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탐구생활/'13~15 남양주 슬로라이프 서포터즈

배우고 즐기는 슬로라이프. 슬로시티 남양주 달팽이 학당.

꼬양 2014. 7. 11. 06:30

 

 

빨리, 빨리를 입에 달고 살지만,

이곳에 오면 그 말은 잠시 잊어두셔도 좋습니다.

느려서 행복할 수 있는 곳,

이곳은 슬로시티 남양주인데요.

 

남양주에서는 슬로라이프를 직접 경험하고 이해할 수 있는 교육의 장을 마련했습니다.

공해 없는 자연환경 속에서 옛 것을 지키고, 지역의 먹을거리와

고유문화를 즐기면서 인간다운 삶을 사는 '느림의 미학'을

달팽의 학당을 통해 느낄 수 있는데요.

 

지난 6월 11일부터 17일간 달팽이 학당 접수가 있었습니다.

6월 25일부터 7월 18일까지 총 8회 교육이 이루어지는데요,

저는 하루동안 달팽이 학당을 엿보고 왔습니다 ^^

 

여유를 갖고 주위를 둘러보며 천천히 살아가는 삶속에서

행복을 발견하기 위해 노력하며 살아가는

슬로시티 운동에 대해서, 슬로시티 조안을 느낄 수 있었는데요.

포스팅 시작해보겠습니다~

 

 

 

이곳은 슬로시티 문화관이랍니다.

달팽이학당 프로그램은 모두 이곳을 기점으로 진행됩니다.

남양주시에 거주하는 분은 누구나 참여가능했던 달팽이학당.

조안면 6개리와 슬로시티 문화관에서 이루어지는 프로그램은

현장탐방과 이론강의, 워크숍이 복합되어서 지루함을 전혀 느낄 수가 없다지요.

 

 

 

 

 

제가 방문한 날은 5차 교육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교육이 있었는데요.

10시부터 11시에는 주재동 위원장님의 '바른 먹거리! 친환경 농산물의 올바른 이해' 수업이 있었습니다.

 

주재동 위원장님은 생산자 마인드가 아닌

소비자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고 말씀하셨어요.

다른 농사를 짓는 것보다 10배로 힘든 것이 유기농 농사이지만,

선택은 소비자가 하는 것이기에 유기농 농사를 짓는 사람들은 소비자 마인드로

소비자의 마음을 읽어야 한다는 말씀도 하셨어요.

 

슬로시티가 추구하는 것은 잠깐의 행복이 아닌 행복을 찾고 만들어가는 것이라는데...

저는 그 말이 마음속에 와 닿았습니다.

행복은 찾고 만드는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걸,

한동안 잊고 살았던 거 같아요 ^^;;; 왜 이렇게 깜빡깜빡 잊는게 많을까요 ㅎ

 

 

 

두번째 시간은 송송골영농조합법인의 김은식 대표님의

지역문화공동체 사례소개가 있었습니다.

 

푸근한 미소가 인상적인 김은식 대표님은

옆집 할아버지 같은 인상으로 교육생들의 관심이 참으로 대단했습니다.

 

김은식 대표님은 협동조합설립을 하는 과정에서의 어려움과

마을기업선정까지 오기의 과정 등을 말씀해주셨습니다.

 

요즘 화두가 협동조합이다보니,

질문이 엄청나게 쏟아져들어왔습니다.

 

그리고 마을기업으로 선정되어서 요즘에는 다양한 운영아이템들을 발굴하고 있다고 해요.

 

 

금강산도 식후경~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이동한 곳은 송촌2리 마을회관이었습니다.

 

송촌리는 집집마다 배나무를 심어 배로 유명한 마을이라고 해요.

이곳 농가들은 친환경 농업을 하고 있고,

유기농인증 23호, 무농약인증 1호로 1990년부터 유기농업을 시작했고,

유기농 달기, 고구마, 감자, 토마토, 옥수수, 쌈채류 등 계절별로 다양하고 신선한 유기농산물을

보고 체험하고 구입할 수 있어요.

