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탐구생활/서울

푸짐한 인심에, 가격에 놀라는 동네 횟집, 목포회센타

꼬양 2011. 3. 10. 07:30

[신림, 봉천맛집] 인구 10만이 사는 동네 신림. 동네치고는 좀 크죠? 제주도 인구의 1/5이 이 동네에 모여사니 말이예요. 근데 이 큰 동네에서 맛집 찾기란 정말 어려운 것 같았어요. 가는 곳마다 맛이 영.. -_-; 제 정보가 부족했는지, 아니면 제 입이 까다로웠는지 동네맛집 찾는 게 제일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옆동네 봉천동까지 갑니다. 관할구역을 넓히는 꼬양~ 영화사 다닐 때 이 앞을 맨날 지나다녔는데요. 어쨌든. 그리하여 발견한 횟집이죠~ 옆동네라고 해봤자 걸어서 15분정도? 산책하는 기분으로 회를 먹으러 갑니다. 발걸음은 가볍게 랄랄라~

 

 

(참, 사진에 노이즈가 좀 심합니다. ISO를 1000에 놓고 찍었네요. 간만에 똑딱이를 P모드로 설정 확인도 안하고 찍었더니... -_-;; 다음엔 이런 실수 안할게요~ 흑흑흑~ DSLR보다 똑딱이가 더 어렵다능.. ㅜㅜ)

 

 

소담스럽게 담긴 회, 35,000원

 

하늘높이 치솟는 물가. 그 중에서도 물가가 가장 비싼 서울. 또 그 중에서도 회값이 가장 비싼 거 같아요! 보통 1인 3만원은 내고 먹어야 회를 먹었다 싶으니까요. 둘이 먹으면 최소 6만원은 생각해야 하는 게 서울의 회 가격! 어디 비싸서 횟집에 가겠습니까 ㅡ_ㅡ

산지에서 먹는 것과 도시에서 먹는 거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가격 차이가 너무나서 어디 한강아래지역에서 회를 먹겠냐구요. 그렇다고 바닷가 동네로 이사갈 수도 없고....

 

때문에 동네 횟집 한 군데 잘 알아두는 것은 유용합니다. 저렴한 가격으로 푸짐하게 회를 먹을 수 있으니까요.

겉보기에는 참으로 허름한, 하지만 속을 들어가보면 사장님 인심에 흐뭇해지는 횟집이 동네에 있긴해요.

 

 

 

회 2인분을 시킵니다. 시키면 다양한 쓰끼다시들이 나오죠. 아, 일본말 쓰기 싫은데... >.< 식전음식, 에피타이저 이리 쓸까요... -_-;;

 

 

새콤달콤한 초무침과 드레싱을 잔뜩 얹은 싱싱한 샐러드~

 

 

 

까먹는 재미가 쏠쏠한 콩과 초장에 찍어먹으면 맛있는 다시마와 된장과 먹어야 하는 당근까지.

 

 

 

열심히 먹는 도중에.. 벽에서 뭔가 눈에 들어옵니다. 생선회의 효능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것이죠~ 회에 대해 잘 모른다면 요거 참고하시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전도 나오구요. 살짝 탄 감이 없지 않아 있지만... 이 정도는 애교로 봐주죠~

 

 

가자미 조림이 나오는데, 양념이 참 맛있어요.

 

 

도톰하고 달콤한 고구마 튀김이 입맛을 사로잡네요. 도톰해서 제대로 익긴했을까란 걱정도 했는데.. 예상과 달리 속까지 따끈하게 잘 익었더라구요~

 

 

그리고 우럭찜! 부추가 잔뜩 올려지고 간장 양념이 된 우럭이 나와요. 짭짤하게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우럭찜이죠.

 

 

그리고 주인공인 광어회가 나옵니다.

 

 

옆에는 마늘과 락교, 생강을 옆에 끼구요. 장식이나 이런 것 없이 그냥 투박하고 소박하게 접시에 담겨나옵니다. 파슬리나 당근조각 이런 장식 하나 없이 담겨 나오는 회는 참으로 정감있습니다. 왠지 시장에서 먹는 듯한 기분도 들구요.

