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탐구생활/제주

무더운 날에는 시원하게 제주의 역사로 풍덩, 국립제주박물관

꼬양 2013. 8. 23. 05:30

 

 

 

 

 

 

[제주 여행]

제주의 역사를, 제주에 대한 모든 것을 한 눈에 알 수 있는 곳,

국립제주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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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라서 더더욱 즐겁기에,

박물관에서 더위를 피하는 것도 정말 괜찮답니다.

 

외국인들도 종종 찾기도 하고,

초등학생 현장학습 장소로 가장 많이 이용되는 국립제주박물관!

 

▲ 신석기인들의 거주모습 (북촌리 바위그늘유적 재현)

 

 

제주도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이른 시기의 신석기 문화가 발견된 곳이죠.

제주도에서 발견된 동일한 신석기 문화가 러시아 아무르 지역이나 연해주 등

동북아시아 초기 신석기 유적에서 나타나고 있다는데요.

1만년전 북방으로부터 이주민들이 제주지역으로 들어와 수렵, 어로 생활을 했음을 보여줍니다.

 

 

 

 

 

 

국립제주박물관에 들어서면 "혼저옵서예"라고

제주어로 하는 인사가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혼자오라는 말이 아니라는 거, 아시죠? ^^;

어서오세요. 라는 뜻입니다 ^^

 

 

 

 

△ 신석기 출토유물 (성읍리유적)

 

 

 

 

▲ 삼화지구 유적에서 출토된 독무덤들

 

 

제주의 청동기시대는 어땠을까요.

국사 시간에 우리나라 청동기 시대는 배웠지만 세세하게

제주지역의 청동기 시대는 배우지 않았죠.

물론, 청동기 시대 사람들은 해안 일대 구릉지에 마을을 형성하고 움집을 짓고 살았습니다.

그리고 요령식 동검과 간돌칼 등을 사용하기도 했는데,

제주도의 삼화지구유적에서는 의식에 사용되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간돌칼과 간토기 등이 발견되었다고 해요.

이것은 마찬가지로 제주지역의 청동기 시대에도 일정한 지배계층이 존재했음을 알려주는 것이죠.

 

 

 

 

▲ 삼양동 유적지 모형

 

 

 

 

 

 

 

 

 

 

 

시대별로 제주의 유물을 표시한 지도인데요.

작은 섬에도 은근히 유물들이 있습니다.

특히, 제주시 북쪽 해안가에 몰려있죠~

아무래도 사람이 많이 사는 곳으로 유물도 몰려있을 수 밖에 없는 것 같아요.

 

 

 

 

제주라고 불리기 이전엔 "탐라"라고 불렸는데...

탐라는 한반도의 삼국시대~통일신라시대에 해당되는데요.

이 명칭은 5세기에 삼국사기 기록에 처음 나타납니다.

 

 

그런데 이전의 삼국지 위지동이전 마한조의 주호에 대한 기록으로 볼 때,

그에 앞서 이미 제주에 독자적인 세력이 형성되어 있던 것으로 보입니다.

 

 

 

탐라국의 형성은 여러 중소집단의 통합과 결속이 커졌음을 의미하기도 하고,

동일한 양식의 토기가 확산되고 지배자의 무덤이 등장하는 것에서 알 수 있죠.

곽지리식 토기는 2세기 전후에 제주 전역에서 출토되는데,

이를 통해 이 시기에 인구가 급증하고 이를 통제할 수 있는 지배계층의 출현을 알 수 있습니다.

삼국시대 후기에 이르면 탐라는 백제, 신라, 일본, 당 등 대내외에

널리 알려지며 국제적인 역량을 높이는 한편, 활발한 해상활동을 전개합니다.

 

 

한 때는 나라였던 제주.

만약에, 탐라국이 독자적인 세력으로 있었다면 지금은 어떤 모습이었을까요?

박물관에서 잠시 엉뚱한 상상을 해봅니다.

 

 

물론, 지금도 "제주국"이라고 우스개소리로 말하지만,

만약 탐라국으로 계속 있었다면...

제주도 올 때마다 여권에 도장 쿵쿵 찍어야 했을지도?

 

 

옆에 계시던 엄마가 웃으시네요.. 하하하 ^^;;;; 

 

 

 

▲ 용담동 무덤유적 출토유물, 이음독널

 

 

 

 

탐라시기에는 제주 전역에서 동일한 양식의 토기가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전기에는 곽지리식 토기와 후기에는 고내리식 토기가 바로 그것인데요.

곽지와 고내는 제주 북쪽 해안가죠.. ^^

 

 

그리고 용담동 무덤유적의 돌널무덤,독무덤을 통해 당시의 장례문화도 살펴볼 수 있습니다. 

 

 

▲ 곽지리식 토기

 

 

삼국시대에 해당하는, 탐라시기의 토기인 곽지리식 토기입니다.

제주적인 색채를 가진 토기라고 해요.

 

 

▲ 오목돌과 공이

 

 

 

납작하고 둥근 자갈돌의 한쪽 면에 오목한 홈을 만든 오목돌.

