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리뷰]
음악을 모티브로 다양하고 독창적인 공연을 만날 수 있는 축제 뮤직인아츠페스티벌.
인천 차이나타운 속에 위치한 아트플랫폼C동에서는 아이들과 함께 하나되어 아시아 음악속으로 여행을 떠날 수 있었는데요.
차이나타운에 위치했기 때문에 아시아 음악, 특히 중국음악이라는 주제는 상당히 의미가 깊었습니다.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음악을 통해 아시아의 문화를 알려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생각이 되더군요.
북적북적, 시끌시끌~
학생들과 아이들로 가득했던 공연 현장 속 이야기를 풀어봅니다.
이곳이 인천 아트플랫폼~
예술적으로 뭔가 이뤄질 것만 같은 분위기를 풍깁니다.
택배 물류창고였던 곳이 이제는 예술의 정류장으로 바뀌었어요~
사람의 변신도 무죄라지만, 건물의 변신도 무죄라는 것을 느끼네요.
아트플래폼 C동 공연장에서는 이미 학생들이 먼저 와 있었습니다.
근데 레츠 고 아시아 공연을 관람할 관객들은 이렇게 큰 학생들이 아니라는 거~
바로 유치원 어린이들이랍니다.
공연 시작이 되자 차례차례로 아장아장 입장을 하는 어린이들~~
서로를 이해하고 소통하는 행복한 다문화 사회.
아마 우리가 꿈꿔온 사회의 모습이겠죠.
이런 다문화사회를 위한 예술교육 프로그램으로 참가한 어린이들이 직접 참여하는 체험연극을 통하여
다른 나라의 문화와 생활을 자연스럽게 접하면서 다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입니다.
지난 5일(수), 6일(목) 양일간 무료로 진행되었구요, 5일날 공연에서는 보이차 시음까지 하며 즐거운 문화체험을 즐겼다고 합니다.
6일 공연에서는 관객들이 너무 어려서 뜨거운 차 시음은 할 수 없었지만
어린이들이 즐거워할 공연 프로그램으로 알차게 구성을 했습니다.
중국하면 떠오르는 캐릭터는?
아무래도 손오공이겠죠~
그리고 쿵푸팬더로 유명한 팬더. 손오공하면 떠오르는 또 하나의 인물, 삼장법사.
또한 무술하면 생각나는 인물, 노란색 일체형 운동복의 주인공 이소룡까지!
손오공, 팬더, 삼장법사, 이소룡과 함께 신비하고 재미있는 중국여행을 떠났답니다.
우리나라의 '수건 돌리기' 게임이 있다면 중국에는 "꽃을 돌리자"라는 게임이 있습니다.
이런 게임을 통해 어린이들은 중국의 전통 놀이를 경험합니다.
"누구한테 꽃이 있지?"
"누굴까?"
아이들은 엄청나게 집중합니다. 시선집중~
꽃을 든 어린이는 무대앞으로 나와 함께 배우들과 춤을 추기도 합니다.
까불까불대던 손오공이 바위에 갇혀버리고 삼장법사가 등장합니다.
이때 어린이들의 시선은 삼장법사가 아닌 손오공으로 모두 향합니다.
까불거리고 건방진 손오공 캐릭터를 어린이들이 정말 좋아하더군요.
캐릭터도 요즘 트렌드를 반영하나봅니다.
팬더와 삼장법사, 이소룡 대체 손에 들고 있는 것은 무얼까요?
팬더는 투덜투덜 불만이 가득합니다.
왜 자신은 맨날 하얗고 까매야 하냐며 삼장법사에게 불평을 늘어놓습니다.
자신도 빨갛고 노랗고 파랗고 예쁜 색을 갖고 싶다고 말예요.
그렇게 삼장법사가 귀염둥이 투덜이 팬더를 위해 준비한 것은 중국 경극에 쓰이는 가면들입니다.
중국 연극에서 가면이 순식간에 바뀌는 변검이 있죠.
비록 팬더는 변검 공연이 아니지만
신나게 아이들의 호응을 이끌어내며 춤을 춥니다.
가면을 바꿔 끼면서요~
이렇게 멋진 자세로 마무리까지!
가면이 천천히 바뀌었지만서도 아이들의 시선을 잡기에는 충분했습니다.
