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탐구생활/서울

무한리필의 횟집, 회식하기에도 딱 좋아~

꼬양 2011. 3. 25. 07:30

[삼성동맛집] 직장을 다니는 사람의 고민이라면?

"회식 때 뭐먹나? 좀 다른 것 좀 먹고 싶은데!"

매월, 또는 분기마다 있는 회식. 상사라면 회식 때 어느 곳을 어떻게 가야할 지 참 고민도 되고, 그냥 일반 직원이라면 매번 회식때마다 돼지고기 요런 것만 먹자니 질리고 모처럼 회식이니 맛난 것도 먹고 싶고 그런데 말하기는 좀 눈치보이고 그런 경우가 있기도 합니다.

 

우리 팀 회식날, 무슨 메뉴 먹을 지 과장님이 메뉴 주문을 받습니다.

"먹고 싶은 거 있음 뭐든 말해~"

 

저는 당당히 말합니다.

 

"회요!"

 

회! 삼성동에서 회라? 아.. 제가 실수한 걸까요? 단지 전 회를 좋아할 뿐이고, 먹고 싶은 걸 말하라니 말했을 뿐이고.... 너무 순진했던거죠. 하지만... 제주도 아가씨의 철없는 의견을 적극반영해 회를 먹으러 갑니다.

저는 과장님께 감사할 뿐이고...ㅋㅋㅋ 오늘은 과장님이 쏘는 날~

회사 근처 횟집으로 발걸음을 향하는데요.

 

"근데~ 진짜.. 회 먹어도 괜찮나요?"

 

정말 진심으로 걱정반, 근심반으로 묻습니다. 근데 과장님 표정이 왠일로 밝습니다. 이유는? 회사 근처에 무한리필... 1인 25,000원인 횟집이 있었기 때문이죠.

종종 지나쳐갔으면서도 난 왜 몰랐을까. 나 빼고 모두들 알았던 사실.  

25,000원 무한리필의 횟집, 삼성동 빌딩 사이에 숨겨진 그곳을 알려드립니다.

 

회 4인방. 군침이 꿀꺽!

 

 

참고로... 사진은.. DSLR이 아니라 제 아이폰으로 찍었습니다. ^^;; 똑딱이보다 낫군요~ ㅎ

곁가지 반찬들을 알려드리지요. 락교, 다시마, 묵은지.. 여느 횟집과 다를 바 없습니다.

 

 

 

 

회를 시키면 먼저 이렇게 죽이 나옵니다. 죽으로 살살 입을 달래봅니다. 너무 뜨겁지도 않아서 훌훌 목넘김도 좋았네요.

 

 

이어서 나온 김치전. 하얀 배추가 그대로 보이네요. 짭짤하고 고소하니 맛있어서 자꾸 손이 가네요. 이걸 많이 먹으면 회를 많이 못 먹는데 말이죠. 아랑곳하지 않고 맛있게 먹어요.

 

 

 

그리고 등장하는 초무침. 새콤한 맛에 또 자꾸 먹게 되죠.

 

 

 

빛깔 좋은 멍게와 문어도 나오구요. 4인상이니 인원 맞춰서 1사람당 하나씩 먹도록 나오는군요. 문어는 쫄깃쫄깃~

 

 

살짝 탄 콘치즈... 살짝 타기는 했지만 먹을만 해요~ 요즘들어 횟집 가서 나오는 콘은.. 조금씩 타서 나오더라구요. 약간씩 태우는 게 대세인걸까요 -_-;

 

 

 

뽀샤시 노란 속살을 드러내는 계란찜. 따뜻하고 속을 풀어주는 것만 같은 느낌에 계란찜 계속 더 달라고 했어요. 계란찜 속에 굴을 넣어서 익혀 먹기도 하구요^^;;

 

 

그리고 이어서 나오는 조개더미(?). 홍합과 조개가 푸짐하게 나옵니다. 까먹는 재미에 회를 기다리는 것도 잠시 잊게 되죠. 적당히 삶아서 나오기에 먹기에도 참 좋더군요.