 

그리고 주말 농가민박을 하기에 전통놀이, 먹거리도 체험할 수 있답니다.

 

 

유기농으로 가득한 밥상.

조미료가 들어가지 않아 더 맛있는 한상차림입니다.

 

 

 

 

맛있게 식사를 하고나서

마을 탐방및 체험의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부녀회장님의 안내로 한음 이덕형 선생의 별서터로 이동해봅니다.

 

 

이곳 별서는 산수 경관이 좋아서 벼슬에서 물러난 후

부친을 모시고 여생을 보내기 위해 마련되었다고 해요.

용진강 건너편 10리쯤 되는 곳에 모친의 묘소가 있어서

성묘하기 쉽도록 경치가 빼어난 운길산 아래 터를 잡았다고 하는데요.

중국에 가서도 이곳을 너무 사랑한 나머지 시도 읊었다고 합니다 ^^ 

 

 

 

 

 

지금은 나이 지긋한 은행나무와 하마비가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이곳을 찾은 분들에게 인증샷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지요.

 

 

부녀회장님께서 시 한수를 읊어주셨어요~

 

 

이제 체험시간이 다가왔습니다.

짚공예를 해볼시간인데요.

짚으로 만들 작품은 바로 달팽이!

 

슬로시티의 상징은 달팽이죠.

그런데 짚으로 달팽이를 만들 생각을 하니,

사실 감이 딱 안잡혔습니다.

 

집으로 새끼를 꼬아보는 것도 한번도 한 적도 없었고요...

긴장되는 시간입니다.

 

 

김은식 대표님의 지도아래

교육생들은 열심히 새끼를 꼬아보기 시작합니다.

짚 두 개를 발로 고정시키고 손으로 비비다보면 어느 순간에 저절로 엮여있다지요.

 

 

막상 시작하니 다들 열심히 하시는데요.

어떤 분께서는 말씀을 하십니다.

 

"짚으로 멍석이나 가마니를 짜지, 누가 달팽이를 만들어보겠어.

어렵네, 어려워"

 

그러자 김은식 대표님 말씀.

 

"송송골에 짚공예 장인들이 있는데요.

그 분들도 달팽이는 예쁘게 못 만드십니다."

 

하지만 달팽이 만들기는 묘하게 중독적이고 매력적입니다.

천천히 차근차근 만들다보면 어느 순간 완성이 되어 있다는 것.

 

처음 만드는 달팽이는 삐뚤빼뚤하지만,

두번째로 만든 달팽이는 통통하고 더 예쁘더라구요.

 

하나를 다 완성하고 나서 시키지도 않았는데

다들 2개째를 만들고 계시더라구요.

 

 

 

짜잔~ 완성된 달팽이랍니다.

손으로 만든 달팽이, 참 신기하죠?

 

어느새 교육시간이 다 끝나버렸습니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진행된 달팽이학당 교육프로그램.

시간이 이렇게 빨리 흘러갈 줄은 몰랐어요.

분명 천천히 즐기고 느꼈을 뿐인데 말이죠.

교육에 참여하신 분들도 달팽이학당을 통해 슬로시티 조안을 제대로 느끼셨을거라 생각됩니다.

 

세잎클로버는 행복을 뜻하고, 네잎클로버는 행운을 뜻한다는 말,

다들 알고 계시죠?

 

우리가 추구하는 것이 행복인지 행운인지 잠시 잘 살펴봐야겠다는 생각을

이 달팽이 학당 수업을 들으면서 깨달았습니다.

슬로시티에서 추구하는 것은 행운이 아닌 행복이라는 것.

그리고 행복은 잠깐 스쳐지나가는 행복이 아닌

찾고 만들어가는 것이라는 것도 잊지 말아야겠어요.

 

 

* 본 포스트는 슬로라이프 서포터즈 취재활동으로 취재비를 지원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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