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탐구생활/인천

인어의 전설이 서려있는 서정적인 섬, 장봉도

꼬양 2011. 10. 14. 07:00

[인천여행]

인어공주 동화, 어렸을 적에 한 두번 읽어보셨을 거예요.

왕자를 사랑해서 거품이 되는 걸 택한 인어공주의 슬픈 이야기.

디즈니의 애니메이션으로도 만나봤었는데요...

 

동화속 이야기가 아니라, 전설, 설화로 만나볼 수있는 섬도 있습니다.

비록 인어공주는 아니지만, 장봉도에서는 인어의 전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인어상이 있어서 그런걸까요,

이름은 촌스럽지만, 서정적인 느낌이 물씬 풍기는 섬 장봉도.

장봉도를 한번 둘러볼까요? 

 

 

장봉도의 인어상

 

장봉도의 옹암선착장에서 내려 걸어가다보면 바다를 배경으로 살포시 앉아있는 인어상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장봉도는 옛날부터 어장으로 유명한 곳입니다.

우리나라 3대 어장 중 하나로 손꼽히던 곳이었는데요.

옛날, 어느때인지는 잘 알 수 없지만 장봉도 날가지 어장에서 어느 어민이 그물을 낚으니

인어 한마리가 걸려 나왔다고 합니다.

그들은 말로만 전해 들었던 인어가 나오자 깜짝 놀랐고.

자세히 살펴보니 상체는 여자와 같았고 하체는 고기와 비슷했대요.

어부들은 그 인어를 측은히 여기고 산채로 바다에 넣어주었다고 합니다.

그 뱃사람들은 수 삼일 후 그곳에서 그물을 건져올렸는데 연 삼일동안이나 많은 고기가 잡혀서

그 인어를 살펴준 보은으로 고기를 많이 잡게 된 것이라 여기고 감사했다고 전해집니다. 

 

마음이 훈훈해지는 전설이었어요.

지금 인어가 잡히면... 바로 수족관행 아닐까 싶은데 말이죠.

 

 

 

이 시절의 인어가 이런 모습이이었는지는 알길이 없으나..

인어는 상당히 서구적이죠? ^^;

 

 

 

길을 걸어 서정적인 포인트 또 한 군데를 가봐야죠.

구름다리를 가기 위해 길을 나서는데요.

 

 

 

가는 도중에 예사롭지 않은 골목 하나가 눈에 들어옵니다.

 

 

 

삭막했던 골목길이 벽화로 태어나는 순간~

벽속에 바다가 있고, 예술이 숨쉬고 있습니다.

 

 

 

버스정류장과 파란 벽이 참으로 잘 어울립니다.

 

 

 

 

 

 

 

이 골목은 멋진 벽화거리입니다~

시간나시면 쭉 걸어보길 권해요^^

 

대한민국에 벽화거리는 많이 있죠.

이곳도 그 벽화거리 중 하나인데..

섬의 벽화거리는 뭔가 다른 분위기를 내뿜습니다. ^^

그 섬의 분위기를 담고 있다랄까요.

 

 

 

오른쪽에 펼쳐진 바다를 보며 걷다보면 구름다리가 눈에 들어옵니다.

 

 

 

물이 빠져나간 바다에는 배들이 자리만 지키고 있구요.

왠지 모를 쓸쓸함이 고요함이 느껴져요.

 

 

 

 

 

길가에 핀 백일홍이 바람에 살랑살랑 인사를 합니다.

살랑거리면서 인사를 하는 것은 코스모스인데...

이 섬에서는 백일홍을 많이 찾아볼 수 있습니다.

얼마만에 보는 백일홍인지...

 

 

 

앞서가시던 아주머니들은 산을 오르기 위해 산책로로 걸어갑니다.

장봉도에는 섬을 가로지르는 임도가 조성되어 있거든요. 국사봉을 올라가서 정자각에서 쉴 수 있답니다.

섬 속의 산책로는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이 가장 좋아하는 코스 중 하나입니다. 

 

 

 

 

 

 

 

드디어 장봉도와 멀곳을 잇는 구름다리에 도착.

 

 

 

 

 

구름다리를 걷다보면 갯벌에서 굴을 열심히 캐는 사람들도 만날 수 있습니다.

 

 

 

길게 쭉 뻗은 구름다리는 그렇게 심하게 흔들리진 않습니다.

흔들리는 것을 정말 싫어하는 꼬양도 잘 건넜으니 무서워하지 않아도 됩니다.

쭉 뻗은 구름다리는 상당히 단단합니다.

 

 

 

 

 

구름다리는 마치 바다속을 걷는 듯한 느낌을 주고 싶었던 걸까요.

다리 양 옆으로는 갈매기가 날아다닌답니다.

물론~ 진짜 갈매기는 아니구요.. ^^;

새우깡을 준비하면 갈매기들이 날아올지도 모르겠어요. ^^

 

 

 

 

 

웅장한 바위절벽들이 맞아주는 멀곳.

 

 

 

건너온 사람들이 잠시 쉬도록 정자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물이 차도, 물이 빠져도 멋진 운치를 자랑하는 곳이죠.

바다바람을 마시면서 휴식을 취해봅니다.

이 순간만큼은 모든 것을 잊고 잠시 쉬어보아요.

 

 

 

 

 

 

 

 

 

 

 

 

 

한가롭고 인적이 거의 없는 어촌 마을, 장봉도.

섬 모양이 길고 봉우리가 많아서 장봉도란 이름이 붙여졌지만

투박한 섬 이름에 웃음도 나기도 하죠.

 

하지만 길고 봉우리가 많은 섬에는 서정성이 짙게 묻어납니다.

고된 삶을 사는 어민들의 소망을 담은 인어의 전설과 벽에 바다를 머금은 문화예술골목,

장봉보와 멀곳을 이어 한껏 멋을 낸 구름다리까지.

길가엔 코스모스가 아닌 백일홍이 피어나는 섬,

입가엔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지는 섬, 장봉도였습니다.

 

 

 

 

 

 

 

 

추천 한방 부탁드립니다. ^^

귀국 후 폭풍추천과 댓글로 보답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