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탐구생활/인천

넌 알고 있었니? 물텀벙의 맛을, 한국이민사를, 전통정원을?

꼬양 2011. 10. 1. 07:30

[인천여행]

지하철 1호선으로 편하게 찾을 수 있는 인천, 깨알같이 즐기기.

속사포랩처럼 빠르게 훑어가기 식으로 둘러보면 왠지 허전한 느낌이 들죠.

하나하나 꼼꼼하게 공부하면서 둘러보면 감동도 두 배, 재미도 두 배가 된다는 사실.

 

한국인들의 이민이야기와 전통정원까지 제대로 공부를 해봅시다.

가족과 함께라면 더욱 즐겁겠죠?

어디서? 월미도에서.

 

그리고 아귀의 고장 인천에서 물텀벙도 제대로 맛보시길 바랍니다.

"물텀벙이 뭐야?"

물 첨벙도 아니고 대체 무엇? 궁금하시면~ 글을 끝까지 읽어주세요 ^^*

 

오늘의 코스는 한국이민사박물관 -> 한국전통정원 -> 용현물텀벙거리 랍니다.

 

 

1. 우리나라 최초의 이민사 박물관, 한국이민사박물관

 

제1전시실

 

자기 나라를 떠나 다른 나라로 이주하는 것을 뜻하는 이민. 왜 이민을 떠나야 했을까요.

우리가 지금 이민을 떠나는 것과는 다른 이유로 당시 국민들은 이민을 떠나야 했을 것입니다.

우리 조상들이 어떻게 이민을 떠났는지, 이민을 떠나서 어떻게 생활을 했는지 알아볼 수 있는 의미있는 박물관입니다.

 

총 4개의 전시실로 이뤄진 이민사박물관은 우리나라 첫 공식 이민을 떠난 이들의 삶을 기념하기 만들어진 곳입니다.

 

 

제1전시실에서는 이민의 출발지였던 초기 인천 모습과 하와이로 첫 공식 이민을 떠나게 된 배경과

출항 당시의 모습을 생생히 볼 수 있도록 꾸며져 있습니다.

 

이곳에서 만나는 1900년대의 화폐와 최초의 여권은 마치 그 시대로 돌아간 느낌을 줍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여권

 

 

 

1전시실을 돌아보고 2전시실로 향하는 도중에 갤릭호를 만납니다.

마치 배에 탑승하는 듯한 느낌을 주는데요.

갤릭호는 최초의 공식이민지인 하와이로 우리 한인 이민자들이 타고 간 배였답니다~

 

제2전시실은 바로 갤릭호인데요, 하와이로 이민을 간 한인들의 삶을 재현해 놓은 공간입니다.

사탕수수 농장 모습과 교회 활동과 자녀교육을 위한 노력등 한국 이민자들의 생활에 대해 배울 수 있습니다.

 

 

키를 잡으면 마치 내가 선장이 된 것만 같은 느낌이겠죠.

발 아래 펼쳐지는 지도를 통해 배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지도가 나타내는 곳은 한국인들이 이민을 가게 된 나라입니다.

 

 

이민을 떠났던 조상들의 가방은 이랬습니다.

옷가지와 사진...

어디있든 힘이 되어주는 것은 가족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네요.

마음이 찡해집니다.

 

하와이 한인학교

 

하와이 한인학교도 재현해 놓았는데요 먼 나라로 이민을 왔지만 뿌리를 잊지 않기 위해 한인 학교를 세워 자녀 교육에

힘썼던 우리 한국인들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제3, 4 전시실에는 중남미로 이민을 떠난 한인들의 또다른 삶을 배울 수 있도록 꾸며져있습니다.

그리고 우리 민족에게 주어진 또다른 시련... 일제강점기 당시 조국 광복을 위해 몸 바쳤던

선열들의 활약상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되었습니다.

 

또한 현재 세계 곳곳에 진출해 있는 해외 동포 현황까지 알아볼 수 있답니다.

 

 

 

2003년이 미주 이민 100주년 되던 해라고 하죠. 한국인들은 해외에서도 아주 많은 활약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가슴이 뜨거워지는 이유는 아마 같은 한국인이라서, 같은 피가 흐르고 있어서기 때문이죠.

우리 선조들의 활약상과 발자취를 후손들에게 전하기 위해서 시민들과 재외동포들이 건립했다는

이 박물관은 700만 동포들의 삶과 애환이 살아 있는 곳입니다.

 

2. 전통이 살아 숨쉬는 정원, 한국전통정원

 

우리나라처럼 집을 가장 자연적으로 자연스럽게 짓는 나라는 드물거란 생각을 합니다.

정원의 나무 하나 풀 한포기라도 허투루 하는 법이 없고, 조화를 생각하면서 집을 짓습니다.

가장 자연친화적이고 자연을 벗삼은 집은 한옥인데요.

 

전국 각지의 한옥을 둘러보려면 참으로 힘들겠죠.

전통정원만 따로 모아놓은 곳도 있답니다.

 

월미도에 행궁이 있던 조선시대의 정원양식을 재현해놓았는데요, 궁궐정원과 별서정원, 민가정원으로 재현했는데요.

궁궐정원이라면 다 아시다시피 궁궐의 정원입니다. 부용지와 애련지 등을 옮겨 놓았는데,

괴석, 석지, 풍기대, 굴뚝 등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궁궐정원을 한 곳에 설명해 놓았어요.