삼장법사의 깨알같은 설명에 아이들은 쉽게 이해를 할 수 있었어요.
그리고 신나는 악기 연주까지 합니다.
이소룡, 삼장법사, 팬더, 손오공과 함께 하는 악기연주!
지도하는 선생님들도 함께 박수를 치면서 즐거워했던 연주체험의 순간이었습니다.
좌우로 나란히?
No, no~ 지금 우리 어린이들은 취권을 따라하고 있습니다.
아주 진지한 표정으로요~
표정만큼은 이소룡 저리가라입니다.
어린이들이 일어서서 따라하는 것은 바로 중국 전통무술 중 하나인 취권!
이소룡 선생님의 시범에 따라 열심히 하는 모습에 웃음이 절로납니다.
손오공이 벌칙을 수행하러 간 곳은 만리장성!
삼장법사가 묻습니다.
"우리 어린이들은 만리장성을 아느냐?"
한 어린이가 손을 번쩍 듭니다.
"감옥요~"
"저 알아요. 무기요~"
"아녜요. 길이예요~"
어린이들의 기상천외한 답들이 이어집니다. 진지하게 말하던 삼장법사는 웃음을 터뜨리고 맙니다.
선생님들도 어른 관람객들도 웃음을 터뜨리긴 마찬가지.
2,700km에 달하는 산성이라며 삼장법사는 설명을 하고 아이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법사의 얼굴을 쳐다봅니다.
이렇게 아이들은 하나, 둘 중국의 문화를 이해하고 있었습니다.
삼장법사와 손오공은 요괴를 물리치기 위해 길을 나서는데요.
이들이 만난 것은 우리 어린이들을 괴롭히는 게임요괴와 편식요괴!
어린이들을 놀이터에 나가서 놀게 하는 것이 아니라 컴퓨터에 빠져들게만 만드는 나쁜 게임요괴!
가리지 않고 잘 먹어야 하는데, 햄버거와 피자만 좋아하고 야채와 고기는 안 먹게 만드는 편식요괴까지~
"당근을 안 먹는 어린이를 보았느냐?"
"아녜요~ 없어요~ 당근 잘 먹어요~"
"전 오이도 먹어요!"
삼장법사와 손오공, 아이들의 힘에 못이겨 결국 요괴는 싹싹 엎드려 빌고 맙니다.
그리고 손오공과 삼장법사는 요괴를 살려주고, 착하게 살라는 말까지 남기며 아이들에게 "권선징악"까지 알려주죠.
우리 어린이들은 이제 "권선징악"이 무엇인지 알 수 있겠죠?
한시간이 넘게 진행된 공연프로그램은 아이들이 지루할 새 없이 흘러갔습니다.
공연 관람을 마치고 퇴장하면서까지 아이들은 배우들과 함께 하이파이브를 하고 즐거워했습니다.
아트플래폼 전경
경극에 쓰이는 화려한 가면 놀이, 재미있는 중국 전통 타악 연주, 중국의 대표적 전통무술 "취권" 체험하기...
짧은 연극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어린이들은 중국문화를 배우고 교훈과 재미까지 동시에 얻어가는 체험을 할 수 있었네요.
이 프로그램은 중국인 이주민들이 직접 제작진으로 참여했다고 하니 더욱더 의미가 깊을 수 밖에 없을 것 같아요.
어린이들의 해맑은 웃음과 목소리를 들을 수 있어서 재미있었던 공연.
보는 만큼은 제가 어린이가 된 것만 같았습니다.
아무리 요즘 아이들이 조숙하고, 영악하다고 하지만...
연극을 관람하면서 만난 어린이들은 참으로 착하고 예뻐보였습니다.
당근도 오이도 잘 먹는 착한 어린이들이었거든요^^
국내 유일의 차이나타운이 위치해 있고, 중국인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 인천의 특성을 담은 연극프로그램
Let's go, Asia.
연극과 음악, 체험활동을 통해 어린이들이 중국문화를 이해하는 뜻 깊은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서로를 이해하고 소통하는 행복한 다문화 사회를 위한 예술프로그램.
이런 프로그램이 많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본 컨텐츠는 인천관광공사로부터 제작에 필요한 지원을 받습니다.
추천 한방 부탁드립니다.
오늘하루도 즐거운 일이 가득하실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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