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탐구생활/경기도

얼어서 더 절경, 채석장의 놀라운 변신. 포천아트밸리

꼬양 2012. 1. 26. 06:30

 [경기여행]

엄동설한이라 여행하기 힘든 지금.

추우면 추울 수록 더 멋진 풍경을 자랑하는 곳도 있습니다.

 

중무장을 하고 봐야하는 곳,

꽁꽁 얼어서 추위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기도 한데요...

이곳은 포천에 있는 아트밸리입니다 ^^

 

 

 꽁꽁 언 천주호, 여기는 수심이 20m라고 해요.

 

추위가 참으로 대박이죠?

이곳 수심이 정말 깊은데...

그 물까지 인정사정없이 얼려버린 추위입니다.

 

 

포천아트밸리...

북한산, 도봉산처럼 화강암으로 이뤄진 산이었습니다.

그러나 60년대 후반 외화 획득과 주요건축물 자재 공급한다는 이유로 천주산 자락은

많이 잘리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로 화강암이 생산되지 않자 흉물스럽게 남아있다가 이제는 친환경 문화예술공간으로 태어났습니다.

 

입장료는 2천원인데, 부가적인 요금이 듭니다.

이 가파른 아트밸리는 그냥 오르면... 힘들죠 ^^;

경사가 엄청나거든요.

때문에 모노레일을 이용합니다.

왕복 모노레일을 이용해도 좋구요, 올라갈 때는 모노레일을 내려갈 때는 걸어서 가도 좋습니다.

 

그러나 날씨가 날씨인만큼...

왕복 모노레일로;;; ㅎㅎ

봄, 가을에는 완연한 정취를 느끼면서 걸어보아요^^

 

 

 

 

모노레일을 타고 유유히 올라가는 시간.

편하게 올라가고 있는데

한 가족은 걸어서 올라갑니다.

 

내려가는 이들이 보이기도 하지만...

올라가는 가족을 이리 보기도 처음입니다.

운동을 좋아하는 가족인가보다... 이러고 있는 꼬양이네요.

 

 

 

포천아트밸리에서 가장 볼만한 곳은...

뭐니뭐니해도 이 천주호입니다.

 

인간이 만든 절벽이라고 해야겠지요.

깎아지른 절벽은 화강암 채석을 위해 사람이 만든 것입니다.

자연의 힘이 아닌 사람의 힘이 얼마나 무시무시한지, 여기에서 새삼 느낍니다.

또한, 폐채석장을 이리 문화공간으로 바꿔놓은 노력도 엄청나다는 것도 느끼고 갑니다.

인간의 힘이란 정말 위대한 것 같아요.

"대한민국에서 안 되는 게 어딨어?"라는 말이 절로 떠오르는 순간.

 

어쨌거나, 화강암을 채석하며 팠던 웅덩이에 샘물과 우수가 유입되어 형성되었다는 이 호수.

최대 수심이 무려 20m라고 하는데요.

 

작년 가을에 찾아갔을 때는 시퍼렇고 아찔한 풍광을 보여줬는데

이젠 그 물이 꽁꽁 얼어버렸네요.

 

호수는 진입금지랍니다.

여름이면 호수에 살고 있는 물고기들에게 먹이를 주기도 했는데...

물고기들은... 얼음밑에서 잘 살고 있는지...

 

 

 

 

 

 

 

전망대와 소공연장으로 가는 길.

산책을 하기에도 괜찮은 곳이죠.

나무 계단을 따라 한번 걸어볼까요?

 

 

 

 

 

산책로를 따라 지나가면...

이렇게 호수의 경치를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흘러내리는 물까지 얼려버린 동장군의 기세가 참으로 대단합니다.

 

이런날 사진찍고 있는 저도 대단(?)한 거겠죠?

 

 

 

 

 

 

 

정상에는 이렇게 쉼터도 있구요 ^^

나무 데크가 상당히 세련되게 설치되어 있습니다.

 

 

저 아래는 작은 공연장이 있습니다.

협곡이 만들어내는 울림...

이곳에서 울리는 노래는 겨울을 제외한 계절에 들을 수 있답니다.

저 무대에 서서 크게 소리치면 알 수 있습니다.

계곡이 만들어내는 울림이 얼마나 어마어마한지.

다만, 사람 없을 때 소리쳐야지, 사람이 많을 때 하면 좀 민망합니다. 

 

 

그리고 수직 8m의 돌음계단.

고소공포증이 있는 사람이라면 피해야함이 마땅합니다.

빙빙 돌면서 내려가다보면 어질어질.

 

 

 

 

핑글핑글.

계단이 이렇게 어지러울 줄은 몰랐어요.

 

 

가까이서 보는 공연장이예요.

 

 

공연장에서 바라보는 호수.

 

 

 

 

 

곳곳에서는 화강암 채석 흔적이 남아있답니다.

돌에 뚫린 구멍이 이 아트밸리의 과거모습을 말해주고 있죠.

 

 

 

아트밸리의 조각공원 모습입니다.

화강암을 소재로 한 돌조각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잔디가 파릇파릇하게 돋아났다면 조각들이 더 빛나보일 수도 있었을텐데, 살짝 아쉽긴 하지만.

나름 겨울 분위기 제대로 느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조각공원 너머로 보이는 산들의 능선까지...

맑은 공기와 함께 하기에 더 즐거웠죠.

 

 

 

 

아, 그리고 길을 따라 걷다보면 이런 예술작품도 만날 수 있어요.

화강암 채석하는 모습을 이렇게 표현을 해놨는데요.

"화강암 채석을 이렇게 하는구나"라며 제대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버려졌던 폐채석장의 변신은 참으로 놀라울 뿐입니다.

그리고 수심 20m의 물까지 얼려버린 서슬퍼런 동장군의 기세도 놀랍구요.

매서운 겨울 칼바람이 부는 날, 포천으로 나갔던 나들이.

겨울이라 절경은 볼 수 없을 거라 하는 편견을 완벽하게 깨버린 장소였습니다.

 

근데 정말 추웠어요 ㅠㅠ

 

 

 

추천 한방 부탁드립니다.

추천은 꼬양의 에너지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