 

회는 쫄깃쫄깃하고 맛있습니다. 물론 산지에서 먹는 것과는 비교가 안되죠. 바다에서 바로 잡아서 먹는 회하고는 비교할 수 없지만, 도심에서 동네에서 이만한 가격으로 따지면 정말 대박인 맛이죠. 오시는 손님들 대부분 봉천동, 신림동 동네주민들이라 횟집은 살짝 소란스럽고 시끄럽기도 한데. 금연이라는 매너를 어찌나 잘 지켜주시는지!

 

강남, 역삼동 횟집에서 수도없이 회를 먹어봤지만서도 그 "금연"하나는 지키지 못하더라구요. 금연 표시가 무색하게도 보란듯이 담배피는 분들을 여러 식당에서 볼 수  있었지만, 이곳에서는 담배피는 분들을 보지 못했습니다. 단체모임을 해도.. 담배 하나 손에 드는 분을 못 봤습니다. 덕분에 회를 더 맛있게 먹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꽁치구이가 있는데.. 아.. 꽁치구이는 회 뒷편에 가렸네요.. >.< 꼬양의 오류.. ㅜㅜ

 

 

김치가 등장한다는 건~ 식사가 있다는 거죠?

 

 

회가 끝이니 식사도 끝이라...? 동네횟집이지만 그게 끝이 아닙니다. 매운탕이 남아있죠~ 미나리가 듬뿍 들어간 매운탕! 요즘 미나리 구경 참 많이 하는군요~ 미나리뿐만 아니라 수제비도 들어갔어요.

매운탕에 수제비가 들어가서 전 좋았습니다. 밥 보다도 매운탕 국물에 수제비 떠 먹는 걸 더 좋아하거든요^^;;

그래서 친구와 밥 한공기로 나눠먹기! 수제비는 제가 다 먹었던 것 같네요.

 

 

얼큰하고 칼칼한 매운탕으로 회가 들어가서 헛헛한 속을 따뜻하게 데워줍니다. 요즘처럼 꽃샘추위가 몰아치는 때에는 매운탕이 제격!

 

 

 

 

 

이 가게의 벽은 참으로 살펴볼만 합니다. 누가 알려달라고 한 것도 아닌데 이렇게 원산지 표시를 하고 있죠.

 

 

 

더불어 재미있게 메뉴소개를 하고 있어요ㅎㅎ 생선의 효능(?)을 일목요연하게 정리를 해놨죠. 뭐랄까.. 투박하면서 소박하다랄까. 동네 횟집에서 만나볼 수 있는 정겨운 메뉴 소개라고 할까요. 강남이나 삼성동 이 일대에서는 이런 걸 찾아보기 힘들죠? ^^;

 

 

 

 

 

디저트로 야쿠르트 하나 손에 들고 나왔어요. 매운 입을 진정시켜주는 야쿠르트까지.

이정도면 동네에서 회 먹을법하죠?

회를 정말 좋아하는데, 너무 비싸서 서울에서는 솔직히 먹기가 힘들었어요. 물론 노량진을 가도 되지만 모임이 아닌 이상 쌩얼 또는 츄리닝 차림으로 가기에는 무리죠.. ^^;; 작정하지 않는 이상... 저녁시간에 동네를 벗어나기란 어려운 일! ㅡㅜ

그.래.서 동네 맛집을 찾는다는 거죠~ 후훗!

 

근데요.... 광어회 2인을 먹었는데도 회를 남기고 나왔어요.

막상 집에 도착하고보니.. 남겨둔 회가 무지 아까웠어요... ㅜㅜ 다음에 또 가죠 뭐.ㅋ

꼬양의 (옆)동네맛집 탐방은 앞으로도 계속 되어요~ 쭈욱!

 

 

 

 

목포회센타

서울 관악구 봉천동 913-1

02-877-0969

광어/우럭회 2인분 35,000원

활어모듬회 3인분 55,000원