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 여행]
시장은 항상 인심이 넘치고 푸근합니다. 그러나 오일장에는 설렘이 있습니다.
하루마다 보는 게 아니라 매주 날짜를 정해놓고 열리기에 그 기다림은 더 달콤합니다.
완주 여행 중에 들린 고산오일장, 인심과 정을 듬뿍 느끼고 추억은 덤으로 가져올 수 있었습니다.
▲ 오일장이 들어서는 날은 형형색색 파라솔이 수놓고~
도로를 사이에 두고 파라솔들이 화려하게 펼쳐집니다.
소박한 오일장이 파라솔의 컬러로 화사해집니다.
▲ 장을 보고 가시는 어르신들
장을 보러 가는 사람도 있지만, 이미 장을 다 보고 집으로 돌아가시는 분들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참 부지런하신 어르신들~ 전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느긋하게 시장을 둘러보고 있습니다.
점심도 못 먹었으니 겸사겸사 군것질거리가 어디 없나 살펴보면서요.
시장은 느림의 미학과 함께 하는 것이 참 좋지요. 찬찬히 둘러보기!
▲ 버스터미널로 향하는 버스. 전주, 완주 요금이 시내요금 1,100원이 되었어요~
순간 터미널로 향하는 버스가 눈에 들어옵니다.
찌그러지고 투박한 버스지만 완주군민들에게는 없어서 안될 교통수단.
5월부터는 전주, 완주 버스 요금이 시내요금인 1,100원으로 통합되었답니다.
▲ 오일장엔 없는 게 없어요~
산과 들에서 틈틈이 꺾고, 말린 고사리, 산나물을 파는 아주머니도 계시고,
정성스럽게 가꿔온 고추, 무 모종을 파는 아저씨도 만날 수 있었답니다.
소쿠리에 담긴 고사리, 도라지가 지나가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오일장은 정해진 자리가 없습니다.
그냥 앉아서 팔면 그곳이 바로 나물장터가 되고, 신발가게가 되고, 모종장터가 되는 것입니다.
판매 매대가 정해진 다른 오일장과 비교되는 부분도 바로 이런 것이랍니다.
때문에 사람들이 많이 지나다니는 좋은 자리를 잡기 위해 상인들은 걸음을 재촉하며 아침 일찍 나오시기도 한다고 해요.
하지만 옛날만큼 장사가 잘 되는 편이 아니라서 속이 상한다고 하시더라고요.
이른 아침, 상인들이 기분 좋게, 발걸음 가볍게 시장으로 나오는 날도 올 거라고 생각해봅니다.
▲ 마트보다 저렴한 과일과 야채
놀라운 것은 과일과 야채 가격이 정말 저렴했다는 것!
엄마들의 장바구니가 무거워지고 지갑은 방긋 웃을 수 있는 곳이 시장이지만 이곳 인심은 정말 푸짐했습니다.
큼직한 오렌지 10개에 5,000원이라고 하셨던 과일가게 아저씨. 멀리 서울에서 왔다고 하자 오렌지 하나를 더 주십니다.
이런 게 바로 시골장터를 구경하는 묘미죠~
서울에서 볼 수 없는 훈훈한 인심을 이런 소박한 오일장에서 만납니다.
▲ 집에서 기르는 강아지들도 총 출동!
▲ 낳자마자 막 갖고 온 달걀과 오리알
도시에서는 볼 수 없는 풍경 중 하나가 고양이, 오리, 강아지 등 가축들도 오일장으로 총출동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닭이 갓 낳은 달걀들도 바로 만날 수 있다는 것~
노란색 달걀이 아닌 흰색 뽀오얀 달걀을 만날 수 있습니다.
물론 닭이 낳은 것을 바로 갖고 나왔기에 살짝 지저분하지만, 신선한 달걀을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는 게 좋더라구요.
저도 마음 같아선 사고 싶었지만, 계란 한 판 들고 서울가는 길은 너무나 힘들기에, 포기 했습니다.
갇혀있는 강아지와 고양이의 모습을 보면 마음이 아프지만, 오일장 구경에 있어서 이들을 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동물병원이 아닌 오일장에서 사다가 기르는 강아지도 괜찮더군요. 저도, 저희 어머니도 오일장표 강아지를 좋아합니다.
전부 다 아프지 않고 밝게 쑥쑥 자랐거든요~ ^^
새로운 주인을 기다리는 강아지들의 모습에서 기다림이란 단어를 읽을 수 있었어요.
▲ 과자도 시식해보고 사보아요~
▲ 이름이 순대과자라는 과자! 신기함에 구입!
▲ 10년간 이 시장에서 장사를 하셨다는 도너츠 가게 할아버지
먹거리도 가득한 시장!
순대처럼 생긴 쫀득한 순대과자도 사고, 하나에 500원하는 도너츠도 10개를 사버렸습니다.
기름에서 막 튀겨낸 도너츠를 하나 입에 넣었더니 쫄깃하고 달콤한 맛이 입에 감돕니다.
10년째 이 고산오일장에서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도너츠를 파셨다는 할아버지는 “맛있어요~”라는 말에 미소를 지으십니다.
고산오일장의 대표 먹거리는 이 도너츠가 아닐까 싶어요.
찹쌀도너츠, 링도너츠, 꽈배기 도너츠, 찐빵까지 종류는 4개지만, 할아버지의 손맛을 느낄 수 있는 전통 도너츠였습니다.
비싼 유명 도너츠 브랜드보다도 이런 시장도너츠가 참으로 맛있죠~
작은 규모의 시장이지만 있을 것은 다 있었던 고산오일장이었습니다.
완주, 익산 여행에 있어서 이 오일장이 빠지면 정말 섭섭하겠죠?
정이 넘치는 완주군의 고산오일장!
오일장에서 훈훈한 인심도 느끼고 즐거움과 먹는 재미도 얻어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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