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탐구생활/경기도

청중앞에서 발표를 하다니, 떨렸던 그 순간. 시민들과 함께 했던 경기정책콘서트

꼬양 2013. 6. 20. 05:30

 

 

정책과 관련해서 요즘에 많은 일을 하게 되는군요 ^^

지난 6월 17일 저녁, 의정부 예술의 전당에서는 경기정책콘서트가 열렸습니다.

 

경기도 선진화위원회가 주최하고 경기개발연구원과 경기도가 주관하는 경기정책콘서트는

경기도민이 생활 속에서 겪는 문제와 이슈가 되는 정책현안을 주제로 도민과 전문가,

정책관계자가 함께 토크콘서트 형식으로 의견을 나누는 시간인데요.


 
지난 4월 15일 부동산 정책을 주제로 열린 제1회 경기정책콘서트에 이어

이번에는 중첩규제로 신음하는 경기북부의 현실을 진단하고 발전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사회는 방송인 오종철 씨가 맡았고, 현장의 목소리를 담은 4인의 수기발표로 문을 열었구요.

이어 대진대 도시공학과 학생들이 경기북부 100인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와 현장르포를 발표하는 시간이 마련되었습니다.

 

 

 

 

근데. 왜 제가 여기에 갔냐구요?

 

사실은 경기개발연구원에서 "경기북부에 산다는 것은" 이란 주제로

수기공모가 있었는데요,

제가 여기에 당선(?)이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발표를 하게 되었던거죠. ^^;;;

당선될 줄 알았더라면 더 열심히, 꼼꼼하게 썼을텐데.

당선여부를 떠나서 경기북부에 사는 마음을 솔직하게 털어놓고 싶은 마음에 냈던 건데...

되고 말았네요 ^^;;;ㅎㅎㅎ

 

그나저나 바쁜 일정중에 이 정책콘서트까지 준비하느라 정말 바빴습니다.

때문에 블로그를 미뤄둘 수 밖에 없었구요.

그리고 수많은 사람들 앞에서 발표를 한다는 건 많이 긴장할 수 밖에 없는데,

떨지 않는다면 사람이 아니죠 ^^;;;

 

발표 연습도 제대로 못했기에, 제가 느꼈던 바를 솔직하게 말하고 내려오자는 생각이었죠.

도지사님과 여러 관계자분들이 오시니까,

적어도 제가 하는 말이 어느 정도 반영은 되겠다 싶은 기대도 살짝 들었습니다.

 

 

 

 

하하하.. 제가 제일 처음 발표입니다.

1번타자 ㅠㅠㅠㅠㅠ

7시 땡하자마자 발표 ㅠㅠㅠㅠㅠㅠ

 

리허설은 오후 3시에 있었는데요,

다행히 전 한번에 OK 사인을 받았네요 ^^

 

이후에 다른 분들의 리허설 모습을 보면서

경기개발연구원 선생님들과 많은 이야기도 나눌 수 있었습니다.

 

 

 

 

 

질의, 제안을 적어서 낸 후, 채택이 되면 선물을 받을 수도 있답니다.

많은 분들이 제안을 하셨던 걸로 알고 있었습니다.

네 분은 선물을 받으셨구요^^

 

 

 

 

발표자들과 패널들에게 제공되었던 발표자료집.

 

주제발표는 연세대 김갑성 교수와 배우 이광기 씨가 각각 '경기북부 발전, 규제완화와 신산업 발전',

'경기북부, 문화로 길을 열자'라는 제목으로 맡았습니다.
 
이날 토크 한마당에는 김문수 경기도지사, 김선유 경기북부상공회의소 회장,

김현선 김현선디자인연구소장, 김용석 한국군사문제연구원 연구위원, 문은주 포천새로일하기센터장이 참석했구요.

 

 

 

정책콘서트가 열리기 전 만찬이 있었는데요,

도지사님 외에도 많은 분들이 참석했습니다.

 

도지사님이 저를 알아보는 바람에 깜짝 놀랐네요.

많이 뵙기는 했죠...

트리허그행사, 안보페스티벌...

뵈었을 때 가볍게 인사만 하고 말은 한번도 안 나눴는데, 알아보실 줄은 몰랐습니다 ^^;;;;;;

제가 독특하게 생긴 얼굴인걸까요... 멍2

 

 

▲ 발표 모습... (사진 출처 : 달콤한 나의도시 블로그)

[예쁘게 하는 것도 포기하고 그냥 안경끼고 나갔네요 ^^;; 사진빨 정말 안받는다는 걸 알기에 막 나가는ㅠㅠ

다만 콘서트가 끝나고 난 후 한 시민이 말씀하시더군요. "실물이 훨씬 예쁜데... 어쩌면 좋아..." ㅠㅠㅠㅠㅠ 네. 전 실물이 낫습니다 ㅠㅠㅠ]

 

 

두근두근. 7시가 되자 시작합니다.

PD님이 저를 부릅니다 ㅠㅠㅠㅠ

 

"고연실씨, 준비해주세요"

 

사실 발표하는데 시간제한이 있었거든요 ^^;

시계창을 바라보니 더 긴장되고, 시간은 맞춰야겠고... @_@;;;

 

경기 북부에 살면서 많은 것을 느꼈습니다.

