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여행]
누구에게나 소원은 다 있죠.
이곳에서는 정말 진심으로 기도하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보리암, 낙산사와 함께 3대 관음성지 중 하나인 용궁사입니다.
용궁사를 찾았던 이 날은 안개가 자욱해
오묘한 분위기에 감탄이 절로 나왔죠.
바다와 맞닿아 있는 이 절은
신화속, 용궁으로 가는 길의 문턱에 있는 것만 같았고,
정말 수문장이 나와서 길을 안내해줄 것 같은 기분이었습니다.
12지신상이 위치해 있는데요,
본인이 해당하는 띠 앞에 서서 소원을 빌면 소원이 이뤄진다고 합니다.
저도 쥐 앞에 서서 기도를 하고....
엄마도 그 앞에 서서 기도를 하고...
어떤 소원을 빌었는지는 엄마나, 저나 비밀!
보통 절은 올라가지만 여기는 내려갑니다.
계단을 조심조심 내려가다보면,
이렇게 득남불을 만나게 되지요.
아들을 원하는 사람들이 너무 만져서 배가 까맣게 되었습니다.
득녀불이 없는게 아쉽군요. 요즘은 딸이 대세!
그러나 시집을 안 갔기에 저는 멀찍이 떨어져서 사진만 찍구요,
엄마도 이 나이에 아들낳으면 동네망신이라면서 피합니다.
108개의 장수계단을 내려갑니다.
생명연장의 꿈은 여기서 실현될까요~
신기한 건 이 사찰의 곳곳에 제주도 흔적이 있다는 것이죠.
물허벅 여인상을 비롯해서 돌하르방까지.
제주도와 무슨 연관이 있는 걸까 궁금해졌습니다.
저 멀리 일출암에는 지장보살이 앉아있군요.
그리고 이렇게 돌계단을 올라갑니다.
해수관음대불을 만나기위해서죠.
해동용궁사는 1376년 나옹화상이 창건한 사찰입니다.
원래 이름은 보문사로 임진왜란 때 소실되었다가 통도사 문창화상이 중창했는데요,
1976년 부임한 정암스님이 용을 타고 승천하는 관음보살의 꿈을 꾼 후에 절 이름을 해동 용궁사로 바꾸었다고 합니다.
해수관음보살을 등지고 바다를 마주하면 이런 경치를 마주할 수 있습니다.
기도를 어디서 하느냐가 중요한데요,
십이지신상에서 기도를 하라고 지나가는 분께서 말씀해주셨지만,
진정한 기도포인트는 대웅전도 아닌 십이지신상도 아닌 이곳인 것 같았어요.
뒤에는 관음보살이, 앞에는 이렇게 바다가 펼쳐져있으니까요.
바다 안개속으로 점점 주변 풍경들이 희미해지고 있었어요.
돼지 엉덩이 자랑!
사찰에서 이렇게 코믹한 사진이 나올줄은.. 저도 몰랐습니다 ^^;
돼지의 뒷태자랑이라고 하죠. ^^
이젠 일출암의 지장보살을 만나러 갈 차례입니다.
일출암을 가다보면 용궁사의 모습을 제대로 볼 수 있습니다.
절벽에 위치해 그야말로 제대로 절경인 그 모습이죠.
지장보살 뒤에는 바로 바다입니다.
바다를 등지고 처연히 앉아있는 지장보살.
바다를 뒤에 두고 해를 가장 먼저하는 자리에 앉아있는 지장보살이야말로
정말 행복한 보살이 아닐까요~
물론 거센 바다와 함께 계속 이 자리를 지켜야 하지만...
해동용궁사 버스편
거친 파도와 안개,
바다와 이웃하여 절경을 연출하는 해동용궁사.
이름만으로도, 경치만으로도
용궁으로 가는 문턱의 절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종교가 있든 없든
진심으로 기도한다면
이곳에서는 소원이 이루어질 것만 같았습니다.
꼬양의 소원은 무엇?
세계평화?
는 아니겠죠...ㅎㅎ
미스코리아도 아닌데 무슨..ㅋㅋㅋㅋ
추천 한방 부탁드립니다.
시원하다 시원하다라고 생각하면 정말 시원하다는 느낌이 든답니다.
시원한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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