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탐구생활/제주

언제가도 활기차고 북적북적~ 제주도 재래시장의 명절모습

꼬양 2011. 9. 12. 09:42

9월 12일, 오늘은 추석이네요.

이 시간이면 다들 차례 지내느라 바쁘시겠죠?

 

근데요, 추석 날 아침만 바쁜 게 아닙니다.

우리네 어머니들은 추석전날부터 바쁩니다.

차례상 준비를 해야하기에 말이죠~

 

재래시장의 일요일, 문을 닫는 가게도 있을 법 하지만,

추석 전날의 일요일에는 대부분의 가게가 문을 엽니다.

 

이번 추석에도 어김없이 큰 딸이 아닌 큰 아들이 되어

엄마와 장을 봤던 꼬양의 재래시장 나들이 이야기.

제주도의 동문재래시장의 모습입니다~

 

 

일요일 아침, 동문재래시장으로 출동했습니다.

전날부터 천둥, 번개, 비바람까지 쓰리콤보로 불어닥친 악천후는

장보러 가는 마음까지 뒤숭숭하게 만들었다죠.

 

그래도 장은 봐야하기에

장바구니와 장우산을 들고 나섰네요.

다행히 시장에 도착할 때 쯤엔 비가 그쳤습니다.

 

하늘이 제 불평을 들었나봐요. ^^;;

 

△ 분주한 동문재래시장

 

여느 재래시장의 모습도 이와 비슷할 거라 생각됩니다.

1년 중 가장 붐빌 때. 명절연휴때죠.

 

그리고 이 때를 맞춰서 중국인 관광객들도 상당히 많이 찾았습니다.

분명 난 장보러 제주도 시장에 왔는데, 들리는 것은 중국어.

여기와서 보고 가라는 상인들의 말도 들리고.

같이 장보러 온 부부들의 티격태격 다툼소리도 들리고.

흥정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도 들리고.

 

이런 모습이 진정한 시장이겠죠.

 

있을 거 다 있고, 없을 거는 없는 곳, 재래시장.

명절때문에 제수음식들과 떡까지 총출동합니다.

 

사진 퀼리티가 그리 높지 않아도...

양해부탁드려요~

비가 왔고, 짐도 많이 들어야 하는 상황이라.. 휴대폰으로 찍었네요^^;

고생한 옵티머스 화이트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며...

 

 

 

보기만해도 군침이 도는 음식들.

하지만, 이걸 살 것이 아니죠.

 

이건 집에서 만들어야하는 미션이 주어지는거죠.

그림의 떡이라는....

 

언제면 음식 안 해보나... 라는 푸념을 해보지만...

여자이니까 당연히 해야할 것들이겠죠.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네. 즐길게요. 시집가면요;;;

아직은 내공이 그리 되지 않아 즐기긴 힘드네요 ㅜㅜ

 

 

빵을 향해 손을 뻗는 사람은 누규?

차례상때문에 손을 뻗는 게 아니라 간식으로 사기 위해 빵을 집는 듯한 포스!

 

어쨌든, 떡집만큼이나 빵집도 문전성시를 이룹니다.

 

 

 

롤케익과 카스테라도 명절 때는 인기가 아주 좋습니다.

왜냐? 차례상에 올라가거든요~

 

제주도 차례상이 좀 독특하기도 합니다.

빵이 올라가니.. ^^

 

제사, 명절때만 맛보는 사각 카스테라는 참으로 이색적이죠~

평상시 잘 사먹지 않는 롤케익도 명절때면 실컷 먹을 수 있어요.

제주도에서는요^^

 

 

동글동글 제주도식 UFO 송편까지~

송편안에는 완두콩이 들어가있답니다.

어떤 송편에는 노란콩이 들어있기도 한데,

송편 소는 각 떡집마다 다릅니다.

 

깨가 들어가는 경우는 많지 않아요^^;

대부분 콩이라죠~

 

 

 

 

반짝반짝 제주도 갈치도 있었죠.

갈치가 좀 비싸더라구요.

 

지갑을 열 때마다 들리는 엄마의 한숨소리.

물가가 너무 올랐네요.

 

 

귤도 박스로 쌓여있구요.

보기만해도 아주 실 것 같은데.

맛도 새콤새콤해요.

새콤달콤한 노지감귤은 좀 더 있어야 만나볼 수 있죠.

 

 

 

 

야채를 사기위해 돌아다니기도 하구요.

이곳저곳 다니면서 가격을 물어봅니다.

호박 하나에 2천원을 부르는 곳도 있지만, 천원을 부르는 곳도 있어요.

 

때문에 가게를 많이 돌아다니면서 가격을 기억하는 것도 나름 알뜰한 방법이기도 합니다.

어제는 운이 좋아서 가격대비 알차게 장을 봤었지만요.

 

 

엄마가 아주머니와 흥정을 하는 사이 간판을 바라봅니다.

각 매대마다 번호 간판이 있는데

"--엄마"라는 상호가 많네요.

 

엄마와 엄마의 흥정을 지켜보고 있노라니...

피식 웃음도 납니다.

 

 

 

동문시장의 끝쪽으로 걸어가면 갈수록 사람은 뜸해지고

점점 한산해집니다.

 

이제 장도 봤으니 집에 가서 음식을 해야할 차례겠죠.

 

 

분명, 장보기전에는 이랬던 분위기였는데...

 

 

 

그런데... 시장을 보고 나오니... 이렇게 파란 하늘이 펼쳐지네요.

집까지 가는 걸음을 룰루랄라 가벼웠어요^^

 

명절때마다 찾아가는 재래시장은

갈 때마다 느낌이 색다릅니다.

그곳의 상인들도 그대로고, 차례상을 차릴 때 필요한 재료들을 사는 것도 똑같은데...

물가가 올라서 그런걸까요. 시장을 갈 때마다 느낌이 상당히 묘합니다.

저도 나이를 점점 드나봐요^^;

시장보러 같이 다닐때마다 뭔가 조금씩 알 것 같다는 생각도 들기 시작하구요.

 

북적북적, 분주하고 활기가 넘치는 재래시장.

이제는 내년에 찾아가게 되겠네요.

내년 설에 시장모습은 어떨까, 내 모습은 어떨까 살짝 상상도 해봅니다. ^^

 

 

풍성한 한가위 맞이하시구요.

오늘 저녁엔 달님을 보며 소원도 빌어보세요^^*

 

 

추천 한방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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