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절히 비 내리라고 기도하게 되는 폭포, 엉또폭포

 [제주여행]

비를 싫어하는 사람도, 일기예보를 믿지 않는 사람도,

이 폭포를 가려면 일기예보를 수없이 클릭, 확인에 또 확인.

비야 내려랴 하고 기도를 하게 되는 폭포가 있죠.

 

전 정말 비를 싫어하거든요.

실내에서 비오는 걸 바라보는 것은 좋으나....

빗방울이 몸을 적시는 것을 정말 싫어합니다.

축축하고 눅눅한 기분때문에, 비오는 날의 그 습기를 잘 견디지 못해 특히 더 그렇습니다.

 

그런 제가 이곳만 가려하면 비가 오라고 기도하게 됩니다.

근데 하늘도 제 마음을 아는지

비는 안 내리더라구요. 하하하.

 

마음을 알면 비를 내려줘야 정상인데 ㅜㅜ

 

 

그냥 바위같지만....

비가 내리면 폭포가 되어 절경을 연출합니다.

 

 

엉또폭포는 1박2일에 나와서 많이 유명해졌습니다.

작은 바위 그늘집보다 작은 굴을 뜻하는 엉과 입구를 뜻하는 도(또)가 합해져서 엉또폭포라 불리게 되었죠.

예전엔 정말 아는 사람만 가던 곳이었는데 올레길이 오픈되고,

TV에 출연하게 되면서 정말 많은 사람들이 찾게 되었습니다.

 

 

엉또폭포 가는길.

사실 여기 가기 전날에 비가 왔거든요.

50mm 이상이면 엉또폭포를 볼 수 있기에 일기예보를 확인에 확인을 거듭하고 갔던거죠.

 

근데 저 같은 사람이 많았습니다. 하하하~

 

 

가는 길에는 미깡나무, 귤나무와 돌담이 반겨주고 있구요.

허술해보이지만 저 돌담들은 거센 바람이 불어도 쉽사리 무너지지 않습니다.

돌담을 쌓는것도 많은 방법이 있거든요.

 

 

요건 밭으로 통하는 입구~

 

 

 

 

 

 

 

 

어쨌든 엉또 폭포로 걸어갑니다.

비가 내린 탓인지 물이 좀 고여있네요. 하천에는 말이죠~

 

 

 

 

 

올레 7-1코스를 알리는 표지판~

 

 

나무 데크를 따라 걸어가면 엉또폭포를 볼 수 있습니다.

 

 

이곳의 자연은 정말 손대지 않은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랄까요.

예전에 비해서는 사람의 손이 탄 듯한 느낌인데,

그래도 풋풋하고 신선한 느낌이라 아직까진 좋습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그냥 지금 모습만 쭉 있어줬으면 좋겠어요.

 

시대가 변한다고 해서 제주도의 자연까지 변하는 건 싫더라구요.

고향이라서 더 그런걸지도 모르겠습니다.

언젠가 제가 돌아갈 곳이 제주라는 생각에 더더욱 그런 거 같아요.

돌아갔을 때 많이 변한 모습으로 있다면, 어색하겠죠?

어찌보면 정말 이기적인 생각이기도 하지만, 포근한 엄마 품 같은 제주도의 자연은

계속해서 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미래의 아이들에게도 계속 보여주고 싶구요.

 

 

올레코스를 걸을 때 유의점입니다.

비가 갑자기 많이 내리면 순식간에 물이 불거든요.

바닥을 드러내는 건천이지만 비만 오면 물이 불어나는 건 정말 순간입니다.

때문에 이곳을 지날때는 유의를 해야해요.

 

 

 

 

 

 

 

깎아지른 절벽과 깊은 웅덩이.

그리고 그 주변을 덮는 울창한 숲.

모르는 사람이라면 그냥 단순한 절벽, 그러나 비가 오는 날에는 폭포가 되는 곳.

참으로 신기한 곳이죠.

 

비가 오면 폭포가 되어 절경이 되는 곳이라서 정이 가기도 합니다.

 

 

 

 

 

 

 

 

 

 

흙길이라서 비가 오면 길이 정말 더 엉망이 됩니다.

운동화가 아닌 장화를 신고오는 게 더 나을지도 모르겠네요.

폭포만 보는 것이라면요~

 

길이 좀 미끄러울 수도 있으니 조심해야하구요. 

 

 

 

 

 

날씨가 아주 맑거나 완전히 비가 내리거나 그랬다면 더 멋졌을지도 모릅니다.

비가 왔으니 폭포가 되었을 거란 기대감을 갖고 찾았던 엉또폭포.

엉뚱하게도 폭포 물방울이 하나도 떨어지지 않았지만,

그래도 깎아지른 절벽과 울창한 숲의 경치를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언젠가 또 보게 될 거라는 믿음을 갖고 또 찾아야겠어요^^

비가 억세게 오는 날, 비옷입고 찾아가봐야겠습니다.

다음을 기약하며 오늘의 여행기는 끝!

 

 

 

 

 

추천한방 부탁드립니다.

즐거운 하루 시작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