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탐구생활/경상도

헌 책들이 새로운 꿈을 꾸는 곳, 보수동 책방골목

꼬양 2012. 7. 27. 06:30

[부산여행]

50년 역사를 자랑하는 부산의 명물, 보수동 책방거리.

지하철 자갈치 역에서 내려 국제시장을 지나면 이 책방거리를 만날 수 있습니다.

 

누군가에게 읽혔던 책이 새로 만날 주인을 기다리며 꿈을 꾸는 곳.

느릿느릿 발걸음조차 느려지는

느림의 미학이 존재하는 골목이었습니다.

 

 

지나가는 아이도 골목에 잠시 멈춰 책을 응시하게 되는 곳이지요.

 

 

 

 

 

무더운 여름날이지만 보수동 책방골목을 찾는 사람들은 많았습니다.

땡볕에 무슨 독서람...

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보수동 책방골목은 바람이 불어 시원합니다.

 

 

 

 

 

잡지에서부터 초, 중, 고 참고서, 문제지, 교과서, 방송교재, 아동도서, 사전, 공무원교재, 만화, 잡지, 고서. 외국도서 등.

정말 모든 종류의 책들이 이 골목에 다 모여있었습니다.

 

 

 

가파른 골목에도 이렇게 서점간판이 있었어요.

 

 

 

 

 

 

인터넷 서점과 큰 대형서점이 주를 이루는 요즘,

이런 책방 골목은 아련한 기억속 한켠에나 있을 법한 곳이지요.

보수동 헌책방 골목이 탄생한 것은 1950년 초로 당시 미군들이 보던 헌 잡지와 학생들의 헌 참고서 등을

끌어모아 파는 헌책방 4곳이 생긴 것이 그 시초였다고 하네요.
그러다 6·25전쟁으로 부산에 각 대학의 분교가 들어서고 피란민들이 넘쳐나면서 책 수요가 급격하게 늘어났고
주변에 학교가 여럿 있어 학생들이 이곳을 많이 이용했다고 합니다.
당시 피란민들은 생계유지를 위해 피란 때 가져온 고급서적과 희귀본을 내다 팔았는데,

학생들은 이곳에서 헌 책을 구입,공부를 했다고 해요. 

학생들에게는 이곳은 꼭 가야할 장소 중 하나가 되기도 합니다.

저렴하게 질 좋은 책을 구할 수 있고, 인심좋은 책방 주인을 만나면 더 싸게 구할 수도 있으니까요.

 

 

 

 

 

 

 

 

 

 

 

잠시 쉴 수 있는 쉼터.

더위때문에 힘들다면 이렇게 잠시 앉아서 숨을 돌리는 것도 좋습니다.

걸터앉아 방금 산 책을 읽기도 하고,

요래저래 유용한 쉼터지요^^

 

 

 

 

 

그리고 이곳으로 데이트를 나온 연인들의 모습도 종종 보게 됩니다.

책방거리의 데이트는 정말 낭만적이더라구요.

 

 

 

꼬불꼬불 골목길에 계속 이어진 서점들.

허름한 서점들도 있지만 귀엽고 깜찍한 책방들도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귀엽고 깜찍한 의자에 앉아서 책을 읽으면

엉덩이 아픈 줄도 모를 것 같고, 시간 가는 줄도 모를 것 같아요.

 

 

 

나이가 아주 지긋하게 들어보이는 책들이 모여있는 

어느 책방에 멈춰섰습니다.

 

 

 

 

 

아주 예전에 사촌언니방에서 이 책을 봤던 기억이 나네요.

잠시 추억에 젖어보기도 하구요.

 

 

 

 

 

 

 

계단위에 책이 쌓여있는 모습이 카메라 렌즈에 들어왔어요.

책방 주인이 가져다 놓은건지, 아니면 구입한 책들인지 구분은 안가더라구요. ^^;

책이 아무렇게나 쌓여있어도, 이곳은 책방거리니까 당연한 모습으로 여겨졌습니다.

만약 이곳이 책방골목이 아니었다면 저 책들은 파지를 수거하는 어르신들이 엄청 눈독들였겠죠.

 

 

 

방학기간이라서 그런걸까요.

어린이들을 위한 책들이 정말 많이 눈에 띄더라구요^^

아이들과 함께 오면 이 골목이 더 활기차고 즐거울 것 같은 생각도 들었습니다.

 

 

 

나이 지긋한 책들이 자리하고 있는 보수동 책방골목.

이 거리에서 사람과 책은 꿈게 됩니다.

책은 새로운 주인을 만나는 꿈을,

사람은 책을 통해 더 넓은 세상을 만나는 꿈을...

 

책은 마음의 양식,

때문에 이 골목은 마음이 살찌는 골목이라고도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추천 한방 부탁드립니다~ 완전이뻐

오늘도 즐거운 하루 시작하세요!좋은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