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이야기]
봄은 여자의 계절, 가을은 남자의 계절?
가을은 꽃의 계절이 아닐까.
열악한 환경에서 어려움을 극복해내고 성공한 사람에게 우리가 박수를 보내듯이
매립지에 한 가득 피어난 코스모스와 국화들에게 또한 박수를 보내고 싶다.
그리고 그 꽃을 피어내기까지 고생한 분들에게도...
세계 최대의 매립지라고 할 수 있는 수도권 매립지.
몇 십년전만 해도 매립지라고 하면 떠올리는 것은 숨쉴 수 없을 정도로 힘든 악취와 흙 중간중간 사이 튀어나온 쓰레기들이었다.
하지만 매립지라는 말이 무색하게도 수도권 매립지는 이곳이 정말 매립지인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단정하고 깔끔한 모습으로 사람들을 반기고 있었다.
국화와 코스모스가 가을날 꿈을 꾸는 곳.
수도권 매립지 드림파크의 가을 꽃밭...
무료라서 즐겁고, 이곳에서는 미래를 볼 수 있어서 더 즐겁다.
△ 매립지에 피어난 코스모스
서울시, 경기도, 인천시에서 배출되는 쓰레기는 이곳으로 모인다.
사람이 어느 한 장소로 모이면 즐겁겠지만, 쓰레기가 한 곳으로 모인다면 악취와 불쾌함으로 가득찰 것이다.
하지만, 이곳에 꽃들이 한자리에 모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드림파크를 가는 법은 상당히 많다.
그러나 B.M.W(Bus, Metro, Walking)를 주로 이용하는 나로서는 이번에도 대중교통을 이용한다.
공항철도를 타고 검암역에서 내리면 표지판을 발견할 수 있다.
바로 무료 셔틀버스 정류장.
검암역과 드림파크를 잇는 무료 서틀버스가 운영되고 있었다.
드림파크의 가을 꽃밭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개방되기에 셔틀의 막차는 오후 4시다.
시간은 꼭 알고 가야 가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이 점만은 꼭 유의할 것!
버스를 타고 얼마 가지 않아 드림파크에 도착.
국화 토피어리 작품들이 내뿜는 가을의 향기는 엄청나다.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코끝가득 국화향기가 찌르고... 마치 내 몸을 국화향기가 감싸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국화 향기가 곳곳에서 풍겨나고 사람들은 사진을 찍느라, 벌과 나비는 꿀을 모으느라 분주하다.
소풍을 나온 어린이들도 많이 만나볼 수 있었다.
무료라서, 더욱이 환경 친화적인 공간들이라서 아이들의 소풍장소로도 인기 만점인 곳.
꽃을 좇아하는 것은 비단 사람뿐만이 아니리라.
예쁜 꽃들 주변에는 온갖 곤충들이 모여있다.
사람과 자연이 하나가 된다랄까. 곤충도 마치 꽃놀이를 나온 기분이 든다.
친절하게도 꽃과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꽃마차, 꽃수레, 꽃 의자 등등을 마련해 놓았다.
축제를 준비한 사람들의 센스가 돋보이는 부분이었다.
너무 큰 공원이라서 아이들을 잃어버릴까 선생님은 노심초사.
아이들의 손을 잡도록 하고 줄을 지어 가도록 하는 모습이 웃음을 짓게 한다.
"김치~ 웃으세요 어린이들~"
이라고 선생님이 아무리 말해도 개구쟁이 어린이들은 절대 웃지 않는다.
각자 다른 생각에 빠진 것만 같은 느낌의 어린이들.
표정가득 장난기가 가득가득 묻어난다.
어린이들을 보면서 미소를 지어본다.
국화토피어리 작품들을 구경하고 이제는 정말 매립지 근처로 다가가본다.
한 폭의 유화를 연상케 하는 생태연못.
연못은 푸르고 높디 높은 가을 하늘을 품고 있다.
초록과 파랑의 대비가 눈부시다.
연못에 놓인 돌다리를 건너면서 연못의 생태도 관찰해본다.
어린이들에게는 자칫 버거워보일 수도 있는 돌다리.
앞서가던 선생님은 걱정이 되어서 자꾸 뒤를 돌아서 아이들을 체크한다.
그러나 어린이들은 어른들의 걱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즐거워하며 깡총깡총 뛰어갈 뿐이다.
돌다리를 건너 도착한 코스모스 밭.
도심의 공원에서, 어린이집 꽃밭에서 만나는 코스모스와는 다른 특별한 코스모스다.
코스모스가 많이 피어있는 것도 아이들에게 신기할 뿐이지만.
자신들의 발 아래에 우리가 만들어낸 쓰레기가 묻혀있다는 것,
그리고 그 위에 꽃이 자라고 생명이 자라고 있다는 점이 더 특별하고 마음을 울린다.
꽃을 보자 달려가는 아이들.
아이들의 미소처럼, 아이들의 행동처럼 해맑은 것도 없을 것이다.
생태연못을 오가는 뗏목.
뗏목을 타고 강을 건너는 체험도 해볼 법하다.
뗏목을 타는 비용은 1,000원이지만 아이들의 흥미를 돋우기에는 충분하다.
봄이면 유채꽃이 피고 야생화가 피어 이곳을 노랗고 빨갛게 물들일 모습에 가슴이 두근거린다.
억만송이 국화꽃밭에 펼쳐지는 다양한 행사들이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어린이들의 관심까지 끄는 곳, 드림파크.
주말이면 문화공연으로 오케스트라의 클래식 공연과 공개방송 행사 등이 펼쳐지고
열기구 및 전통놀이, 뗏목, 친환경 공예품 만들기등의 체험도 해볼 수 있어
어른, 아이에게 모두 유익한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이 가을이 가기전에...
코스모스와 국화와 인사를 나누어보면 어떨까?
일반 국화와 코스모스와는 다른...
아주 특별한 꽃들과의 인사.
특별한 꽃밭에서의 가을은 소중한 추억을 선사할 것이다.
2011 드림파크 가을꽃밭개방
2011. 10.7~10.23
관람시간 : 9시~18시
장소 : 수도권매립지 야생화단지 일원
찾아가는 방법 : 검암역<->행사장, 검단이마트<->행사장 셔틀버스 운행
* 본 컨텐츠는 인천관광공사로부터 제작에 필요한 지원을 받습니다.
추천 한방 부탁드립니다.
즐거운 하루 시작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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