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탐구생활/일본 - 도쿄,대마도,요코하마

소설을 읽고 꼭 가보려고 마음 먹었던 곳, 대마도의 덕혜옹주 결혼봉축비

꼬양 2011. 12. 30. 06:30

[대마도 여행]

덕혜옹주 소설을 읽고 늘 대마도를 가보려고 생각했었습니다.

넓은 일본 중에서 어느 곳을 여행할지 고민도 하지 않고 찾아갔던 곳은 대마도였습니다.

때문에 히타카츠에서 이즈하라로 그 먼 시간을 버스로 이동할 결심도 했구요.

 

허구가 들어갔기에 우리는 소설이라 하지만, 소설이면 어떻습니까.

소설도 사실을 배경으로 작가의 상상력이 들어간 것이기에

다만 기구한 삶을 살다간 덕혜옹주의 흔적을 찾아보고 싶었습니다.

 

 

덕혜옹주 책을 읽고 쓴 꼬양의 독후감! ㅎㅎ

http://blog.daum.net/yeonsili/12341243

 참고하실 분 참고하시구요~

 

 

덕혜옹주 봉축비

 

 

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우산을 쓰고...

카메라를 품에 안고 걸어갑니다.

대마도는 참 조용한 곳입니다.

 

특히 덕혜옹주결혼봉축비가 있는 이곳은 정말 쥐죽은듯이 고요했죠.

근처에 티아라 상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며가는 사람이 없다보니...

비가 오는 날 걷는데 음산함마저 감돕니다.

 

 

 

하천이 흐르고 있는데...

저는 이런 모습이 상당히 독특하더라구요.

작은 실개천을 옆으로 끼고 걷는 게 참 좋았어요.

 

물론 이 실개천들이 모이고 모여 좀 커지는데...

수질은 별로지만 운치는 있는!

 

 

땅도 촉촉히 젖어있고...

우산쓰고 지나가는 이 딱 한명 발견.

"귀신만 살 거 같았는데, 사람도 사는군"

이런 썰렁한 대화를 나누며 발길을 돌려요.

 

 

드디어 발견!

표지판이 좀 독특해요.

이왕조종가결혼봉축기념비.

조선의 왕은 이왕이라 하네요.

뭐.. 이들은 이씨조선이라 했지만

조선은 한 사람의 나라만은 아니었다는 걸 말해주고 싶네요.

조선과 대한민국은 다르다규.

 

 

 

입구가 좀 으리으리합니다.

 

 

 

이 망루는 금석성 유적입니다 ^^

금석성은 대마도주 거처인데, 조선통신사가 오면 접대를 하는 곳이었다고 해요.

일종의 성문이자, 망루로 노문(야쿠라문)이라고 합니다.

1990년대에 복원을 했다고 해요.

 

 

 

 

 

공원을 올라가보는데요.

 

 

잘생긴 노문의 뒷태는 어떨지?

올라가볼 수도 있게 해놨는데, 공사중이라서 패스!

비도 오고 하니 ㅠㅠ

우산들고 사진찍는 게 참으로 힘들어요 ㅠㅠ

 

덕혜옹주 결혼봉축비

 

 

 

공원 한 켠에 자리하고 있는 덕혜옹주 봉축비.

앞에는 꽃이 놓여있구요...

 

 

 

 

근데 꽃이.. 가까이 가보니... 조화였네요 -_-;

이런 반전이..;;;

꽃 하나 둘 사람이 없나봐요..

저도 꽃 생각은 했는데, 꽃집찾기가 서울에서 김서방 찾기라서 ㅠㅠ

꽃집찾는 게 참 어렵더군요.

돌고 돌아서 포기한 채로 오긴 했지만... -_-;

 

쓰시마 도주의 후손과 도쿄에서 강제로 결혼한 덕혜옹주가 1931년 10월 시댁이 있는 쓰시마에 인사차 딱 한 번 들렀다고 합니다.

이때 쓰시마에는 강제노역을 하던 조선인 2만여 명이 있었다고 하죠.

이들이 조금씩 돈을 모아 이 비를 세웠다고 해요.

이 비에는 망국 옹주의 비운의 삶과 노역에 시달린 조선인의 한이 그대로 스며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참 마음이 아련하고 쓰려오더라구요.

이곳을 방문하는 이들의 마음을 찡하게 울리는 이 비...

눈에 눈물이 고이더라구요.

 

여자로서의 삶도, 황녀로서의 삶도 제대로 살지 못했던 여인의 슬프고 안타까운 생.

그 시절 아픔과 눈물이 녹아있었던 그녀의 삶.

이제와서 그녀를 떠올리며 눈물 짓는 것이 너무나도 속상하고, 미안했습니다.

 

 

 

빗방울도 굵어지고, 어둑어둑 해도 저물어가려하니...

이젠 서서히 발길을 돌립니다.

 

 

 

 

내려가는 길에 다시 찍어보는는 노문...

참 웅장하고, 멋지죠.

바위에 낀 이끼가 멋스러움을 더하고 있네요.

그나저나, 이 금석성 유적에는 야자수가 안 어울리는데...

일본사람들은 그걸 모르는 걸까요? -_-;

마치 우리나라 동대문에 야자수가 있는 그런 느낌이라는 걸...

 

어찌하였거나, 대마도 여행의 목적은 달성!

이제는 눈물을 닦고, 최익현비를 찾아서...

티아라 쇼핑몰에서 기념품쇼핑(?)도 하고...ㅎㅎㅎ

근데 다른 생각을 해봐도 여전히... 마음이 참 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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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한방 부탁드립니다.

즐거운 하루 시작하세요^^

오늘도 감기조심하시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