원기둥 모양의 길쭉한 공이까지.

참 신기하게 생겼어요.

 

 

한반도 선사유적에서 간혹 발견되지만, 특이하게도 제주지역에서는

청동기시대부터 탐라시대에 걸쳐 많은 양이 발견되고 있어요.

 

 

홈에 무언가를 넣고 공이로 갈아내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중요한 건 홈의 깊이가 얕고 크지 않다는 거죠.

갈돌, 갈판과는 다른 특수한 용도에 사용되었을것이라 추측할 뿐,

무엇을 갈았는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

 

 

▲ 시대별로 정리한 유물, 역사가 한 눈에~

 

화산섬 제주에는 구석기시대부터 사람의 거주가 이루어졌죠.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신석기문화가 시작된 지역이며,

탐라 건국 이전까지 적극적인 외부 문물의 수용을 통해 다채로운 선사문화를 일굽니다.

탐라국의 출현은 오랜 성장의 정점에서 나타난 자연스러운 결과죠.

 

특히 탐라국 시대에는 제주문화의 지역적 색채가 뚜렷해집니다.

위에 언급한 곽지리식 토기와 고내리식 토기가 그 예며,

이것은 탐라국이 독립국가로써의 독특한 정체성을 갖고 있었음을 보여주는 것이죠.

 

하지만 고려시대에 고려와 탐라국이 하나의 국가로 통합되면서,

제주의 문화는 한반도로부터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 됩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습니다.

 

△ 신창리 해저유적

 

 

전남 신안 앞바다에만 유물이 발견된 건 아니랍니다.

제주도의 신창리 앞바다 일명 "마리여코지" 근처에서도 유물이 발견됩니다.

해녀들이 물질을 하다가 금제뒤꽂이 등 꾸미개와 중국 청자를 발견하면서 세상에 널리 알려지게 됩니다.

오랜 세월 깊은 바다 모래속에 묻혀있다가 태풍의 영향으로 드러나게 되고,

이를 해녀들이 발견한 것이죠.

유물은 바다 속 암반이 갈라진 틈새와 모래층에서 주로 나왔고,

이들을 유물을 싣고 항해했을 배는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발견된 유물 중에는 중국 남송대에 만들어진 청자대접편이 많은데,

중국 절강성이나 복건성지역에서 만든 것으로, 일본 등지로 싣고가다가 배가 침몰한 것으로 보입니다.

당시 제주가 중국과 일본을 잇는 주요 무역로에 포함되었다는 사실을 말해주죠.

 

▲ 수막새

 

 

▲ 도깨비모양 토제품

 

 

 

 

 

 

제주도 일주를 지도를 통해 해볼까요?

제주도 해안 전체를 일직선을 표현했어요~

가장 오래된 제주지도로부터 시작해서 차근차근 읽어가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 제주읍성 지도

 

 

△ 제주지도(대동여지도)

 

 

조선시대 제주는 중앙정부와 더욱 긴밀한 관계속에서 성장합니다.

2~3년마다 제주목사가 파견되고,

유배와 표류를 통해 새로운 문화를 수용하기도 하는데요.

 

 

 

 

 

 

▲ 이완희 기증문화재, 교첩(임명장)

 

 

그리고 박물관 한 켠은 기증문화재로 채워져 있습니다.

조선시대와 근현대 제주인의 생활상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학술적 가치가 높은 유물들이 전시되고 있었어요.

 

 

 

 

 

 

 

 

 

 

 

 

 

▲ 하멜표류기

 

 

 

 

 

▲ 물허벅

 

 

 

 

 

그리고 제주도는 많은 신이 살고 있는데요,

신의 섬이라고 불리기도 하지요^^

제주도 설화속에도 신이 엄청 많은데, 신을 달래기 위해 굿도 많이 합니다.

그나저나, 제주도 설화도 참 많은데, 자청비, 궤네깃당 등등.. 셀 수 없죠.. ^^;;;

제주도 설화의 스케일은 어마어마하기도 하고...

드라마나 영화로 제작된다면 거의 블록버스터급이죠.

천상계와 지상계를 오가며 싸우기도 하고... -_-;;;

제주도 설화의 공통점은? 여자주인공이 대세라는 것!

나중에 설화에 관심이 많다면 따로 직접 찾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 

 

 

 

 

▲ 탐라개국신화 스테인드글라스

 

 

참, 국립제주박물관 중앙홀 천장은 꼭 봐야합니다.

한라산과 탐라개국신화, 삼다도(돌, 바람, 여자)를 스테인드 글라스로 표현했답니다.

작은 박물관이지만 참 알차죠 ^^

 

 

 

 

국립제주박물관에서 만나는 제주의 역사,

더위를 잊을만큼 탐라국 이야기는 즐겁습니다.

 

 

섬이라는 지역적 특성이 아무래도 독특한 역사와 문화를 형성하는데

큰 역할을 했던 것 같더라구요. ^^

 

 

아직도 더위가 한창인데,

더위를 피해 박물관으로 떠나보시는 건 어떨까요?

몸은 시원하고, 머리는 지식으로 꽉꽉 채워갈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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