 

 

참, 이곳의 단점은... 회가 좀 늦는다는 겁니다. 처음에 나오는 회가 늦을 뿐이지 그 이후부터는 빠릅니다. 리필되는 회는 속도가 좀 빨라요. 빨리 먹으면 회도 빨리 나오고 그렇습니다. ^^우럭, 광어, 광어 옆구리살, 송어 이렇게 4 종류가 나왔습니다.  광어 옆구리살은 지방이 많아 참 부드럽습니다. 맛있어요 정말!

 

 

제주도 아가씨를 위한 특별배려(?)랄까... 어쨌든 스타트부터 멋지게 시작합니다. 주섬주섬 먹다가, 다시마를 뒤집어보죠. 술 한잔 주거니 받거니 해도 회가 시원한 이유가 뭘까란 궁금증에서 시작된거죠.

 

 

밑에 이렇게 아이스팩을 깔아놨다는 거~ 물론.. 이곳으로 회식을 자주왔기에.. 팀장님, 과장님은 다 알고 있었기에 저에게 알려준 비밀이었습니다.

 

'에이.. 미리 알고 있으면서 횟집가자고 하니 괜히 놀란척 하신거였군.. -_-'

 

다들 연기상은 받으셔야할듯. 어쨌든 냠냠쩝쩝 맛있게 먹습니다.

 

 

특이한 이것은 송어부레입니다. 오독오독 씹히는 맛이 정말 독특한데요. 근데 많이는 못 먹겠더라구요. ^^; 약간 비릿한 맛이 느껴진다랄까..ㅎㅎ 사장님의 서비스이긴 하지만... 아, 저는 부레는 좀... >.<

 

 

회는 계속 해서 사라지고, 테이블에는 게속 회가 올라옵니다. 먹어도 먹어도 줄지가 않는군요. 무한리필 횟집~ 이래서 회식을 오는거겠죠?ㅎㅎ 횟집에는 사람들이 바글바글, 회식 분위기는 점점 무르익어갑니다^^

 

 

무한리필 회가 계속 등장하는 가운데 닭꼬치와 꽁치도 등장합니다. 차가워진 입을 따뜻하고 고소하게 만들어주는군요. 곁가지 반찬으로 닭꼬치가 등장하는 것도 참 신기하죠?ㅎ

 

 

그리고 제가 제일 좋아하는 튀김도 등장! 고구마튀김인데요~ 두께도 적당하니 참 고소하게 잘 튀겼습니다. 튀김 많이 먹으면 회를 더이상 먹지 못하니 먹지말라고 과장님이 말씀하셔도.. 그래도 손이 가는데 어떡하나요 >.<

 

 

 

아.. 이집의 단점... 매운탕이요.. >.< 매운탕은 사실 좀 그랬습니다. 제 입맛이 유달라서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만.. 탕에 있어서는 좀 엄격합니다. 매운탕만큼은 살짝 개선이 필요할 것 같아요. (제 주관적인 판단입니다. 다른 분 입맛에는 맞을지도 몰라요)

 

 

그래도 회가 무한으로 나오니까... 푸짐하게 먹었고, 곁가지 반찬도 정말 맛있게 잘 먹었기에 매운탕은 용서해줄 수가 있어요. 훈훈하고 푸짐한 회식자리를 가질 수 있었기에 뿌듯했습니다.

 

나중에 회식을 또 가더라도 이곳을 가게 될 것 같아요. 이윤.. 무한리필이라는 사실 때문이겠죠? ^^;

고기가 질리다면.. 회를 좋아하는데, 회 가격이 비싸서 문제라면 이곳을 찾아도 좋겠습니다. 회식에는 딱입니다.

물론, 회값보다 술값이 더 나오면 안되겠지만요. 그리고 무한으로 나온다고 탈이 날 정도로 너무 많이 드시진 마시구요^^;;

 

회사를 옮긴 후 몇 번의 회식자리를 가졌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인상깊은 식당이었어요.

회는 푸짐하게 먹어야합니다.ㅎㅎㅎ 회 한점 갖고 눈치보며 신경전 벌이는 일 없이 말이예요~

 

 

 

석산회센터

02-565-2156

서울 강남구 삼성1동 161-13

무한리필 회 25,000원, 30,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