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여행]
오륙도 하면 떠오르는 것은 조용필 노래, "돌아와요 부산항에".
그리고 부산이 떠오릅니다 ^^
그만큼 오륙도는 부산의 명물이죠.
오륙도라 불리게 된 이유도 자연때문이지만
12만년전엔 이 섬들이 다 육지였다는 사실에 놀랍기만 했습니다.
오륙도, 뭍에서 바라보는 것도 좋지만 유람선을 타고 오륙도를 구경하는 것도 즐거웠습니다.
출렁출렁이는 바다와 흩어졌다 모이는 바다안개와 함께 오륙도를 만났어요.
등대섬과 굴섬, 수리섬
오륙도를 가는 길엔 안개가 자욱합니다.
흑백으로 찍고 싶어서 찍은 건 아닌데, 이렇게도 찍히는군요^^;
솔섬과 방패섬이 안개속에서 보입니다.
육지에서 가장 가까운 우삭도(솔섬, 방패섬),
두 섬은 아랫부분이 거의 붙어 있어 썰물일 때는 우삭도라고 하는 1개의 섬으로 보이고,
밀물일 때는 2개의 섬으로 보입니다.
이처럼 조수의 차이에 따라 섬이 5개 또는 6개로 보이기 때문에 오륙도라고 하게 된 것이죠.
거친 바다바람을 안고 서 있는 아파트.
이곳 앞에서 바라보는 오륙도도 멋집니다.
하지만 가까이서 보기에는 유람선만한 것도 없습니다.
더운 날씨에 걷는 것도 귀찮고 잠시 배에 몸을 맡기고 편히 앉아 오륙도를 구경하는 꼬양이예요.
오륙도의 섬은 한 개를 제외하고는 모두 무인도입니다.
소나무가 많아서 솔섬이라 붙여진 이 섬, 어찌보면 모자같다는 생각도 들더라구요.
바위섬에도 소나무는 자랍니다.
저렇게 척박한 곳에서 바다바람을 맞으면서 자라다니,
참으로 대단한 생명력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이 섬은 수리섬인데요,
물수리, 솔개, 매 등 수리류가 많이 산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하지만, 솔개, 매를 볼수는 없었습니다.
그리고 자연의 손길을 바위 하나를 보면서 또 느낄 수 있었네요.
파도와 바람이 조각한 모자바위의 신비한 형상이 눈에 들어옵니다.
수리섬과 굴섬 사이의 이 섬은 송곳섬.
뾰족하지 않고 완만해보이죠.
수리섬과 송곳섬의 다른 모습입니다.
송곳섬이 좀 뾰족하다는 사실 느껴지실 거예요.
사진은 어느 각도로 어떻게 찍느냐에 따라 참 달리 나온다는 사실을 오륙도에서 또 한번 깨닫습니다.
그리고 굴이 많은 굴섬입니다.
오륙도에서 가장 큰 섬이고, 여섯개의 섬 중에서 유일하게 굴이 있답니다.
동굴에서 기도를 하면 아들을 낳는다는 말이 있어서
옛날에는 아들을 원하는 사람들이 많이 찾았다고 하네요. ^^;
이젠 발길이 좀 뜸하겠죠?ㅎㅎ
굴섬의 위용이 참으로 당당합니다.
흰색 등대와 계단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파도는 상당히 거칠어 보이는데, 과연 이곳에 배를 댈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드는데...
오륙도 중에서 유일한 유인도입니다.
섬 위쪽이 평평해서 밭섬이라 불리다가 1937년에 등대가 세워져 등대섬이라 불리게 되었답니다.
섬 중에서는 등대섬이 가장 예쁘더라구요.
등대때문이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그래도 가장 예뻤습니다.
어떻게 오륙도가 생겨났느냐가 궁금했습니다.
정답은 자연의 힘이죠.
3면이 바다인 땅을 반도라고 하는데,
12만년전 지금의 오륙도는 섬이 아니라 육지, 작은 반도였습니다.
이 반도가 오랜 시간 거센 파도와 비바람에 풍화되어 지금처럼 섬이 되었다고 하네요.
물론 그동안 지각변동 등의 일도 있었겠지만,
자연이 만들어낸 섬이 이 오륙도라니 신비롭기만 합니다.
그리고 섬 주변은 조류가 매우 빨라 뱃길이 위험하였기 때문에
옛날 이곳을 지나는 뱃사람들은 항해의 무사함을 기원하기 위하여 해신에게 공양미를 바쳤다고도 합니다.
오륙도를 배로 한바퀴돌고 돌아가는 길,
잠시 걷혔던 안개가 다시 자욱하게 끼기 시작하네요.
안개가 갑자기 진하게 끼니 분위기가 오묘해집니다.
하지만, 그렇게 예쁘다고 감탄했던 등대섬의 반전도 있네요.
섬 뒤편으로는 새들의 응가 흔적이... 섬을 완전 하얗게 만들어놓고 있었습니다. ^^;
물론, 다른 섬들도 마찬가지였구요.
섬이 새들의 터전이니 뭐라 어찌할 수는 없지만,
섬의 뒷태는 정말 깜놀이었네요 ㅎㅎㅎ
부산의 명물, 오륙도.
오늘은 오륙도가 다섯개로 보일지, 여섯개로 보일지 문득 궁금해지네요.
자연의 손길이란 참으로 놀랍기만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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