최남단 제주도에 살다가 최북단까지 올라와서 산다는 것은 어려운 것이죠.

제주도와 경기북부가 비슷한 점이라고 하면 자연환경입니다.

여백의 미가 넘치는 자연환경이랄까요.

특히 경기북부는 안보때문에 많은 규제가 있었고, 개발조차 제한되었기에

자연은 있는 그대로일 수 밖에 없었습니다.

 

공장이 많고, 군부대가 많은, 외국인 노동자와 논을 많이 볼 수 있는 풍경.

처음에는 낯설고 어색했습니다.

하지만 지내다보니, 아름다운 곳도 많고 공기가 맑아서 저는 점점 이곳이 좋아지더라구요.

봄과 여름을 먼저 만났던 제가, 가을과 겨울을 먼저 만나게 되었고.

그리고 이곳에서는 제주도 못지 않은 인심이 있기에 좋다고 생각되어요 ^^

 

물론 교통이 불편한 점은 개선되어야 하는데,

무엇보다도.. 예산이 문제겠죠.

경기북부의 도민들은 GTX, 지하철 7호선이 하루 빨리 놓여졌음 하지만,

그러지도 못하는 게 현실입니다.

 

출퇴근 6시간의 고역을 감내해야하는 경기북부에서의 생활.

시간도 많아야 하고, 돈도 많아야 합니다. (물론 교통비죠^^)

집값이나 땅값은 남부에 비해 저렴하지요..ㅎㅎ

 

그러나, 산이 많은 풍경, 푸르른 모습을 보면 마음은 풍족해지더군요.

그래서 마음 부자로 살 수 있는 곳이 경기북부가 아닌 가 싶었어요.

발전 가능성도, 더 좋아질 여지가 남아있기에 기대를 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구요.

 

경기북부에서는 규제들이 중복되어 있었습니다.

수도권 규제지역, 군사시설보호구역, 개발제한구역, 팔당특별대책지역까지...

규제가 중첩되다보니 당연히 아무것도 이뤄질 수 없었던 거죠.

경기 남부와 북부를 비교한다고 하면 지역경제, 교통, 주거 및 환경면에서 경기북부가 한참 뒤쳐집니다.

 

60년동안 불편함을 감수하고 살아온 도민들은 참으로 할 말이 많았을텐데,

이런 자리를 통해 쌓였던 마음을 털어놓습니다.

 

 

 

 

의정부 예술이 전당 소극장을 가득 채운 도민들.

 

 ▲ 주제 발표 중인 이광기씨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경기북부는 대포소리가 나는 최전방지역이고 도로율도 17위로 최하위"라며

"북부는 수도권이라기보다 낙후지역과 접경지역,

대한민국의 평화를 위해서 희생하는 희생지역으로 구분해 특별지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또한 "북부지역에 사는 분들이 특별한 애정을 가지고 평소에 관찰하고 연구한 부분을 발표해줘서 좋은 기회였다"며

"북부지역의 도로, 철도 건설과 문화산업의 발전 등이 정책적으로 발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을 이었습니다.

이 말에 괜히 뿌듯해지더라구요 ^^;;;;

 

그리고 전문가들을 통해 경기북부 개발에 관련한 다양한 얘기를 들을 수 있었는데요,

군과 민이 협력한다면 다양한 문화상품이 나올 것 같더라구요.

특히, 동두천이 제2의 이태원이 될 것 같다는 느낌과 함께.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것은 애향심이지요.

경기 북부에 대한 애착, 사랑하는 마음이 없다면 이곳은 계속해서

인구가 빠져나갈 것이고 더이상 발전도 없을 것이라 봅니다.

 

애향심은 지역자긍심과도 연결되기에 특히나 중요하고

이와 관련한 정책도 필요할 것이라 생각되구요.

 

 

 

9시가 넘어서까지 이어진 정책콘서트.

열린 공간에서 했다면 더 많은 도민들이 참석하지 않았을까란 생각도 해봅니다.

 

경기북부에 사는 도민들의 애환과 걱정, 바람을 들을 수 있었던 자리.

교통이 좀 불편하기는 하지만 저는 이곳에 사는 게 좋습니다.

제가 이상한 걸까요? ^^;;;

물론 인프라가 확충된다면 더 좋겠죠?ㅎ (열악한 도로환경은 정말 개선해야 될 점 입니다.)

 

멋진 자연도 있고, 여유가 있어서 전 이곳이 좋은데...

제가 너무 긍정적인 생각으로 살고 있는 걸까요 ^^;;;

 

참으로 긴장되고 떨렸던 순간.

경직되고 뻣뻣한 저의 모습을 사진으로 영상으로 확인한 순간

비명을 질렀지만...ㅠㅠㅠㅠㅠ

이미... 이미... 어쩔 수 없으니까요 ㅠㅠㅠㅠㅠ

 

 

어쨌든.. 이런 자리 앞으로도 많이 마련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추천 꾹 눌러주세요~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