먼저, 찬찬히 읽어보면서 정원에 대해 공부를 해보아요.

 

 

 

 

 

별서정원은 세속의 벼슬이나 당파싸움에 야합하지 않고 자연에 귀의하여 전원이나 산속 깊숙한 곳에

따로 집을 지어 유유자적한 생활을 즐기려고 만들어 놓은 정원을 말합니다.

 

가장 자연적이고, 때묻지 않은 정원이겠죠?

조선시대 대표 별서정원인 소쇄원, 국담원, 서석지 등을 재현해놨습니다.

 

실제 소쇄원, 국담원, 서석지 등과 완전 똑같지 않고, 재현이라는 사실을 살짝 알아두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입암고택

 

그리고 민가정원. 일반인들의 정원을 말하는데요,

월미공원의 한국전통정원에서는 양진당, 전통민가, 채원등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경북 안동시 하회리 하회마을에서 만나볼 수 있는 입암고택이 월미도에 있다니.. 놀라울 뿐이죠.

류성룡의 형인 류운룡의 종택으로 풍산류씨의 종가라는 이 집. 류운룡의 아버지 류중영의 고택이라는 뜻으로

"입암고택"이라는 현판이 걸려있는데요.

 

하회 북촌택을 대표하는 가옥인 양진당을 한국전통정원에서는 체험도 가능하도록 오픈해 놓았습니다.

 

 

고택 구석구석을 누비면서 구조를 살펴볼 수도 있게 했습니다.

툇마루 한 켠에 놓여진 다듬이돌도 만나볼 수 있었네요.

어린이들에게는 신기한 체험을 어른들에게는 향수를 불러 일으킵니다.

 

 

양진당에서 만난 일본인 관광객들은 즐겁게 우리 전통 놀이를 즐깁니다.

고택을 둘러보면서 우리 가옥의 구조를 신기하게 바라보고

정원을 보면서 연신 많은 대화를 나누더군요.

 

 

월미공원은 나오는 문 마저 이렇게 전통적이었습니다.

우리나라 전통정원을 일일이 다니면서 만나면 가장 좋겠지만,

시간적, 경제적 여유가 없다면 이렇게 한 곳에 모아둔 정원을 보는 것으로도 괜찮은 경험인 것 같아요.

 

물론, 나중에 직접 가서 비교를 하며 차이를 꼭 설명해줘야 합니다.

실제 정원과 재현은 엄청난 차이니까요.

 

 

3. 물텀벙의 고장, 인천. 물텀벙이 거리

 

외모지상주의 시대. 예쁘면 자다가도 떡이 떨어지는데...

못 생기면 성형외과로 가야만 하는 서글픈 현실.

 

바다생물은 정반대의 상황입니다. 못생기면 살고, 예쁘면 죽고.

 

정말 못생긴 생선은 누구?

바로 얼굴 큰 생선, 아귀.

 

아귀의 별명이 뭘까요? 바로 물텀벙입니다.

 

그물에 걸려 올라오면 바다에 그냥 던져버렸다는데... 이때 "텀벙"소리가 난다하여

물텀벙이라는 별명이 생겼다고 합니다.

 

 

인천의 아귀요리 식당은 한국전쟁 이후 인천항 부근에서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있는데요.

지금은 용현동에 물텀벙이거리까지 조성돼 있습니다.

 

 

아귀찜을 어디서부터 먼저 만들어먹었느냐에 대해서는 말이 많습니다.

마산이냐, 인천이냐...

두 곳 모두 아귀찜과 탕으로 유명하구요.

마산은 찜으로, 인천은 탕으로 많이 해먹는 편입니다.

다만, 탕보다 인기가 있는 것은 찜이라는 것?

 

보편적으로 우리가 많이 먹는 것도 아귀찜이죠.

 

 

 

 

물텀벙이가 나오기전에 밑반찬이 나옵니다.

살짝살짝 집어먹다보면 아귀찜이 나오죠~

 

 

붉은 고춧가루와 파, 마늘 등이 송송 들어간 양념. 

매운 맛 뿐만 아니라 미더덕, 아삭아삭한 콩나물, 향긋한 미나리까지 들어갔죠. 

아귀의 쫄깃쫄깃한 맛도 좋지만 매콤한 미나리와 콩나물을 건져 먹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아귀찜에 떡이 들어가서 더 좋았다죠.

 

 

아귀찜 양념에 밥까지 볶아먹도록 해요~

속이 든든해지는 기분!

 

 

 

어딜가든 모두 물텀벙.

간판은 모두 물텀벙입니다.

 

"아귀"라는 단어보다도 물텀벙이라는 말이 더 친근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무얼까요.

 

 

교통이 편리해서 자주 찾게 되는 인천.

인천에서 뭘 하고 놀면 좋을까, 어디를 가보면 좋을까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됩니다.

조금만 더 신경을 쓰면 먹을 거리도, 볼 거리도, 배울 거리도 많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죠.

 

평상시 그냥 스쳐갔던 아귀가 물텀벙이라는 별명이 있었고,

한국의 정원을 모아놓은 전통정원이 있다는 사실과 함께

이민이야기를 담은 뜻 깊은 박물관이 있었다는 것까지,

 

여행은 언제나 깨달음을 주네요. ^^

 

 

 

 

 

본 컨텐츠는 인천관광공사로부터 제작에 필요한 지원을 받습니다

 

추천 한방 부탁드려요~~ ^^*

좋은하루 시작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