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여행]
동문시장에서 나와서 길을 건너면 맞은편에 바로 산지천을 만날 수 있습니다.
제주시 상권의 중심지역을 흐르는 하천이기도 하며,
예전엔 이 모습이 아니었죠.
시장구경하다 잠시 지칠 때, 바다로 흘러가는 하천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쉴 수 있는 곳.
제주도민들에게는 익숙한 공간이며 만남의 장소이기도 한 곳.
산지천은 옛 문헌기록에 큰 태풍이 불어 비바람이 몰아칠 때는 냇물이 범람하여 사람과 마축이 많이
죽어 피해가 있었다고 기록될 정도로 제주성 안팎에 살았던 제주인들에게 생명의 원천이기도 하며,
공포의 대상이기도 했었죠.
사실 하천이 가장 무섭긴 합니다.
물이 없다가도 비가 내리면 갑자기 확 불어나기도 하니까요.
이곳은 늘 물이 흐르지만, 비가 오면 다시 또 어떻게 될지 모르죠.
제주도 하천은 신비롭기만 해요.
어쨌든 산지천의 물은 마르지 않고 계속 흐르고, 수량도 풍부합니다.
여기 하류부분에는 은어가 많아서 임금에게 진상을 했었다고 합니다.
지금도 은어가 살고 있다고 말들은 하는데, 전 직접 보질 못했으니 모르겠어요 ^^;;
여기는 분수대구요,
5월부터는 음악과 함께 시원한 분수를 만날 수 있답니다.
지금은 좀 휑한 상태~
건너편으로 기업은행과 국민은행 사이 동문재래시장 입구가 보이는군요.
산책로가 있어서 하천을 따라 걸을 수 있어요.
이 길을 따라 쭉 걸으면~ 탑동이 보입니다.
산책로를 걷다가 만나게 되는 중인문터. 제주성의 자취가 이 산지천에도 남아있답니다. 눈 크게 안 뜨고 보면 그냥 지나치게 되는 비~
제주도 아니랄까봐 이렇게 정낭으로 표시를 해놨죠. 들어가지마세요~ 사람이 없다는 뜻!
그리고 산지천 복원의 의미도 되새겨보세요.
산지천 일대에 살고 있는 조류와 어류도 배워보기!
예전에 이곳에 아낙들이 삼삼오오 모여앉아 빨래를 했다고 하는데.
이제는 볼 수가 없는 풍경 중 하나죠.
박물관의 사진속에서나 그 모습을 만날 수 있습니다.
지금은 이런 비석으로 그 당시 모습을 떠올려봅니다.
가라쿳물!
이건 왠 일본말인가 싶을 수도 있는데, 제주도 사투리입니다.
샘 이름인데요, 수량이 풍부하고 맛이 좋기로 이름난 샘이었습니다.
물허벅에 이 물을 담아가기도 하고,
이 물에서 물장난을 치기도 하고...
지금도 여름이면 이 산지천에서는 물놀이하는 아이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산지천에서 볼 수 있는 테우!
제주도의 전통배, 뗏목을 말하는 태우입니다.
여름에 이호해수욕장에서 볼 수 있는 배지만, 이렇게 산지천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조상들은 이 배를 타고 바다에 나가 물질을 했었죠.
배가 정말 원시적이지만 최근까지 사용되고 있는 이유는
이 배의 조립기능과 조작이 간편하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풍파에도 엎어지지 않고 안전하고 파선될 우려가 없다는, 아주 과학적인 배랍니다.
원래 한라산에서 캐어 온 구상나무로 만들어야 한다는데,
요즘엔 구상나무 구하는 게 쉽지가 않아 숙대낭(제주도 사투리, 표준어로는 삼나무)를 재료로 만든다고 하네요.
한 때는 콘크리트에 덮여있었던 이 하천.
무거운 덮개를 던져버린지는 10년이 된 거 같네요. 냄새나고 불결했던 곳이 이제는 쉼터로 재탄생되었습니다.
이젠 바닥도 훤히 들여다보이고 맑은 물이 흐르고 있습니다.
서울의 청계천과는 다른 물 냄새.
이곳의 물은 바다냄새가 좀 나요.
청계천보다는 짧은 거리이고, 청계천보다 규모도 작지만.
그래도 청계천보다 더 예쁜 곳이라 생각합니다.
관광객들보다도 제주도민들이 더 많이 이곳을 지나다니고, 쉼터로 이용한다는 사실.
꼭 이곳을 봐야지라고 결심하고 오면 실망을 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그냥 가벼이, 시장 구경 왔다가
혹은 두멩이골목에 놀러갔다가, 근처 관덕정이나 목관아지에 들렸다가
잠시 스쳐지나가듯 지나가면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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