 기술적 변화상을 기록해왔습니다.

 

이곳에서 전시된 23개의 디자인은

신문출판과 같이 특정 매체를 위해 정교화된 디자인에서부터,

컴퓨터를 위한 새로운 언어로서의 디자인,

평범하고 일상적인 데에서 독창적인 영감을 얻은 디자인 등

디자이너의 개성과 독창성을 부여한 것들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스탬프로 타이포그래피를 체험할 수도 있었는데요.

 

 

깔끔한 서체들이 정말 마음에 들었습니다.

하나하나, 스탬프를 찍어봅니다.

 

 

찍는 재미가 솔솔~

이 스탬프들은 친구 혜영이가 찍었네요 ㅎㅎ

 

연차가 많이 남았다며 평일날 연차를 쓰면서 나와 놀아준 친구!

 

 

2, 3층에 가려면 이 패스카드를 찍어야 합니다.

 

 

2층에 올라왔습니다.

수많은 책들이 반겨주는데요.

 

2층은 4개의 존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이 책들은 장갑을 껴야만 볼 수 있답니다.

희귀본 컬렉션이죠.

절대적으로 가격이 높고, 구하기 어렵거나,

소량 출판된, 정교하게 제작되고,

아주 큰 사이즈의, 또는 매우 조심해서 다뤄야할 책이죠.

 

희귀본 컬렉션을 포함해서

여기 있는 책들은 7가지의 조건을 만족시켰기에 이곳에 있을 수 있었습니다.

 

영감을 줄 수 있고,

문제의 답을 제시하고,

다양한 범위를 포괄해야 한다는 것.

해당분야에서 영향력을 지니고 있어야하며,

그 한 권에 충실한 컨텐츠를 담고 있어야 하고,

심미적이고,

시대를 초월한 가치를 지닌 책이어야 하는 조건을 만족해야합니다.

 

 

 

 

사실 디자인은 저와 거리가 먼 분야이고,

개척하고 싶은 분야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디자인 관련한 수많은 책을 만나본 것은 처음이었어요.

 

서점을 가더라도 디자인책은 한정적이고,

제대로 보기가 쉽지가 않죠.

도서관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2, 3층을 디자인 관련한 책이 빼곡히 채워진 이곳은

보물상자처럼 느껴졌어요.

 

 

 

도서관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디자인 책들을 탐험해보는데요.

소장하고픈 책들이 몇 권 보였습니다.

 

 

 

'좋은 책은 영감을 깨우고 자극한다.'

이 말이 떠오릅니다.

 

디자인 책도 마찬가지죠.

 

좋은 디자인 책이란

내용과 이미지가 영감을 줄 수 있는 책,

주제를 새롭게 해석한 책이나

잘 알려지지 않은 작품을 소개하는 책,

또는 잘 알려진 디자이너를 새로운 문맥에서 재해석하는 책이라고 하는군요.

 

 

 

영감이 떠오른다면,

이곳에 앉아서 메모를 해보는 것도 괜찮아요.

 

 

메모지와 연필이 가지런히 놓여있으니까요.

연필도 파버 카스텔이더군요.

 

 

 

 

 

 

3층을 올라가면서 내려다본 2층의 모습이에요.

 

 

3층은 좀 더 아늑한 공간입니다.

 

 

 

비밀스러운 공간이라고 해야할까요.

 

'우리집에 이런 방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이 방이 뿜어내는 편안하고 아늑한 분위기에 반해버렸어요.

 

 

 

도서 이용방법은 이렇게~

 

 

 

다시 3층에서 2층으로 내려왔어요.

편안하게 앉아서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깔끔하고 세련된 도서관이죠?

 

 

건축가 안도 다다오 책도 만나볼 수 있었어요.

이 사람의 건축물을 좋아하는데,

디자인 도서관 한 켠에서 그의 책을 만나다니...

정말 반가웠습니다.

 

그리고 2층 구석에 앉아 연필을 들고 메모도 해보았습니다.

 

제가 느끼는 감정들을 하얀 메모지에 풀어놓아보았는데요.

제가 가을을 타는 건지,

가을이 저에게 와서 제가 가을이 된건지는 모르겠지만

마음이 더 말랑말랑해졌습니다.

 

여유 한 모금, 가을 한움쿰

그렇게 가을의 어느 날 오후를 

디자인 도서관에서 보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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